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은 같은 진단으로 시작하지만, 이후 나타나는 합병증의 방향과 속도는 남녀에 따라 달랐습니다. 영국 퀸메리 런던대 연구팀은 2010~2020년 새롭게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2만8720명의 의료기록을 평균이 아닌 중간값 기준 6.8년 동안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당뇨병 진단 후 적어도 한 차례 주요 건강 문제가 발생한 사람은 전체의 39%에 달했습니다.
여성은 정신건강 질환, 남성은 심혈관·신장질환에 주의
가장 뚜렷한 차이는 합병증의 종류였습니다.
- 여성의 불안장애·우울증 등 정신건강 질환 발생 비율: 8.1%
- 남성의 정신건강 질환 발생 비율: 5.3%
- 남성의 심혈관질환 또는 말기 신장질환 발생 비율: 8.4%
- 여성의 심혈관질환 또는 말기 신장질환 발생 비율: 5.3%
고혈압은 남성 21.1%, 여성 20.2%로 남성이 소폭 높았습니다. 특히 남성에게서 심혈관·신장질환이 더 이른 시기에 나타나는 경향도 확인됐습니다. 해당 질환이 발생한 연령의 중앙값은 남성 60세, 여성 66세로 남성이 6년 빨랐습니다.
반면 정신건강 질환은 여성 50세, 남성 51세에 처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주요 질환보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발생했습니다. 특히 16~39세 여성에서 정신건강 질환 진단 가능성이 가장 높았습니다.
합병증의 ‘발생 여부’뿐 아니라 순서와 시점까지 살펴야
이번 연구는 모든 여성과 남성에게 동일한 경과가 나타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여성의 의료기관 이용과 장기 처방이 더 많다는 점에서 정신건강 질환의 진단 비율에 의료서비스 이용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제2형 당뇨병을 관리할 때 혈당 수치만 확인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여성은 우울감, 불안, 수면 변화처럼 정신건강의 이상 신호를 일찍 살피고, 남성은 혈압·콜레스테롤·심혈관 상태와 신장 기능을 적극적으로 점검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특히 젊은 여성에게 정기적인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남성에게는 심혈관·신장질환 검사를 더 이른 시기에 진행하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당뇨병 진단 후 어떤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합병증을 늦추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제2형 당뇨병 합병증 주의보…여성은 정신건강, 남성은 심혈관·신장질환
제2형 당뇨병 합병증은 단순히 “언젠가 생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질환이 먼저 나타나는지, 그리고 언제 시작되는지를 파악하면 고위험군을 더 일찍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보다 심혈관질환 또는 말기 신장질환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특히 해당 질환이 처음 나타난 연령의 중앙값은 남성 60세, 여성 66세로, 남성이 여성보다 6년 이른 시점에 위험 신호를 맞닥뜨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성 당뇨병 환자라면 진단 초기부터 혈압과 혈당뿐 아니라 심장과 신장 기능을 함께 점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반대로 여성에게서는 정신건강 질환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안장애와 우울증 등 정신건강 질환으로 이어진 비율은 여성 8.1%, 남성 5.3%로 여성에서 더 높았습니다. 특히 16~39세 여성은 정신건강 질환 진단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였습니다. 젊다는 이유로 심리적 어려움을 당뇨병과 별개의 문제로 넘기기보다, 정기적인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진료 과정에 포함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더 우려되는 부분은 제2형 당뇨병 이후 정신건강 질환을 경험한 사람들의 생존 결과입니다. ‘당뇨병→정신건강 질환→사망’ 경로를 보인 경우, 사망 중위연령은 남성 61세, 여성 70세였습니다. 다만 이 결과가 정신건강 질환 하나가 사망을 직접 앞당겼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울과 불안이 치료 참여, 약물 복용, 생활습관 관리에 영향을 주거나 다른 건강 문제가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합병증 관리는 성별과 나이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 남성: 심혈관질환 위험도, 혈압, 콜레스테롤, 신장 기능을 진단 초기부터 면밀히 확인합니다.
- 여성: 우울·불안 증상과 수면 상태를 정기적으로 살피고, 특히 젊은 여성의 정신건강 검사를 강화합니다.
- 모든 환자: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검진을 이어가며 혈당 조절, 운동, 식사, 약물 복용을 함께 관리합니다.
이번 연구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합병증을 단순히 “발생했다”라고 기록하는 데 그치지 말고, 누구에게 어떤 질환이 언제, 어떤 순서로 나타나는지 예측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조기 선별과 맞춤형 관리가 시작되는 시점이 빠를수록 당뇨병 이후의 건강 경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26517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