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중동 전역에 확전 우려가 번지는 순간, 브릭스 11개 회원국이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다만 특정 국가를 비판하거나 책임을 지목하는 대신, 공동선언의 중심에 “최대한의 자제”라는 표현을 세웠습니다.
서로 다른 외교·안보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이 모인 브릭스가 선택한 것은 ‘누가 옳은가’를 가리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이란처럼 갈등의 당사자인 국가가 있는 반면, 아랍에미리트처럼 지역 안정을 중시하는 국가도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 역시 중동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다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국가를 지목하면 공동 입장을 내놓기 어려워집니다.
결국 회원국들이 합의할 수 있었던 최소한의 공통분모는 확전을 막고 대화의 문을 열어두는 것이었습니다. 공동선언은 각국에 상황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피하라고 촉구하고, 국제분쟁은 대화와 협의, 외교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릭스가 중동 문제에서 현실적인 중재자 역할을 모색하려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경제적 메시지도 분명했습니다. 브릭스는 국제법에 어긋나는 일방적 강압 조치와 무역을 왜곡하는 관세·비관세 조치에 반대했습니다. 전쟁과 제재가 장기화하면 공급망과 에너지 수급, 국제무역이 함께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이번 선언은 군사적 충돌뿐 아니라 그 여파로 발생할 경제적 불안까지 염두에 둔 대응입니다.
핵 위험에 대한 경고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회원국들은 무력 충돌 중에도 핵 안전과 안보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중동의 긴장이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국제 안보와 세계 경제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판단을 반영합니다.
이번 공동선언의 의미는 강한 비난보다 공동 행동의 여지를 남겼다는 데 있습니다. 브릭스가 당장 중동 전쟁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회원국 확대 이후 복잡해진 이해관계 속에서도 최소한의 공통 입장을 끌어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전쟁의 불길 앞에서 브릭스가 꺼내 든 첫 번째 한마디는, 책임 공방이 아닌 확전 방지였습니다.
제재와 관세를 넘어, 새로운 국제질서의 시험대 — [속보] 브릭스 “국제법 위반한 일방 제재 반대…중동서 자제 촉구”
중동의 긴장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유가와 공급망은 다시 흔들릴 수 있습니다. 브릭스가 전쟁의 자제와 함께 일방 제재, 보호무역주의, 국경 간 결제 문제까지 한꺼번에 꺼내 든 이유는 안보와 경제가 더 이상 분리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 공동선언에서 브릭스 회원국들은 중동·서아시아의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하며, 상황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피하고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갈등처럼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면 원유 수송로와 에너지 공급망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결국 전쟁의 위험은 국제 유가와 물류비, 각국의 물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브릭스가 특정 국가의 책임을 직접 지목하지 않은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처럼 중동과 밀접한 국가가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반면, 인도·중국·브라질 등은 에너지와 무역 안정이라는 이해관계를 공유합니다. 회원국들의 입장이 서로 다른 만큼, 이번 선언은 강한 제재 결정보다 ‘확전 방지’라는 최소한의 공통분모를 선택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경제 분야의 메시지는 더욱 분명합니다. 브릭스는 국제법에 위배되는 일방적 강압 조치와 무역을 왜곡하는 관세·비관세 조치에 반대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 비판이지만, 그 배경에는 특정 국가의 제재와 통상 압박에 대한 문제의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회원국들은 공급망과 에너지 흐름을 유지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 질서를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국경 간 결제 논의 역시 같은 흐름에 있습니다. 브릭스는 회원국 간 거래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제재 상황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결제 방안을 모색해 왔습니다. 이번 선언은 새로운 공동통화가 곧바로 출범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국제 금융 시스템의 선택지를 넓히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공동선언이 즉각적인 국제질서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회원국마다 경제 규모와 외교 노선, 안보 이해관계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공동 입장을 실제 정책으로 옮기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향후 브릭스의 영향력은 선언의 문구보다 중동 긴장 완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 결제 협력과 공급망 안정 방안을 구체화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결국 이번 메시지는 브릭스가 단순한 신흥국 경제협의체를 넘어, 전쟁과 제재, 무역 규칙, 금융 질서에 대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려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뜻입니다. 중동의 불안이 이어질수록 브릭스의 공동 대응 능력과 내부 결속력이 국제사회에서 더욱 중요하게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511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