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와 외국인이 주춤한 사이, 국내 증시의 빈자리를 사모자금이 빠르게 채우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6월 35조4580억원에서 8월 16조6146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외국인 역시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19조원에 그치며 6월의 약 37조원에서 크게 줄었습니다.
시장의 주도권이 약해진 순간 존재감을 키운 것은 사모집합투자기구였습니다. 사모자금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2월 1.1%에서 7월 1.73%로 높아졌고, 8월에는 1.89%까지 상승했습니다.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종목과 투자 비중을 신속하게 바꾸는 특성 때문에 업종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습니다.
사모자금이 향한 곳은 화장품·건설·에너지 관련주
최근 사모투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화장품주가 대거 포함됐습니다. 한국콜마가 3위, 코스맥스가 5위, 에이피알이 6위에 올랐습니다. 브랜드사의 제품 개발과 생산을 맡는 화장품 ODM 기업부터 뷰티 디바이스 기업까지 매수세가 확산된 모습입니다.
에너지와 원전 관련주도 사모자금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OCI홀딩스, 한화솔루션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GS건설을 비롯한 건설주에도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실제 최근 1개월 동안 건설 업종 지수는 약 40%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는 개인과 외국인이 선호한 반도체·IT, 조선·방산, 증권 업종과는 다른 흐름입니다. 반도체 중심의 상승세가 주춤하자 사모자금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을 찾아 움직이며 이른바 순환매 장세를 이끌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사모자금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는 전략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빠른 종목 교체가 가능한 만큼 매수세가 유입된 뒤 단기간에 차익 실현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장품과 건설주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더라도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 금리와 외국인 수급의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현재 시장은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기 전까지 사모자금 중심의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그러나 금리와 대외 환경이 안정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도권이 다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기도메타’로 종목을 좇기보다 자금 흐름이 바뀌는 배경과 업종별 펀더멘털을 함께 확인하는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기도하듯 따라갈 것인가, 순환매의 다음 신호를 읽을 것인가 — 외국인들이 먹고 빠져나간 국장…개미들 ‘기도메타’는 이곳 향했다
사모자금이 매수한 종목은 이미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에이피알 같은 화장품주는 최근 1개월 사모집합투자기구의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고, 건설·에너지 관련주에도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문제는 사모자금이 언제 매수세를 멈추고 빠져나갈지 외부에서는 알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를 포함한 사모자금은 연기금이나 보험처럼 정해진 자산배분 기준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다. 시장 분위기와 수급 변화에 따라 종목과 비중을 빠르게 바꿀 수 있어 상승 초기에는 강한 동력이 되지만, 매도 전환 시에는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순환매 추격 전 확인해야 할 세 가지 신호
첫째는 거래대금과 주가의 동반 증가 여부입니다. 주가만 오르고 거래대금이 줄어든다면 신규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거래대금이 꾸준히 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함께 확인된다면 단기 수급 이상으로 업종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는 업종 내 확산 정도입니다. 특정 종목 몇 개만 급등하는지, 아니면 관련 기업 전반으로 상승세가 번지는지가 중요합니다. 화장품 업종에서도 대형주만 오르는지, ODM·브랜드·뷰티 디바이스 등 세부 영역이 함께 움직이는지에 따라 순환매의 지속성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셋째는 금리와 외국인 수급의 변화입니다. 최근에는 금리가 오르는 날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금리가 안정되고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된다면 반도체 중심의 주도 장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소외 업종의 순환매가 더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미 오른 화장품·건설주, 추격보다 흐름 점검이 우선
사모자금의 거래 비중은 8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의 1.89%로 높아졌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절대적으로 큰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사모자금의 순매수 순위만 보고 매수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실적, 밸류에이션, 거래량, 수급 변화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은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수 있습니다. 사모자금의 선택을 그대로 따라가는 ‘기도메타’보다, 매수세가 신규 자금인지 기존 보유자의 차익 실현을 위한 마지막 상승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순환매는 기회를 만들지만, 뒤늦은 추격 매수에는 단기 급락 위험도 함께 따라옵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stock/121408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