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추석만 오면 머리가 지끈…돌싱男女가 꼽은 최악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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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한국경제

누군가에게 추석은 오랜만에 가족이 모이는 따뜻한 명절입니다. 하지만 이혼을 경험한 돌싱 남녀에게는 과거 결혼생활의 갈등과 불편한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배우자와 다퉜던 순간, 시가나 처가에서 느꼈던 서먹한 분위기가 명절의 대표적인 스트레스로 남은 것입니다.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 남녀 6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과 여성의 기억은 뚜렷하게 엇갈렸습니다.

남성 응답자의 38.1%는 과거 추석을 앞두고 ‘배우자와 명절 계획을 두고 벌인 신경전’이 가장 힘들었다고 답했습니다. 어디에서 명절을 보낼지, 양가 방문 순서를 어떻게 정할지, 이동과 비용을 어떻게 부담할지를 두고 갈등이 커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비용 부담이 28.1%, 처가의 어색한 분위기가 21.6%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여성 응답자는 37.2%가 ‘시가의 어색한 분위기’를 최악의 순간으로 꼽았습니다. 남편과의 신경전은 25.0%, 차례 음식 준비는 23.5%였습니다. 단순히 음식을 준비하는 고됨보다 낯설고 불편한 시댁 분위기, 눈치를 봐야 했던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은 셈입니다.

같은 추석을 보내도 남녀가 가장 힘들었다고 느낀 지점이 달랐던 이유는 명절 안에서 맡았던 역할과 부담이 달랐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남성에게는 양가 일정과 비용을 조율하는 일이 갈등의 출발점이었다면, 여성에게는 시가에서의 관계와 분위기가 더 큰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결국 ‘추석만 오면 머리가 지끈…돌싱男女가 꼽은 최악의 순간’이라는 조사 결과는 명절 스트레스가 단순한 가사 부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듣지 못한 채 관습과 의무만 강조할 때, 가족이 모이는 명절은 오히려 오래된 상처를 되살리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피하고 싶었던 명절, 다시 따뜻하게 만드는 법|추석만 오면 머리가 지끈…돌싱男女가 꼽은 최악의 순간

일찍 귀가하거나, 차례 음식을 사거나, 자녀의 감기와 몸살을 이유로 방문을 피했던 사람들. 이런 선택은 단순히 명절을 피하는 요령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관계 안에서 느꼈던 부담과 긴장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에 가까웠습니다.

설문에서도 남성은 교통 체증을 핑계로 일찍 돌아오거나 당직을 이유로 방문을 피했다고 답했고, 여성은 차례 음식을 구매하거나 자녀의 건강 문제를 이유로 시가 방문을 피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쪽은 명절 계획과 비용 문제를, 다른 한쪽은 시가의 어색한 분위기와 음식 준비를 더 힘들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명절 스트레스, 참는 대신 미리 나누기

명절 갈등은 대개 당일에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어디에서 며칠을 보낼지, 음식은 누가 준비할지, 비용은 어떻게 나눌지 정하지 않은 채 명절을 맞으면서 부담이 커집니다.

따라서 방문 일정과 역할을 미리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양가 방문 시간과 이동 방법을 사전에 합의하기
  • 음식 준비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나누기
  • 비용 부담 기준을 미리 정하기
  • 장시간 체류가 어려운 가족의 사정을 존중하기
  • 불편한 대화나 비교를 하지 않기로 약속하기

특히 한 사람에게 음식 준비와 손님맞이를 몰아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식은 꼭 직접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일부는 구매하고, 간소한 상차림을 선택하는 것도 가족 모두의 부담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누구의 집’이 아니라 ‘모두가 편한 자리’로

시가나 처가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공간이 특정 가족만의 영역처럼 느껴지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방문한 사람이 손님처럼 머물지 않도록 대화와 식사, 휴식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어른들은 며느리나 사위에게 일방적으로 맞추기를 요구하기보다 먼저 안부를 묻고, 불편한 질문은 삼가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배우자 역시 상대가 가족 사이에서 혼자 버티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고, 필요한 순간에는 적극적으로 편을 들어야 합니다.

작은 변화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함께 산책을 하거나, 차례와 식사 외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활동을 마련하는 식입니다. 명절의 중심을 의무와 노동에서 대화와 휴식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추석이 ‘참아내는 날’이 되지 않으려면

추석만 오면 머리가 지끈…돌싱男女가 꼽은 최악의 순간이라는 조사 결과는 과거 명절의 모습이 얼마나 큰 부담으로 남을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하지만 명절의 분위기는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의 피로와 불편을 인정하고, 방문과 역할을 조율한다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래 명절은 그런 것”이라는 말을 내려놓는 일입니다.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모두가 무리하지 않는 방식을 찾을 때 추석은 비로소 의무적인 방문이 아닌, 서로 보고 싶어 만나는 날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92167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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