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탑골공원 한가운데에는 5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국보가 있습니다. 바로 조선 세조 때인 1467년 원각사에 세워진 원각사지 십층석탑입니다. 높이 약 12m에 이르는 이 탑은 조선시대 석탑 가운데 유일하게 대리석으로 제작된 문화유산으로, 원각사가 사라진 뒤에도 오랜 세월 제자리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탑을 온전히 바라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산성비와 새 배설물로 인한 부식을 막기 위해 서울시는 1999년 탑 위에 철골과 유리로 된 보호각을 설치했습니다. 보호를 위한 조치였지만, 유리 표면에 빛이 반사돼 탑의 세부 모습이 흐려졌고 밀폐된 내부에는 결로까지 생겼습니다. 유리판에 금이 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호각은 오히려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됐습니다.
이전 논의까지 거치며 해법을 찾는 데 27년이 걸렸습니다. 국가유산위원회는 최근 보호각 개선 기본설계안을 조건부로 가결했고, 국가유산청과 서울 종로구는 세부 설계와 조사를 거쳐 철거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27년 갇혔던 원각사지 십층석탑, 2028년 유리 상자 벗는다는 변화가 현실화될 전망입니다.
유리 보호각을 철거한 뒤에는 자연 환기가 가능한 목조 돔 형태의 임시 보호시설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다만 석탑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보호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중요한 과제는 탑을 가리는 시설을 없애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국보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하면서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2028년 유리 상자 벗는다, 유리 대신 나무 돔이 온다
마침내 탑골공원의 유리 보호각이 사라질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27년 갇혔던 원각사지 십층석탑이 이르면 2028년 유리 상자 벗는다는 계획이 추진되면서, 오랫동안 이어진 논란에도 변화가 예고됐습니다.
국가유산위원회는 원각사지 십층석탑 보호각 개선 기본설계안을 조건부로 가결했습니다. 국가유산청과 서울 종로구는 내년 세부 설계와 관련 조사를 진행한 뒤, 기존 철골 유리 보호각을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유리 상자가 사라진 자리에는 높이 18.6m 규모의 목조 돔 형태 임시 보호시설이 들어설 전망입니다. 지붕으로 탑을 비와 외부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면서도, 자연 환기가 가능한 구조를 목표로 합니다. 결로와 빛 반사로 지적받았던 기존 보호각의 문제를 줄이려는 대안입니다.
다만 목조 돔이 최종 해법으로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유리 보호각을 철거한 뒤 대리석으로 만든 높이 약 12m의 석탑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보존할지는 추가 검토가 필요합니다. 국가유산청과 종로구는 보호시설의 형태와 구조를 향후 다시 논의할 예정입니다.
유리 상자를 걷어내는 일은 단순한 철거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시민들이 탑의 모습을 더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선시대 유일한 대리석 석탑인 원각사지 십층석탑을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보존할 새로운 방식도 시험대에 오르게 됩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9168205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