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도 안 돼 누적 다운로드 1억 건, 하루 이용자 700만 명. 몇 분짜리 드라마가 어떻게 세계 곳곳의 시청자를 붙잡았을까요? 바이트댄스의 해외 숏드라마 앱 ‘파인드라마’가 보여준 성장 공식에는 익숙한 사용 방식, 현지 콘텐츠, 그리고 글로벌 진출을 돕는 기술이 맞물려 있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건 틱톡과 닮은 앱 경험입니다. 파인드라마는 틱톡의 콘텐츠 피드와 유사한 디자인과 추천 알고리즘을 활용합니다. 이용자는 영상을 넘기듯 짧은 에피소드를 이어 볼 수 있고,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빠르게 발견합니다. 이미 익숙한 방식으로 드라마를 소비하게 한 것이 진입장벽을 낮춘 셈입니다.
콘텐츠도 현지 시청자에게 맞췄습니다. 파인드라마는 해외 현지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낯선 언어의 작품을 번역해 보는 대신, 현지에서 제작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시청 부담이 줄어듭니다. 틱톡이 확보한 방대한 이용자 기반 역시 새 앱을 알리고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실제로 2분기까지 누적 다운로드의 상당 부분은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에서 나왔습니다.
여기에 AI 기반 현지화 기술이 시장의 확장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번역과 영상 변환을 돕는 AI 도구는 콘텐츠를 여러 언어와 시장에 맞게 제공하는 과정을 쉽게 만듭니다. 파인드라마의 구체적인 제작 방식과는 별개로, 이런 기술의 발전은 숏드라마 앱 전반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요인입니다.
결국 파인드라마의 성장에는 ‘짧고 쉽게 보는 형식’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익숙한 추천 방식으로 시청을 이어가게 하고, 현지 배우와 이야기를 통해 거리감을 줄이며, 기술로 국경을 넘는 비용과 장벽을 낮춘 전략이 함께 작동했습니다. 다운로드 1억회, 매일 700만명 즐겨…‘숏드’ 경쟁 불붙인 中 파인드라마라는 성과는 숏드라마의 글로벌 확산이 콘텐츠뿐 아니라 플랫폼 경험과 현지화의 경쟁이기도 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성장의 다음 장면: 다운로드 1억회, 매일 700만명 즐겨…‘숏드’ 경쟁 불붙인 中 파인드라마와 플랫폼 전쟁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모든 플랫폼이 승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바이트댄스의 파인드라마가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누적 다운로드 1억 건, 일일 활성 사용자 약 700만 명을 기록한 가운데, 기존 사업자들은 빅테크의 공세에 맞서 생존 전략을 다시 짜고 있습니다. 디안중 테크놀로지가 자사 앱 드라마박스를 경쟁사 굿쇼트와 합병할 계획을 밝힌 것도 업계 재편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의 경쟁은 이용자를 모으는 데서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현지 배우와 이야기를 앞세워 각 시장의 취향을 반영하고, 꾸준히 볼 만한 콘텐츠를 확보하며, 시청을 수익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옴디아 조사에서는 브라질·독일·한국의 아이폰 이용자 약 3%, 안드로이드 이용자 10%가 숏드라마 앱을 써본 경험이 있었고, 유료 결제 전환율은 각각 69%, 68%로 나타났습니다. 숏드라마가 특정 소득층에만 머물지 않고 유료 이용자를 확보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해외 확장에는 인공지능(AI)도 힘을 보탭니다. 번역과 영상 변환이 쉬워지면 콘텐츠를 여러 시장에 맞게 내놓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기술만으로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플랫폼마다 비슷한 이야기와 자극적인 전개만 반복한다면 이용자의 피로감이 커지고, 차별화된 콘텐츠와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갖추지 못한 사업자는 통합이나 철수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숏드라마 시장이 중국 내수 시장의 2.5~3배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이는 아직 확정된 결과가 아니라 시장 성장에 대한 업계의 예상입니다. 실제로 그 규모에 도달할지는 현지 이용자를 붙잡는 콘텐츠, 유료 결제의 지속성, 플랫폼의 경쟁력이 좌우할 것입니다. 여기에 과도한 시청을 유도하는 설계나 유해 콘텐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규제와 관리 강화도 성장의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다음 장면의 승자는 가장 많은 영상을 올리는 플랫폼이 아니라, 이용자가 오래 머물 이유를 만들고 그 가치를 지속 가능한 수익으로 연결하는 곳일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의 성장 전망만큼이나 주목해야 할 것은 누가 콘텐츠의 질과 이용자 보호, 사업성을 함께 지켜내느냐입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785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