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어로 작성된 배틀그라운드 부정 리뷰가 단 일주일 만에 약 119배 늘었습니다. 스팀DB 기준으로 9월 17일 95건이던 리뷰는 23일 1만1304건까지 치솟았습니다. 온라인의 불만은 리뷰에 그치지 않고 PC방의 게임 삭제, 스트리머 보이콧, 대학 e스포츠 클럽의 대회 불참으로 번졌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17일 열린 ‘펍지 아시아 스타즈 2026’이었습니다. 베트남 선수 두 명이 경기 중 외부 정보를 활용한 이른바 ‘방플(스트림 스나이핑)’을 한 사실이 확인되며 공정성 논란이 일었습니다. 크래프톤은 운영 책임을 인정했지만, 23일 두 선수에게 공식 대회 영구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용자들의 반발을 키운 건 제재 자체만이 아니었습니다. 주최 측이 대회 운영과 판단 기준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고 인정한 뒤 선수들에게만 가장 무거운 처분을 내렸다는 인식이 퍼졌습니다. 여기에 한국이 베트남을 차별한다는 반감까지 더해지며 논란은 대회 판정을 넘어섰습니다.
현지 PC방 사업자 윈디 게이밍은 2000대가 넘는 PC에서 배그를 삭제했고, 베트남 유명 스트리머들도 보이콧에 동참했습니다. 여러 대학 e스포츠 클럽은 관련 대회와 교류전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베트남 공식리그 PVS 2026 페이즈2도 남은 경기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이번 사태는 크래프톤 배그 대회 파행 후폭풍이 주요시장 베트남서 퍼지는 이상기류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베트남은 매출 비중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지난해 최고 권위 대회인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2025’에서 베트남어 방송의 시청시간 비중은 43%를 넘으며 언어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지금의 이탈이 이어진다면 배그의 미래를 지탱할 선수와 팬층, 그리고 크래프톤의 스포츠 IP 전략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크래프톤 배그 대회 파행 후폭풍, 주요시장 베트남서 퍼지는 이상기류가 배그의 미래를 흔드는 이유
베트남은 당장 크래프톤의 큰 매출을 책임지는 시장은 아닐 수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이 크래프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그칩니다. 하지만 매출 규모만으로 이 시장의 중요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1억 명이 넘는 인구와 32세의 중위연령은 앞으로의 게이머와 선수를 꾸준히 키워낼 기반이기 때문입니다.
팬덤의 존재감도 이미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배그 최고 권위 대회인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5’에서 베트남어 방송은 전체 시청시간의 43% 이상을 차지해 언어별 1위에 올랐습니다. 베트남은 단순한 이용자 시장을 넘어, 배그 e스포츠를 보고 응원하며 성장시키는 핵심 팬덤의 한 축인 셈입니다.
그런데 대회 공정성 논란 이후 베트남 공식리그 ‘펍지 베트남 시리즈(PVS) 2026 페이즈2’의 남은 경기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PC방의 게임 삭제와 대학 e스포츠 클럽의 불참 움직임까지 이어지면서, 논란은 한 차례 대회의 문제를 넘어 선수·팀·팬이 연결되는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이 추진해온 ‘스포츠 IP’ 전략은 게임을 프로리그와 글로벌 대회, 선수와 팬덤을 통해 장기간 소비되는 콘텐츠로 키우는 구상입니다. 이 전략이 지속되려면 대회 운영의 공정성뿐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의 책임 있는 설명과 대응으로 팬들의 신뢰를 지켜야 합니다. 공식리그가 언제 재개될지 불확실한 지금, 크래프톤은 베트남 이용자와 선수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배그의 미래 팬덤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928006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