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수백억 적자에도 일단 깔자…얼굴 결제 폭증한 이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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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한국경제

영화관 키오스크 앞에서 카드나 휴대폰을 꺼내지 않고 얼굴만 비추면 결제가 끝난다. 토스와 네이버가 그리는 오프라인 결제의 모습이다. 최근에는 편의점과 카페를 넘어 영화관, 병원, 학원까지 얼굴결제 적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CJ CGV와 손잡고 전국 영화관 키오스크에 얼굴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를 도입한다. 우선 용산아이파크몰점부터 시작해 적용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키오스크에 토스의 ‘프론트캠’을 설치하고 결제 시스템을 연동하는 방식이어서, 가맹점 입장에서도 전면적인 기기 교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네이버는 객단가가 높은 의료·교육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 세나클의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오름차트’에 네이버페이 커넥트를 연동해 병원에서 얼굴결제와 카드·QR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재수종합학원으로 유명한 하이컨시와는 결제뿐 아니라 출입·인증 영역에 안면인식 기술 ‘페이스사인’을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가맹점 확대 속도는 상당하다. 토스프론트 가맹점은 올해 50만 곳을 넘어섰고, 네이버페이 커넥트 도입 매장도 10만 곳을 돌파했다. 두 회사의 가맹점 수를 합치면 60만 곳을 웃돈다. 토스는 연내 100만 개, 네이버는 50만 개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비용이다. 두 회사는 얼굴결제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결제 단말기를 사실상 무료에 가깝게 보급하고, 소비자에게 할인 쿠폰도 제공하고 있다. 토스프론트 사업을 담당하는 토스플레이스는 지난해 약 74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업 확장에 따른 재무 부담이 커지자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는 12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조건부 채무인수를 의결했다.

네이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투자가 늘면서 네이버파이낸셜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40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2% 감소했다. 그럼에도 양사가 투자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결제 수수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핵심은 결제 데이터다. 오프라인에서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결제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쌓이면 대출 비교와 대환대출, 소상공인 금융 서비스의 정교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사업자 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토스뱅크에는 가맹점과 매출 흐름에 관한 데이터가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또 하나의 목표는 오프라인 결제 플랫폼의 주도권이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간편결제는 애플페이와 삼성페이처럼 스마트폰 제조사가 구축한 생태계의 영향력이 컸다. 네이버페이와 토스페이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최종 결제 단말기를 직접 통제하기 어려웠다.

직접 단말기를 보급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결제 화면과 이용 경험을 자사 서비스에 맞게 설계할 수 있고, 얼굴결제를 계기로 소비자를 네이버페이나 토스페이 생태계 안에 머물게 할 수 있다. 당장의 적자보다 향후 확보할 결제 데이터와 금융 고객, 오프라인 플랫폼 지배력이 더 큰 가치라고 판단한 셈이다.

결국 얼굴결제 경쟁은 ‘편리한 결제 방식’을 넘어 금융 플랫폼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영화관에서 시작한 얼굴결제가 병원과 학원, 더 많은 일상 공간으로 확산될수록 토스와 네이버의 출혈경쟁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공짜 단말기 뒤에 숨은 데이터 전쟁, 수백억 적자에도 일단 깔자…얼굴 결제 폭증한 이유 보니

토스 가맹점은 50만곳, 네이버페이 커넥트 도입 매장은 10만곳을 넘어섰다. 두 회사를 합치면 얼굴결제와 오프라인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이 이미 60만곳에 달한다. 단말기를 사실상 무료에 가깝게 보급하고 각종 할인 혜택까지 제공한 결과다.

하지만 외형 성장의 이면에는 뚜렷한 비용 부담이 있다. 토스플레이스는 지난해 약 7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네이버파이낸셜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5.2% 감소한 약 407억원에 그쳤다. 네이버 역시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사업에 대한 투자가 수익성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두 회사는 왜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단말기를 깔고 있을까. 핵심은 단말기 판매 수익이 아니라 결제 데이터의 확보다.

얼굴 한 번의 결제가 금융 데이터가 되는 구조

온라인 결제에서는 소비자의 구매 흐름과 결제 이력이 비교적 쉽게 축적된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어떤 고객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구매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결제 사업자에게 충분히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토스와 네이버가 직접 결제 단말기를 보급하면 이 구조가 달라진다. 결제 시점과 금액, 이용 매장, 반복 구매 여부 같은 정보가 자사 플랫폼 안에 쌓인다. 여기에 소비자의 동의와 관련 법령을 전제로 데이터가 정교하게 축적되면 대출 비교, 대환대출, 사업자 금융 등 핀테크 서비스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사업자 금융을 확대하고 있는 토스 입장에서는 가맹점 결제 데이터가 중요하다. 매출 규모와 변동성, 성수기 여부 등을 파악하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역시 결제와 쇼핑, 광고, 금융을 연결하는 플랫폼 전략에서 오프라인 데이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에 빼앗긴 오프라인 결제 주도권

또 다른 이유는 오프라인 결제 플랫폼의 주도권이다. 그동안 애플페이와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의 생체인식 기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이끌었다. 소비자는 휴대폰 하나로 결제할 수 있었지만, 네이버페이나 토스페이가 결제 과정의 핵심 접점을 직접 확보하기는 어려웠다.

자체 단말기를 보급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꺼내 특정 플랫폼을 선택하는 단계를 넘어, 매장에 설치된 결제 기기 자체가 토스나 네이버의 서비스로 연결된다. 얼굴결제는 이 과정에서 별도의 카드나 휴대폰을 꺼내지 않아도 된다는 편의성을 앞세워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결국 단말기는 결제 도구인 동시에 플랫폼의 관문이다. 단말기를 많이 설치할수록 소비자와 가맹점이 자사 결제망을 이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그만큼 결제 데이터와 금융 서비스 확장 기회도 늘어난다.

출혈경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문제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다. 단말기 보급과 할인 쿠폰 지급이 계속되면 가맹점 수는 빠르게 늘릴 수 있지만,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가입 매장 수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수익성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의 경쟁은 단순히 얼굴결제 이용자 수나 설치 매장 수를 겨루는 데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반복적으로 결제하는지, 확보한 데이터를 금융·광고·쇼핑 서비스와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는지가 중요하다.

토스와 네이버 모두 단기적으로는 적자를 감수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승패는 ‘누가 더 많은 단말기를 깔았는가’가 아니라, 그 단말기를 통해 확보한 결제 데이터를 얼마나 강력한 플랫폼 수익으로 전환하느냐에 달려 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9217709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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