장부상 차입금을 늘리지 않고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면 매력적인 선택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주가가 계약 당시보다 떨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오션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1조7000억원 규모의 주가수익스왑(PRS)을 체결했고, 현재 종가 기준 정산 부담은 약 9961억원으로 추산됩니다. 계약 만기는 2027년 4월입니다.
PRS는 기업이 보유한 주식을 증권사 측에 넘기고 현금을 먼저 받는 파생상품입니다. 계약 조건에 따라 지분을 계속 보유할 때보다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부채비율 상승을 피할 수 있어 대체 자금줄로 활용돼 왔습니다. 다만 주식 가격이 기준가 아래로 내려가면 그 차액을 기업이 메워야 합니다.
부담은 만기까지 기다려야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한화시스템의 계약은 증권사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 주식을 매도할 경우, 기준가보다 낮은 매각 금액을 회사가 현금으로 보전하는 구조입니다. 만기 때까지 주식이 남아 있어도 정산 부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장부상 차입금이 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위험이 작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PRS는 회계 처리 방식이 기업마다 다를 수 있고,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나 정산금은 손익과 현금 흐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급등장에 주식 맡기고 돈 빌렸더니 … 한화·SK ‘최대 2조 손실’’이라는 제목이 보여주듯, 자금 조달의 편리함 뒤에는 주가가 하락할 때 현실화되는 청구서가 놓여 있습니다.
급등장에 주식 맡기고 돈 빌렸더니 … 한화·SK ‘최대 2조 손실’: 주가 하락 뒤에 오는 부담
국내 주요 기업의 주가수익스왑(PRS) 계약 잔액은 20조원을 넘었습니다. 주가가 계약 기준가보다 오르면 부담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하락하면 기업이 정산금을 부담하거나 재무제표에 평가손실을 반영해야 할 수 있습니다.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현금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PRS의 핵심 위험입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오션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1조7000억원 규모의 PRS를 체결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2026년 10월 26일 종가를 기준으로 정산한다고 가정할 경우, 정산 부담은 약 9961억원으로 추산됩니다. 다만 이는 해당 시점의 주가를 바탕으로 한 가정이며, 실제 만기 정산액은 주가와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부담이 순이익에 나타나는 사례도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PRS 관련 파생상품 부채는 지난해 말 629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조7485억원으로 1조1190억원 늘었습니다.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조4873억원이었지만 순이익은 735억원에 그쳤습니다. 이는 평가손실이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파생상품 부채의 증가가 곧바로 같은 금액의 현금 유출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자가 살펴볼 항목
- 기초자산 주가와 기준가의 차이: 차이가 커질수록 정산 부담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 만기와 조기 정산 조건: 주식 매각, 담보 보강,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른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 파생상품 부채와 현금흐름: 장부상 평가손실과 실제 현금 지급 시점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회계처리와 공시 내용: 기업별로 PRS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어, 단순한 부채비율만으로 위험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는 기초자산 주가의 회복 여부뿐 아니라 기업의 정산 능력, 계약 조건, 회계기준 변화도 변수입니다. PRS를 단순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만 보기보다 잠재적인 상환 부담과 현금 유출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야 합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stock/121860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