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책 한 권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나무와 자원이 희생되는지 알고 계셨나요? 출판계에서 자조적으로 사용하는 “나무야, 미안해”라는 말은 단순한 농담이 아닌, 깊은 환경적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종이책 제작 과정은 필연적으로 환경 파괴를 동반합니다. 종이 생산을 위한 벌목부터 시작해 인쇄, 제본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까지, 한 권의 책이 탄생하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환경 친화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출판계는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ESG 경영이 전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에코퍼블리싱’이라는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고 있죠. 세계적인 출판사들은:
- 재생에너지 활용한 제작 공정
- FSC 인증 종이 사용
-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설정
- 재생용지 활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 보호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국내 출판계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일관된 판형으로 종이 낭비를 최소화하는 유유 출판사의 시도나, FSC 인증 종이로 제작된 <두 번째 지구는 없다>와 같은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나무야, 미안해”라는 말이 사라질 수 있도록, 출판계의 친환경적 변화는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종이책, 이제는 지구도 사랑하면서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에코퍼블리싱의 물결: 친환경 종이책을 향한 글로벌 출판계의 도전
세계 최대 출판사들이 친환경 출판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펭귄랜덤하우스(PRH)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 50% 감축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에코퍼블리싱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습니다.
글로벌 빅5 출판사의 친환경 혁신
펭귄랜덤하우스는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 전체 출판물의 50%를 재생에너지로 제작
- 창고 시설에 1,000개 이상의 태양광 패널 설치
- 종이책 제작 과정의 탄소배출량 투명 공개
하퍼콜린스, 사이먼앤슈스터 등 다른 주요 출판사들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며 재생용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인증으로 신뢰도 확보
출판계의 에코퍼블리싱은 단순한 재생용지 사용을 넘어 FSC 인증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종이를 아끼는 것이 아닌, 숲과 지역 공동체까지 고려하는 포괄적인 환경 보호를 의미합니다.
작가들 역시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FSC 미인증 용지 사용을 거부한 사례는 에코퍼블리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출판계의 변화는 친환경 종이책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책 만들기, 이제 시작입니다.
에코퍼블리싱의 선두주자들: 국내 출판계의 혁신적인 도전
국내 출판계에서도 친환경 종이책을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유 출판사의 혁신적인 접근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죠. 240여 종의 도서를 모두 동일한 판형으로 출간하며 재생용지만을 고집하는 이들의 실천은, 에코퍼블리싱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친환경 인증으로 앞서가는 국내 출판사들
알에이치코리아는 한 걸음 더 나아가 FSC(산림관리협의회) 인증 종이를 도입했습니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의 책을 통해, 표지와 내지 모두 FSC 인증 종이를 사용한 첫 국내 단행본을 선보였습니다.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거치면서까지 이러한 도전을 한 것은, 환경보호에 대한 출판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보여줍니다.
작가들이 주도하는 친환경 출판 운동
출판계의 이러한 변화는 작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더욱 힘을 얻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이 보여준 결단은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FSC 인증 용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핀란드어 번역본 출간을 거부한 그의 선택은, 작가들도 에코퍼블리싱의 중요한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친환경 종이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한 출판계의 진정성 있는 도전을 보여줍니다. 개별 출판사와 작가들의 작은 실천이 모여 결국 출판 산업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Reference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6208305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