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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매일경제

비만약과 면역항암제 시장의 최종 승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도 이미 수익을 쌓는 기업이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어떤 신약을 개발하고 어떤 경쟁에서 앞서든, 연구 현장에 필요한 장비와 소모품을 공급하는 기업입니다. 바로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입니다.

써모피셔의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37.2% 상승했습니다. 16일에는 장중 653.4달러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시가총액은 약 2398억달러에 이르렀습니다. 신약 자체를 개발하는 기업은 아니지만, 신약개발 열풍이 커질수록 연구실과 임상 현장에 필요한 ‘삽’을 더 많이 판매하는 구조가 주목받은 결과입니다.

신약 경쟁의 승패와 무관한 사업 구조

써모피셔는 분석 기기 업체인 써모 일렉트론과 실험실 소모품 유통기업 피셔 사이언티픽의 합병으로 출범했습니다. 이후 라이프 테크놀로지스, CDMO 기업 파테온, 임상시험수탁기관 PPD, 단백질 분석 기업 올링크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습니다.

현재는 병원과 제약사, 연구기관, 산업용 검사기관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실험실용 소모품과 시약
  • 유전자 분석 및 단백질 분석 장비
  • 의료·산업용 분석 기기
  •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 임상시험 수탁 및 관련 솔루션
  • 특수진단 서비스

이처럼 신약개발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덕분에 특정 신약이나 제약사 한 곳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어떤 비만약 후보가 임상에 성공하든, 어떤 면역항암제가 시장을 장악하든 연구와 생산 과정에는 장비, 시약, 소모품, 임상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써모피셔는 바로 이 지점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합니다.

검증된 장비와 소모품이 만드는 진입장벽

바이오 연구에서 비용만큼 중요한 것은 재현성과 신뢰성입니다. 실험 결과가 제품의 품질과 임상시험 성패에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제약사와 연구기관은 검증되지 않은 장비나 시약으로 쉽게 교체하지 않습니다.

써모피셔는 오랜 기간 바이오 연구 현장에 제품을 공급하며 브랜드 신뢰도와 고객 네트워크를 쌓았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새로운 공급업체로 바꿀 경우 실험 프로토콜을 다시 조정하고, 연구 결과의 일관성을 검증하며, 직원 교육까지 진행해야 합니다. 이러한 전환 비용은 경쟁사의 진입을 어렵게 하고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는 요인이 됩니다.

인구 고령화와 신종 질병의 등장으로 신약개발과 진단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연구개발 투자가 확대될수록 신약 후보물질뿐 아니라 이를 분석하고 검증하는 인프라에 대한 지출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재고 조정이 끝나며 실적도 회복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바이오 기업과 의료기관은 장비와 소모품 재고를 조정하는 시간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재고 부담이 완화되고 신약개발 투자가 다시 확대되면서 써모피셔의 실적도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19억9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은 6.03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재고 조정 국면이 일단락된 가운데 제약사와 연구기관의 연구개발 지출이 회복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힙니다.

UBS는 써모피셔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540달러에서 730달러로 높였습니다. 내년까지 매출 성장률이 5~6%대에 이르고, 주당순이익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또한 써모피셔는 9년 연속 배당금을 인상하며 성장성과 주주환원 정책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AI와 자율형 실험실로 확장하는 ‘바이오 삽’

써모피셔의 성장 전략은 전통적인 장비와 소모품에 머물지 않습니다. 엔비디아와 협력해 생명과학 및 신약개발 AI 플랫폼인 바이오네모(BioNeMo) 구축에도 나섰습니다.

양사는 자동화된 데이터 팩토리와 자율형 실험실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연구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험 과정을 자동화하면 신약개발 속도를 높이고 반복 작업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써모피셔가 보유한 장비·시약·임상 서비스와 엔비디아의 AI 연산 기술이 결합될 경우, 신약개발 인프라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수 있습니다.

