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29일(현지시간), 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는 여전히 생사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의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국에서 집계된 실종자는 2,980명, 사망자는 633명으로 불어났습니다. 하루 사이 실종자만 약 500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네팔 북부 바그마티주에서는 홍수와 토석류가 마을과 도로, 건설 현장을 덮쳤습니다. 네팔 당국은 사망자 626명, 실종자 2,426명을 파악했습니다. 국경 너머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도 토석류로 7명이 숨지고 554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재난의 피해를 키운 것은 물만이 아니었습니다. 흙과 바위, 나무가 뒤섞인 토석류가 좁고 가파른 협곡을 따라 빠르게 쏟아지면서 대피할 시간조차 빼앗았습니다. 빙하와 암석이 계곡을 막아 만든 자연댐이 무너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단순한 집중호우와는 다른 양상의 재난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연락이 끊긴 외국인 500명 이상
실종자 가운데는 인도와 미국 등 30여 개국 출신 외국인이 500명 이상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인 피해자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한국인 9명이 연락 두절 상태입니다.
가족들은 구조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현장 접근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도로와 교량이 끊겼고 통신망도 큰 피해를 입어 실종자 확인과 명단 대조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구조대마저 멈춰 세운 추가 붕괴 위험
수색 작업이 본격화되는 순간에도 현장은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인근 티베트 지역에서 또 다른 자연댐이 무너지면서 추가 급류와 산사태 우려가 커졌고, 구조대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비가 이어질 경우 이미 약해진 산비탈이 다시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현재 실종자 수는 수색이 진행될수록 더 늘거나, 반대로 생존자와 희생자 확인이 이뤄지며 변동할 수 있습니다. 지금 히말라야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정확한 집계보다도 고립된 지역에 구조 인력을 보내고, 추가 붕괴 없이 실종자 가족에게 생존 여부를 알리는 것입니다. 물살이 지나간 자리에서 구조대가 찾는 것은 단순한 흔적이 아니라, 아직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의 생명입니다.
이번 참사는 시작에 불과한가, 녹아내리는 빙하가 던진 경고 — “제발 살아있기를”…‘네팔·중국 대홍수’ 실종자 3천명 육박, 500명 늘어
이번 홍수는 단순히 비가 많이 내려 발생한 재난이 아닐 수 있습니다. 기온 상승으로 불안정해진 빙하와 빙하호가 거대한 자연댐으로 변했다가 갑자기 무너지면, 짧은 시간에 막대한 물과 토석이 하류로 쏟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6년 8월 29일 기준 네팔과 중국 티베트 지역의 사망자는 633명, 실종자는 2,98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네팔의 실종자 수가 하루 만에 약 500명 늘어나면서 “제발 살아있기를”…‘네팔·중국 대홍수’ 실종자 3천명 육박, 500명 늘었다는 절박한 상황이 현실이 됐습니다.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이 500명 이상 포함됐고,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 소속 한국인 9명도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빙하호 붕괴가 위험한 이유
빙하호는 빙하가 녹은 물이 얼음, 암석, 토사 등에 막혀 만들어진 호수입니다. 평소에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주변 빙하가 빠르게 녹거나 산사태와 토석류가 발생하면 이를 막고 있던 자연 제방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때 발생하는 빙하호 범람 홍수는 일반적인 집중호우와 양상이 다릅니다.
- 비가 그친 뒤에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물뿐 아니라 암석과 흙, 나무가 함께 쓸려 내려옵니다.
- 좁고 가파른 협곡을 따라 물살이 빠르게 증폭됩니다.
- 하류 주민이나 구조대가 대피할 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따라서 강우량만 감시하는 기존 홍수 경보 체계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빙하호의 수위와 제방 상태, 주변 사면의 움직임까지 함께 관측해야 조기 경보가 가능합니다.
위험은 국경에서 멈추지 않는다
히말라야의 빙하와 하천은 국경선에 따라 나뉘지 않습니다. 상류에서 발생한 빙하 붕괴나 자연댐 붕괴는 하천을 따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지역은 물론, 더 넓은 하류권의 마을과 기반시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력발전소, 교량, 도로, 통신망처럼 계곡을 따라 건설된 시설은 특히 취약합니다. 이번처럼 건설 현장 인력의 연락이 두절되면 인명 피해뿐 아니라 공사 중단, 복구 비용 증가, 공급망 차질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관광과 순례 활동 역시 안전 정보가 확보될 때까지 위축될 가능성이 큽니다.
네팔과 중국, 국제사회가 바꿔야 할 것
이번 재난이 남긴 과제는 단순한 복구를 넘어섭니다. 우선 양국은 빙하호와 산사면을 공동으로 감시하고, 상류에서 위험 징후가 발견될 경우 하류 지역에 즉시 알릴 수 있는 국경 간 경보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국제사회도 고산지대 관측 장비와 위성자료를 공유하고, 재난 발생 시 국적과 지역을 넘어 수색·구조 역량을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대응이 필요합니다.
- 위험 빙하호의 정밀 지도 작성
- 위성·드론·지진계 기반의 실시간 감시
- 하류 주민 대상 대피 훈련과 다국어 경보
- 수력발전소와 도로 등 핵심시설의 재난 취약성 점검
- 실종자 확인을 위한 국가 간 정보 공유
- 기후변화에 따른 장기적인 빙하 위험 연구 확대
이번 참사를 기후변화의 결과로 단정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현장 조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빙하 융해와 산악지대 불안정성이 재난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경고입니다. 녹아내리는 빙하는 물 부족만이 아니라, 어느 순간 거대한 급류와 토석류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피해가 발생한 뒤의 복구가 아니라, 붕괴 가능성을 미리 찾아내고 국경을 넘어 함께 대피하는 체계입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394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