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에코퍼블리싱 나서는 출판사들

종이책 한 권이 만들어지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자연을 희생시키고 있을까요? 출판계에서 ‘나무야, 미안해’라는 말은 단순한 농담이 아닌, 깊은 자성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종이 생산부터 인쇄, 제본에 이르기까지 – 책 한 권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파괴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출판계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이 희망적입니다.

세계 최대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과감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제작, 태양광 패널 설치 등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죠.

국내 출판계도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유유출판사는 동일한 판형과 재생용지 사용으로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는 선구자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으며, FSC 인증 종이 사용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나무야, 미안해’라는 말이 더 이상 자조적인 농담이 아닌, 진정한 변화의 시작점이 되고 있습니다. 에코퍼블리싱으로 향하는 출판사들의 발걸음이 우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글로벌 출판사들이 선도하는 친환경 출판, 에코퍼블리싱 나서는 출판사들

세계 최대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PRH)가 출판계의 친환경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하나씩 현실화하고 있죠.

펭귄랜덤하우스의 친환경 전략

• 재생에너지 활용: 전체 출판물의 50%를 재생에너지로 제작
• 태양광 발전: 물류창고에 1,000개 이상의 태양광 패널 설치
• 탄소배출 투명성: 도서 제작 과정의 탄소배출량 정기적 공시
• 지속가능한 자원 조달: 2030년까지 100% 친환경 재료 사용 목표

영미권 출판계의 친환경 물결

펭귄랜덤하우스의 이러한 움직임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퍼콜린스, 사이먼앤드슈스터, 아셰트, 맥밀란 등 주요 출판사들도 적극적인 에코퍼블리싱 정책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환경보호를 넘어, 독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 수단으로 친환경 정책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출판업계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전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지식을 전달하는 것처럼, 환경보호의 가치도 함께 전파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 출판사들의 에코퍼블리싱 도전, 작은 변화의 시작

한국 출판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에코퍼블리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죠.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을 보여주는 국내 출판사들의 움직임입니다.

유유출판사는 이러한 변화의 선두주자로 꼽힙니다. 240여 종의 도서를 출간하면서 일관되게 동일한 판형을 유지해온 것이 특징인데요. 얼핏 단순해 보이는 이 전략은 실제로 종이 낭비를 최소화하는 데 큰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재생용지 사용이라는 환경 친화적 선택을 더해 진정한 의미의 에코퍼블리싱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FSC(산림관리협의회) 인증 종이의 활용입니다. 알에이치코리아가 <두 번째 지구는 없다>를 국내 최초로 FSC 인증 종이로 출간하면서, 환경 보호와 출판이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출판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다면, 그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출판사들의 이러한 노력은 독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책 만들기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출판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Reference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62216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