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동네 쇼핑센터의 보육시설에서 총기를 난사하겠다.”
호주 경찰이 체포한 29세 남성 데이비드 랜 새크레이가 AI 챗봇 클로드와의 대화에서 이런 취지의 말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시드니 남부 허스트빌에 사는 그는 보육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언급하고, 지난해 시드니 유대인 축제 총격 사건의 범인도 대화에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인터폴이 해당 대화 내용을 포착해 호주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지난 18일 새크레이를 체포했습니다. 검찰은 그가 챗봇과 나눈 대화에서 타인을 해칠 위험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보석 조건을 어길 경우 심각한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통신 서비스를 이용해 타인을 위협하거나 괴롭히고 불쾌감을 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반면 변호인 측은 실제 범행 의도가 없었다고 반박합니다. 귀 감염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와 좌절감이 쌓여 격앙된 말을 했을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변호인은 그가 범죄 이력이 없는 국제관계학 학생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법원은 새크레이의 정신건강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그를 구금하고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평가 결과가 나오면 다시 심리를 열 예정입니다. 현재 검찰과 변호인 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대화 내용만으로 실제 범행 의도가 있었는지를 단정하기보다는 법원의 판단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클로드에 어린이집 총기난사 계획 말했다가…경찰에 체포된 호주 20대, AI 안전망과 사생활의 경계
위험한 계획을 일찍 발견해 생명을 지키는 일과 개인의 대화를 보호하는 일, 어느 쪽도 가볍게 여길 수 없습니다. 이번 호주 사건은 AI 챗봇이 위험 신호를 포착하는 안전망이 될 수 있는 동시에, 사적인 대화가 어디까지 감시되고 공유될 수 있는지 묻는 계기가 됐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9세 남성은 클로드와 나눈 대화에서 지역 보육시설을 겨냥한 총기 난사 계획을 언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폴이 해당 대화 내용을 포착해 호주 경찰에 알렸고, 남성은 체포돼 기소됐습니다. 다만 실제 범행 의도가 있었는지는 법정에서 다뤄질 사안입니다. 변호인 측은 스트레스와 좌절감 속에서 나온 말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법원은 정신건강 평가를 위해 그를 구금했습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가 폭력을 계획하거나 부추기는 요청을 거부하도록 훈련됐으며, 생명이 위험하거나 심각한 신체적 피해가 우려되는 긴급 상황에는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사용자 데이터를 법 집행기관과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조치는 임박한 위험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무엇을 ‘긴급한 위협’으로 볼지, 신고 판단은 어떤 절차로 이뤄지는지에 대한 의문도 남깁니다.
특히 AI 챗봇과 나눈 대화는 변호사와의 상담처럼 법적 비밀유지 특권으로 보호받는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과격한 표현이나 감정적인 토로를 실제 범행 의도로 단정해서도 안 됩니다. 발언의 구체성, 맥락, 위험의 시급성을 어떻게 살피고, 오판이 생겼을 때 이용자를 어떻게 보호할지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번 사건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히 “AI가 신고해야 하는가”에 그치지 않습니다. 어떤 발언을 언제 당국에 알려야 하는지, 그 기준을 누가 정하고 이용자에게 어떻게 설명할지까지 함께 논의해야 합니다. 생명을 지키는 안전망이 신뢰를 얻으려면, 신고의 기준과 정보 보호 절차도 투명해야 합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810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