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아들·며느리도 맛 보여주려고…80대까지 줄 서서 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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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한국경제

평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까치산시장 떡집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줄을 선 손님 가운데는 81세 김경애 씨도 있었습니다. 그는 전날에도 떡집을 찾았지만, 대기 시간이 길어 발길을 돌렸고 다음 날 다시 찾아왔습니다.

김씨가 사려던 건 요즘 SNS에서 화제가 된 ‘피자설기’였습니다. 추석에 찾아올 아들과 며느리에게 맛을 보여주고 싶어 다시 줄을 섰다고 합니다. 한때 명절이나 식사 때 찾던 떡이 이제는 젊은 세대가 찾아다니는 디저트가 된 셈입니다.

피자설기 열풍은 시장 떡집 앞 풍경도 바꾸고 있습니다. SNS에서 시작된 관심이 2030뿐 아니라 가족에게 새로운 맛을 소개하려는 세대까지 끌어들이며, 전통시장에 오랜만의 활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피자설기 한 조각이 살려낸 전통 떡집의 미래 — 아들·며느리도 맛 보여주려고…80대까지 줄 서서 사갔다

전국 떡집 수는 2024년 약 2만300곳에서 2026년 현재 1만8000곳으로 줄었습니다. 해마다 수백 곳이 문을 닫는 가운데, 한때 젊은 손님이 뜸했던 전통시장 떡집 앞에는 다시 줄이 생겼습니다. 그들을 불러들인 메뉴가 바로 피자설기입니다.

서울 까치산시장의 한 떡집에는 81세 손님도 이틀 연속 찾아왔습니다. 전날 긴 줄을 기다리다 돌아간 뒤 다시 방문한 김경애 씨는 추석에 올 아들과 며느리에게도 맛보여주려고 피자설기를 사러 왔다고 했습니다. SNS에서 시작된 유행이 세대를 넘어 동네 시장까지 이어진 장면입니다.

떡집이 피자설기에 도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기존의 제조 기반과 비교적 낮은 부담이 작용했습니다. 쌀은 매일 쓰는 재료인 데다, 개인 주문을 기다려야 하는 제품과 달리 매일 만들어 판매할 수 있습니다. 떡집 입장에서는 유행을 따라가면서도 재료를 크게 낭비할 위험이 적은 셈입니다.

효과는 새 손님을 불러오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피자설기를 사러 온 2030 손님이 송편이나 다른 떡도 함께 사 가면서, 피자설기는 전통 떡집을 경험하게 하는 ‘입구 상품’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는 피자설기를 계기로 기존 명절 떡 수요까지 이어지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물론 한 가지 유행만으로 줄어드는 떡집을 되살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떡을 명절 음식이나 식사 대용이 아닌 새로운 디저트로 즐기는 사람이 늘고, 시장 떡집이 그 관심을 실제 방문과 구매로 연결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피자설기는 잠깐의 유행일까요, 아니면 전통 떡을 다시 만나는 첫 번째 계기가 될까요?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9233599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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