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 인재를 키우기 위해 투입한 K-디지털 트레이닝(KDT) 지원금은 지난해 약 4759억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93.9%가 수도권 훈련기관에 지급됐고, 서울에만 82.8%가 집중됐습니다. 디지털 교육의 기회는 왜 사는 곳에 따라 달라지고 있을까요?
한 가지 단서는 훈련기관의 분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KDT 훈련기관 341곳 중 수도권 기관은 256곳으로 75.1%를 차지했습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수도권 기관은 126곳 늘었지만, 비수도권은 33곳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기관과 교육 과정이 수도권에 더 많이 모이면서 지원금도 그쪽으로 흘러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분야별 격차는 더 뚜렷합니다. 지난해 AI 분야 참여자 9619명 중 91.3%가 수도권 기관에서 훈련받았고, 클라우드 분야는 수도권 비중이 97.2%에 달했습니다. 첨단 분야를 배우려는 사람일수록 지역에서 선택할 수 있는 교육 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온라인 교육이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그것만으로 격차가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온라인 100% 운영 기관 26곳은 지난해 2510억 원가량의 지원금을 받았지만 평균 취업률은 45.3%였습니다. 지역에서도 실습과 취업 연계까지 이어지는 훈련 기반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교육 접근성만 넓혀서는 충분한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돈은 늘었는데 취업률은 왜 떨어졌을까: 디지털 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에…취업률은 뒷걸음
훈련기관과 지원금이 수도권에 집중됐지만 취업 성과는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KDT 취업률은 2022년 62.6%에서 2025년 55.9%로 6.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취업자 가운데 훈련과 관련된 직종에 취업한 비중도 2022년 78.0%에서 2024년 69.7%로 줄었습니다. 예산과 교육 기회가 늘어도 그것만으로 일자리 연결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온라인으로만 운영된 훈련기관 26곳은 지난해 2510억6600만 원을 지원받았지만 평균 취업률은 45.3%에 그쳤습니다. 이 수치만으로 온라인 교육이 취업률 하락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실습과 기업 연계, 취업 지원이 충분했는지 살펴볼 필요는 있습니다.
지역 격차를 줄이려면 온라인 교육 확대에 그치지 않고 지방에서도 실습과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기반을 갖춰야 합니다. 성과가 낮은 기관은 교육 내용과 취업 연계 과정을 점검해야 합니다. 이런 변화 없이 지원금만 늘린다면, 교육 예산은 실제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103565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