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한 직원들을 맞은 건 차가운 냉기가 아니라 섭씨 50도에 이르는 뜨거운 공기였습니다. 프랑스 슈퍼마켓 수백 곳의 냉장·냉동 설비가 원격으로 조작되면서 식품이 대량 폐기됐고, 일부 매장에서는 작은 화재까지 발생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커들은 덴마크 기업 댄포스의 냉장 설비 관리 소프트웨어를 노렸습니다. 침입한 뒤 자동 해동 기능을 강제로 작동시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최신 보안 업데이트가 적용되지 않은 구형 시스템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 은행이 아니라 슈퍼마켓이었을까요? 냉장 설비는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어 운영은 편리하지만, 연결된 시스템에 보안 허점이 있으면 온도 조절 장치가 공격 경로가 될 수 있습니다. 설비를 직접 파괴하지 않아도 설정을 바꾸는 것만으로 식품과 매장 운영에 현실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셈입니다.
다만 공격자가 슈퍼마켓을 겨냥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중요한 점을 보여줍니다. 사이버 공격의 표적은 금융 정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일상에 꼭 필요한 냉장 설비처럼, 인터넷에 연결된 물리적 장치도 공격받으면 공급망과 식품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0도 냉장고가 50도 찜통됐다…은행 아닌 슈퍼마켓 턴 해킹, 이유는: 원격 관리가 공급망의 약점이 되다
이번 공격의 표적은 냉장고 자체라기보다 냉장·냉동 설비를 원격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였습니다. 해커들은 관리 시스템에 침입해 자동 해동 기능을 강제로 작동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품을 지키기 위해 연결해 둔 시스템이 오히려 설비를 위험에 빠뜨린 셈입니다.
문제는 한 매장의 장비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러 유통업체의 점포가 같은 공급업체의 관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설비가 원격으로 연결돼 있다면 취약점 하나가 여러 현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번에 수백 곳의 점포가 피해를 본 배경에는 이런 연결 구조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최신 보안 업데이트가 적용되지 않은 구형 시스템은 침입을 막기 어려운 틈이 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원격 관리 시스템을 점검하고, 사용하지 않는 외부 접속을 차단해야 합니다.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보안 업데이트를 꾸준히 적용하는 한편, 냉장 설비 제어망을 업무용 네트워크와 분리하고 접근 권한도 최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변할 때 즉시 알림을 보내고, 원격 명령을 제한하거나 수동으로 전환할 수 있는 대비책도 중요합니다.
정부와 보안 당국에는 취약점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유통업체와 설비 공급업체가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요구됩니다. 원격 관리의 편리함을 유지하면서도 침입이 다른 매장으로 번지지 않도록 방어선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번 사건은 식품을 지키는 냉장고도 사이버 보안 없이는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입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748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