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 작고 비싼 감튀 먹게 될 것”…폭염·가뭄에 유럽 감자밭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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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매일경제

평소와 다를 것 없던 감자튀김 한 접시가 어느 날 갑자기 작아지고 비싸진다면 어떨까요? 유럽을 덮친 폭염과 가뭄이 감자 생산지의 풍경을 바꾸면서, 이런 변화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비영리 단체 에너지기후정보부(ECIU)는 올해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유럽에서 약 310만t의 감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피해 금액은 4억~6억20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6360억~9860억원에 달합니다.

특히 독일·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 등 주요 생산국의 감자 생산량은 지난해 2730만t에서 올해 1950만~2050만t으로 급감할 전망입니다. 감자는 생육 과정에서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인 만큼,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고 고온이 이어진 지역일수록 피해가 컸습니다.

문제는 수확량 감소뿐만이 아닙니다. 폭염과 가뭄은 감자의 크기와 품질에도 영향을 줍니다. 가공업체가 원하는 크고 균일한 감자를 확보하기 어려워지면 냉동 감자튀김 생산이 줄고, 원재료 가격과 가공 비용이 함께 오를 수 있습니다.

지난해 과잉생산으로 감자 가격이 급락한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습니다. 농가들은 재배면적을 줄였고, 미국의 관세와 아시아산 제품과의 경쟁까지 겹치며 공급 여력이 낮아진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예상 밖의 폭염이 반복되면서 생산량이 한 해 만에 풍작에서 흉작으로 급반전한 것입니다.

결국 “더 작고 비싼 감튀 먹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단순한 소비자 농담이 아닙니다. 기후 변화가 농산물의 양과 품질을 동시에 흔들면서, 감자튀김 한 접시의 크기와 가격까지 바꾸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풍작의 역설이 만든 감자 공급 충격, “더 작고 비싼 감튀 먹게 될 것”…폭염·가뭄에 유럽 감자밭 초토화

이번 감자 공급 위기는 단순히 비가 오지 않아서 생긴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의 풍작이 오히려 올해 생산 기반을 약화시킨 뒤, 다섯 차례의 폭염과 가뭄이 그 빈틈을 파고들었습니다. 사상 최대 생산에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의 급반전은 가격 폭락과 재배면적 축소, 기후 재해가 차례로 겹친 결과입니다.

지난해에는 감자가 너무 많았다

지난해 유럽 감자 시장은 과잉생산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감자가 시장에 넘쳐나면서 벨기에 감자 벤치마크 가격은 거의 0에 가까운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일부 농민들은 감자를 폐기하거나 가축 사료로 돌려야 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수입 관세와 아시아산 냉동 감자 제품과의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유럽산 감자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농가 입장에서는 감자를 많이 심어도 제값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진 셈입니다.

가격 폭락 뒤 찾아온 재배면적 축소

농민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올해 감자 재배면적을 줄였습니다. 지난해보다 약 360만t의 감자를 덜 심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당시 시장 상황만 놓고 보면 합리적인 선택이었지만, 예상하지 못한 기상 충격이 발생하면서 공급망의 완충 공간이 사라지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재배면적이 줄어든 상태에서는 일부 지역의 수확량 감소만으로도 전체 공급량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평년 수준의 작황만 유지됐다면 문제가 제한적이었겠지만, 올해는 폭염과 가뭄까지 동시에 발생했습니다.

폭염과 가뭄이 수확량과 품질을 함께 훼손

감자는 성장 과정에서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입니다. 하지만 프랑스 북부 아라 지역에서는 6월 10일부터 8월 25일까지 비가 내리지 않았고, 8월에는 30도 이상의 고온이 거의 일주일간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토양 수분이 부족하고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감자의 크기가 충분히 커지기 어렵습니다. 수확량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가공용 감자에 필요한 크기와 품질을 맞추기도 힘들어집니다. 감자튀김용 원료가 부족해지면 가공업체는 원료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에너지기후정보부(ECIU)는 올해 유럽의 기상 이변에 따른 감자 손실 규모를 약 310만t으로 추산했습니다. 독일·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의 감자 생산량은 지난해 2730만t에서 올해 1950만~2050만t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입니다.

왜 ‘더 작고 비싼 감자튀김’이 되는가

공급량이 줄면 감자 원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집니다. 특히 올해처럼 감자의 크기와 품질까지 나빠지면 가공업체는 규격에 맞는 감자를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원료를 구매하거나 대체 공급처를 찾아야 합니다.

이 비용은 냉동 감자튀김 제조업체와 외식업체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업체들이 원가 상승을 가격에 반영하면 소비자는 더 비싼 감자튀김을 구매하게 됩니다. 반대로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려 하면 제품의 크기나 제공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결국 “더 작고 비싼 감튀 먹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단순한 소비자 심리가 아닙니다. 지난해의 과잉생산으로 인한 재배면적 축소와 올해의 극단적 기상이 결합하면서, 감자 공급 구조 자체가 짧은 기간에 급격히 흔들린 결과입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55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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