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코스피는 7000선 안착을 눈앞에 둔 듯했습니다. 지난달 14일에는 장중 7010.86까지 오르며 상승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급격히 바뀌었습니다.
9월 3일 코스피는 장 초반 6682.97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급락하며 6439.39까지 밀렸습니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240포인트를 넘었습니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26% 오른 6579.48이었지만, 마감 수치만으로는 이날 시장이 겪은 충격을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되살아난 이유
첫 번째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입니다.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의 물가 경계감이 재차 강조되자, 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금리 인상 우려는 주식의 할인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증시에 부담을 줍니다.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의 현재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특히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던 성장주의 상승 탄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시장 역시 불안 요인입니다. 미국 연방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국채 공급 부담이 이어지면서 시장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베어 플래트닝’이 나타나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과 주식시장 할인율이 함께 높아질 수 있습니다.
중동발 유가 급등, 금리 부담을 더 키우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재개되면서 국제유가도 뛰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하루 만에 2.83% 상승해 배럴당 85.76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유가 상승은 기업의 생산·운송 비용을 높이고 소비자의 부담을 키웁니다. 동시에 미국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어 연준의 긴축 기조를 강화하는 재료가 됩니다.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가 오르는 악순환을 시장이 우려한 것입니다.
실제로 같은 시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4.75%까지 상승했습니다. 금리와 유가가 동시에 오르면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쪽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외국인 매도와 원화 강세도 코스피 발목
국내 증시 내부의 수급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대형주의 주요 수급 주체인데, 올해 들어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수 반등을 제한했습니다. 미국 금리와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반도체주의 변동성이 겹친 상황에서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셈입니다.
원화 강세도 수출주에는 부담입니다. 달러당 원화값은 2분기 평균 1502원에서 3분기 들어 1445원으로 높아졌습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고,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산했을 때의 이익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성장률 둔화와 중국 경기 회복 지연 우려까지 더해졌습니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로서는 주요 수출시장과 환율 흐름이 동시에 불안해진 상황입니다.
급락 속에서도 6200~7400 전망이 나온 까닭
그렇다고 코스피의 하락세가 일방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12개월 선행 PER이 5.2배 수준으로 낮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낮은 주가 수준은 추가적인 하락을 제한하는 안전판이 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업종의 자사주 매입과 실적 개선 기대도 지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다만 매크로 불확실성과 외국인 수급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빠른 추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9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6200~7400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7000 간다더니 6600도 간당’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시장의 기대가 빠르게 식었지만, 현재 흐름은 상승 추세가 완전히 끝났다기보다 금리·유가·수급이라는 세 가지 변수가 한꺼번에 충돌한 결과에 가깝습니다.
앞으로는 미국 금리 방향,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여부,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코스피의 다음 움직임을 결정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입니다.
“7000 간다더니 6600도 간당”…코스피 전망, 일주일 새 무슨 일? — 6200에서 7400까지, 코스피의 다음 행선지를 가를 세 가지 신호
시장에는 코스피가 이미 상당한 악재를 반영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실제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2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만 놓고 보면 추가 하락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저평가가 곧바로 반등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7000 간다더니 6600도 간당”…코스피 전망, 일주일 새 무슨 일?이라는 질문의 답은 앞으로 확인될 세 가지 신호에 달려 있습니다.
미국 금리와 국채금리의 방향
첫 번째 신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입니다. 잭슨홀 미팅 이후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도 높아져, 특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종목의 주가에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 공급 부담까지 겹쳐 장기 금리가 상승하고, 단기금리가 더 빠르게 오르는 ‘베어 플래트닝’이 나타난다면 코스피의 반등 탄력은 제한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고 국채금리가 안정되면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여지가 있습니다.
유가와 중동 정세의 안정 여부
두 번째는 국제유가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재개되면서 WTI 가격이 급등한 것처럼, 중동 정세는 유가를 통해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칩니다.
유가 상승은 기업의 원재료와 물류비 부담을 키우고 소비자의 구매력을 떨어뜨립니다. 여기에 미국 물가까지 자극하면 연준의 긴축 기조가 길어질 수 있어 금리와 증시에 이중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반대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유가가 안정되면 인플레이션과 금리 부담이 동시에 줄어들 수 있습니다.
외국인 수급과 수출주의 실적
세 번째 신호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방향입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대형주와 지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수급 주체입니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낮은 PER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쉽게 반등하기 어렵습니다.
원화 강세 역시 변수입니다.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고,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원화로 환산했을 때 규모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흐름,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 품목의 실적 개선 여부가 외국인 수급 회복을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9월 코스피의 예상 범위인 6200~7400선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금리와 유가가 안정되고 외국인 매수가 돌아오면 7000선 재안착을 시도할 수 있지만, 세 변수가 동시에 악화되면 6200선 아래로 밀릴 위험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지금은 저평가라는 이유만으로 낙관하기보다, 세 신호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해야 할 시점입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stock/121443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