물론 투자에는 바이오 업황, 제약사 연구개발 지출, 환율, 인수합병 성과, 높은 밸류에이션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써모피셔는 신약개발의 특정 승자를 맞히기보다 연구 생태계 전체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금광 말고 삽 투자해야 돈벌죠”…신약개발 소모품으로 주가 날았다는 표현처럼, 신약 경쟁이 계속되는 한 연구 현장의 장비와 소모품 수요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써모피셔는 바로 그 ‘바이오 삽’을 파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금광 말고 삽 투자해야 돈벌죠”…신약개발 소모품으로 주가 날았다: 실험실에서 AI 자율형 연구소까지

신약개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반드시 주목받는 기업이 있습니다. 신약이라는 ‘금광’을 직접 차지하는 대신, 제약사와 연구기관에 시약·장비·서비스라는 ‘삽’을 공급하는 기업입니다.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이 대표적입니다.

써모피셔의 경쟁력은 실험용 소모품이나 분석 기기를 판매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유전자 분석과 시약, 실험실 장비,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임상시험 수탁 서비스까지 신약개발 전 과정을 연결하는 통합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소모품에서 임상시험까지 이어지는 통합 구조

신약개발은 후보물질을 찾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연구 단계에서는 정밀한 분석 장비와 검증된 시약이 필요하고, 이후에는 생산 공정과 임상시험, 데이터 분석이 이어집니다.

써모피셔는 이 과정 곳곳에 제품과 서비스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 연구실용 시약 및 소모품
  • 유전자 분석·단백질 분석 솔루션
  • 정밀 분석 기기
  • CDMO 및 의약품 생산 지원
  • 임상시험 수탁 서비스

이처럼 고객이 신약개발의 여러 단계를 한 번에 맡길 수 있다는 점은 강력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합니다. 연구기관과 제약사 입장에서도 이미 검증된 장비와 시약, 서비스 공급자를 바꾸는 일은 비용과 위험이 큽니다. 장비 교체에 따른 데이터 호환성 문제, 연구 인력 재교육, 품질 검증 과정까지 고려하면 고객의 전환 비용은 더욱 높아집니다.

결국 써모피셔는 특정 신약의 성공 여부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여러 제약사가 다양한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기 때문에, 경쟁 구도에서 누가 승리하더라도 일정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재고 조정 종료와 R&D 확대가 만든 실적 개선

최근 실적 회복의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이어졌던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된 영향이 컸습니다. 의료기기와 실험용 소모품의 재고를 줄이던 제약사와 연구기관들이 다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면서 써모피셔의 제품과 서비스 수요도 살아났습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19억9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0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었으며, 바이오 업황 회복과 대규모 R&D 투자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평가됩니다.

고령화와 신종 질병의 출현으로 신약개발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비만치료제와 면역항암제처럼 시장 규모가 큰 분야에서 제약사들의 경쟁이 이어질수록 연구 장비, 시약, 임상 서비스에 대한 수요 역시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함께 만드는 AI 기반 연구소

써모피셔의 다음 성장동력으로는 인공지능이 꼽힙니다. 써모피셔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생명과학 및 신약개발 AI 플랫폼인 바이오네모(BioNeMo) 구축에 나섰습니다.

양사는 신약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정리하는 데이터 팩토리와, 실험 과정을 자동화하는 자율형 연구소 구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AI가 실험 데이터를 분석하고 다음 실험 조건을 제안하면, 자동화 장비가 실제 실험을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신약개발 과정의 속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실험과 데이터 정리 업무를 자동화하는 동시에, 연구자가 더 복잡한 후보물질 설계와 결과 해석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AI 플랫폼이 단기간에 실적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실제 연구 현장에 적용되기까지는 데이터 표준화, 장비 연동, 규제 검증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기존의 장비와 소모품, 임상 서비스를 보유한 써모피셔가 AI를 결합한다면 단순한 제품 공급업체를 넘어 신약개발 인프라 기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금광 말고 삽 투자해야 돈벌죠’라는 관점에서 보면 써모피셔의 매력은 분명합니다. 신약개발의 승자를 예측하기보다, 제약사들이 연구를 지속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다만 주가 상승 이후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바이오 업황 변동성, AI 사업의 상용화 속도는 투자자가 함께 점검해야 할 요소입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stock/12156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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