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깨우고 집중력을 높이려던 에너지드링크 한 캔이 미국 학교의 일상을 흔들고 있다. 미시간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4명 중 1명이 에너지드링크를 매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에는 6명 중 1명 수준이었던 만큼, 청소년들의 고카페인 음료 섭취가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학생들이 에너지드링크를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커피보다 달콤하고 마시기 쉬우며, 짧은 시간 안에 강한 각성 효과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디오게임 스트리밍과 대학 스포츠 중계에 등장하는 광고, 화려한 캔 디자인도 젊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일부 청소년 사이에서는 특정 제품을 마시는 것이 취향이나 개성을 드러내는 방식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문제는 카페인 함량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셀시어스, 고스트, 몬스터 등 일부 인기 제품에는 한 캔에 약 20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커피 한 잔보다 많은 양이다. 성장기 청소년이 이를 매일 섭취하면 수면을 방해할 수 있고, 과도한 카페인은 두근거림과 불안, 심계항진 같은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텍사스주 램패서스 교육구에서는 올해 학생들의 보건실 방문이 전년보다 1,000건 이상 늘었다. 카페인 과다 섭취와 관련된 것으로 지목된 주요 증상은 공황발작과 심계항진이었다. 학생들이 에너지드링크를 마신 뒤 갑작스러운 불안과 가슴 두근거림을 호소하면서, 학교는 더 이상 이를 개인의 음료 선택 문제로만 보기 어려워졌다.
결국 램패서스 교육구는 학생들의 에너지드링크 교내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미주리주의 퍼디 교육구와 켄터키주의 파인빌 교육구도 비슷한 조치를 시행하며, 학교 현장에서는 사실상 에너지드링크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다만 학교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는 청소년에게 에너지드링크가 다른 제품보다 특별히 더 위험하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미성년자 판매 제한에 반대해 왔다. 반면 교육계와 학부모들은 반복되는 증상과 보건실 방문 증가를 근거로 보다 강력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맞선다.
달콤하고 세련된 캔 속에 담긴 고카페인은 청소년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다. 이제 논쟁의 핵심은 에너지드링크를 단순히 금지할 것인지가 아니라, 성장기 학생들이 카페인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고 안전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있다.
“학생들 ‘이 음료’ 때문에 공황발작 온다”…학교들, ‘전쟁선포’까지: 학교의 전쟁선포, 그러나 멈추지 않는 산업의 질주
한 교육구에서만 학생들의 보건실 방문이 전년보다 1000건 이상 증가했다. 주요 증상은 카페인 과다 섭취와 관련된 공황발작, 심계항진 등이었다. 결국 텍사스주 램패서스 교육구는 학생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에너지드링크의 교내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 같은 조치는 미주리주 퍼디 교육구와 켄터키주 파인빌 교육구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수업 집중력과 수면을 방해하는 고카페인 음료를 더 이상 개인 선택의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 커진 것이다.
교문 안에서는 금지, 교문 밖에서는 성장
문제는 학교 밖에 여전히 거대한 시장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드링크 업체들은 비디오게임 스트리밍, 스포츠 중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화려한 캔 디자인과 강한 각성 효과는 청소년 사이에서 취향과 과시의 수단으로 소비되기도 한다.
셀시어스, 몬스터 등 주요 업체의 제품에는 한 캔에 약 200mg에 달하는 카페인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다. 커피 한 잔보다 많은 양을 손쉽게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교의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업계는 에너지드링크가 다른 음료보다 미성년자에게 특별히 더 큰 위험을 준다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또한 젊은 소비자를 장기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 시장을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결국 논쟁의 핵심은 학교 내 반입 금지를 넘어선다. 학생 보호를 위해 판매와 마케팅까지 제한할 것인지, 아니면 소비자 선택과 산업 성장을 우선할 것인지가 남은 쟁점이다. 학교들이 전쟁을 선포했지만, 산업의 질주는 교문 밖에서 계속되고 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55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