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국가 핵심시설을 공격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공격 방식은 더욱 정교해지고 대응 시간은 짧아지는 가운데, 한국은 외산 보안 AI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방패와 창을 만들 수 있을까요?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이 그 답을 찾기 위한 K미토스 개발에 착수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자로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을 선정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LG CNS, LG유플러스, 이스트시큐리티, 한국전력KDN, 금융보안원, 서울대·KAIST·포스텍 등 33개 산·학·연·공공기관이 참여합니다. 내년 7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국가 보안에 활용할 수 있는 독자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핵심은 하이퍼클로바X와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매개변수 7000억 개급 초거대 혼합모델(MoE)입니다.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위협을 탐지하고 방어하는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엑사원을 토대로 공격자의 전술과 기법을 분석하는 모델도 병렬 개발합니다. 방어만 잘하는 AI가 아니라 공격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창과 방패’를 함께 갖추겠다는 전략입니다.
성능 검증은 실험실에 머물지 않습니다. 전력, 금융, 과학기술, 통신, 반도체, 방위산업, 항공우주 등 7대 주요 분야에서 현장 실증을 진행합니다. 약 830테라바이트(TB)에 이르는 실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해 산업별 보안 위협과 실제 운영 환경을 모델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국가 기반시설과 전략 산업의 데이터가 결합된다는 점에서 단일 기관이 개발하는 보안 AI와 차별화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정 기업의 기술 개발을 넘어 국내 보안 AI 생태계를 만드는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컨소시엄은 완성한 모델과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국내 보안 기업이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해외 수출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앤트로픽의 ‘미토스 쇼크’가 세계 보안 업계에 던진 질문에 한국은 독자 기술과 산업 협력으로 답하려는 셈입니다.
내년 7월 K미토스 개발…네이버, 韓 보안 AI 생태계 만든다: GPU 4000개와 830TB 데이터의 승부
정부가 지원하는 GPU는 256개입니다. 하지만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기도 전에 보유 중인 엔비디아 B200 GPU 4000개를 선제적으로 투입했습니다. 약 5400만원 규모의 사전 학습을 감수하며 개발 시간을 앞당긴 것입니다. 단순히 정부 지원을 기다리는 대신, 모델의 성능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선투자’에 나섰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립니다.
보안 AI의 경쟁력은 연산 장비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실제 위협을 얼마나 다양하고 정교하게 학습하느냐가 핵심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약 830TB에 달하는 고품질 실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LG CNS의 클라우드·서비스 운영 데이터는 물론, 전력·금융·통신 등 국가 기반시설과 전략 산업에서 축적된 자료도 포함됩니다.
이 데이터는 전력, 금융, 과학기술, 통신, 반도체, 방위산업, 항공우주 등 7대 분야의 현장 실증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실제 산업 환경에서 발생하는 보안 수요를 모델에 반영하면, 단순한 연구용 AI를 넘어 국가 핵심시설의 위협 탐지와 대응에 활용할 수 있는 실전형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GPU와 데이터가 결합하면서 개발 경쟁은 기술력뿐 아니라 국가 산업의 미래를 건 승부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특정 기업만 사용하는 폐쇄형 솔루션이 아닙니다. 개발된 보안 AI 모델과 관련 기술은 오픈소스로 공개해 국내 보안 기업과 연구기관이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다양한 기업이 이를 기반으로 보안 서비스를 개발하고, 산업 현장에서 다시 성능을 검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내년 7월 K미토스 개발…네이버, 韓 보안 AI 생태계 만든다는 계획이 현실화되면 한국은 자체 보안 AI 원천 기술을 확보하게 됩니다. 나아가 국가가 검증한 모델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습니다. 과감한 GPU 투자와 방대한 실데이터가 한국 사이버 보안 생태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향후 10개월의 개발 과정이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9032987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