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약 20억 달러의 교역이 오가고, 매일 33만 명이 국경을 넘나들던 미국과 캐나다가 순식간에 관세 전쟁에 들어섰습니다. 수십 년간 북미 경제를 연결해온 트럭 행렬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입니다.
미국은 일부 유제품과 주류, 하키용품, 기계, 섬유, 시멘트, 가구 등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대상 품목의 연간 미국 수입액은 약 200억 달러로, 전체 캐나다산 수입액의 5%에 해당합니다. 이미 철강·알루미늄에는 50%, 자동차에는 25% 관세가 적용되고 있어 캐나다산 제품의 미국 시장 진입 장벽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캐나다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마크 카니 총리는 미국산 철강과 낙농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공격받으면 전쟁하는 것인데, 우리는 공격받았다”고 말하며 이번 사태를 사실상 무역 전쟁으로 규정했습니다.
막판 협상을 무너뜨린 자동차와 알루미늄
당초 양국 협상단은 관세 완화와 보복 조치 철회를 포함한 타협안을 논의하며 합의에 가까워졌습니다. 캐나다는 새로운 관세를 피하는 대신 미국산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보복관세를 철폐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관세를 둘러싼 견해차가 끝내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캐나다는 자국에서 생산되는 중형·대형 트럭도 관세 인하 혜택에 포함되기를 원했지만, 미국은 이를 제외하려 했습니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자동차 생산의 경제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조건이었습니다.
알루미늄도 핵심 쟁점이었습니다. 미국 알루미늄 업계는 1차 알루미늄 관세를 일부 낮추더라도 알루미늄 가공제품에는 50% 관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상무부 역시 품목별 관세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은 막판에 무너졌습니다.
양국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치르는 대가
이번 충돌은 단순히 정부 간 협상 결렬에 그치지 않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생산망은 자동차, 금속, 농업, 식품 등 여러 산업에서 촘촘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국경을 넘는 부품과 원자재마다 관세가 붙으면 기업의 조달 비용과 생산비가 동시에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에서는 캐나다산 식품과 주류, 생활용품 가격이 오를 수 있고, 캐나다에서는 미국산 철강과 농기계, 가전제품 가격 상승이 예상됩니다. 특히 수출 기반이 약한 캐나다 중소기업은 판로 축소와 매출 감소를 동시에 겪을 수 있습니다.
약 90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서비스 교역이 이뤄지는 두 나라 사이에서 관세가 장기화되면 북미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전통적 우방이라는 이유만으로 충격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국경을 오가던 트럭이 멈추는 순간, 양국 경제를 연결해온 협력 질서도 함께 멈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세의 파편은 소비자와 기업을 향한다: 美·캐나다 무역협상 결렬…관세 전쟁, 양측 모두 치명타
이번 충돌은 두 정부의 외교적 갈등에 그치지 않는다. 관세는 국경을 넘는 순간 사라지는 비용이 아니라 수입업체와 제조업체, 유통업체를 거쳐 결국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캐나다산 유제품과 주류, 기계, 섬유, 시멘트, 가구 등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북미 전역의 생산·유통 비용이 동시에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소 수출업체에는 생존의 문제
가장 먼저 흔들리는 곳은 대기업보다 가격 협상력이 약한 중소 수출업체다. 캐나다에서는 소규모 수출업체의 약 40%가 이번 조치로 직접 타격을 받고, 3분의 1은 매출이 50%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관세 부담을 미국 바이어에게 전가하면 거래가 끊길 수 있고, 기업이 떠안으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다.
특히 하키용품과 주류, 농기계, 가구처럼 대체 공급처가 존재하는 품목은 주문이 다른 국가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 기업이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유지하려 해도 원자재와 운송비, 통관 비용까지 오르면 버틸 여지가 줄어든다. 매출 감소가 일자리 축소와 투자 연기로 이어지는 이유다.
미국 소비자와 제조업체도 안전하지 않다
미국 역시 관세의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다. 캐나다산 부품과 소재를 사용하는 미국 제조업체는 조달 비용 상승을 피하기 어렵고,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 소비자의 부담이 커진다. 반대로 기업이 가격 인상을 억제하면 이익률이 낮아져 생산과 고용을 줄일 수 있다.
캐나다의 보복관세가 미국산 철강과 낙농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 등으로 확대되면 피해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양국 기업이 서로의 시장을 겨냥하는 동안 공급망은 복잡해지고, 국경을 오가는 상품의 경쟁력은 약화된다. 관세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9000억 달러 교역과 USMCA의 미래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서는 상품과 서비스를 합쳐 약 9000억 달러 규모의 교역이 이뤄진다. 하루 교역액만 약 20억 달러에 달하고, 매일 약 33만 명이 국경을 오간다. 이처럼 밀접하게 연결된 경제에서 관세 장벽이 높아지면 단순한 수출입 감소를 넘어 북미 생산 네트워크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자유무역 질서에 대한 신뢰다.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의 자동 연장과 재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 협상 결렬까지 겹쳤다. 캐나다가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경제 다각화에 나서고 미국이 추가 대응을 검토하면, 기업들은 북미 통합을 전제로 세운 투자 계획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
결국 美·캐나다 무역협상 결렬…관세 전쟁, 양측 모두 치명타라는 표현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관세의 파편은 중소기업의 매출과 노동자의 일자리, 미국 소비자의 지갑, 그리고 북미 경제가 쌓아온 공급망 신뢰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tarap.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2371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