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유재명 하청서 글로벌 제작사로…이제 우리 IP로 승부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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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한국경제

첫 방송을 본 시청자는 450만 명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그 작품을 실제로 만든 한국 제작사의 이름까지 기억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유재명 스튜디오미르 대표는 바로 그 지점에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성공이 정말 채널의 힘만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2012년 미국 니켈로디언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코라의 전설’ 시즌1은 첫 회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채널 측은 흥행의 공을 자체 경쟁력 덕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유 대표는 이에 미련을 두지 않고 후속 시즌 제작을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단순히 일을 거절한 것이 아니라, 스튜디오미르만의 제작 역량을 시장에서 증명해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결과는 분명했습니다. 후속 시즌을 맡은 일본 제작사의 작품에서 품질 논란이 불거졌고, 팬들은 스튜디오미르의 복귀를 요구했습니다. 결국 니켈로디언은 다시 유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 사건은 미국 애니메이션 업계에 중요한 인식을 남겼습니다.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핵심은 채널의 이름만이 아니라, 메인 프로덕션을 책임지는 제작사라는 사실입니다.

지시받은 그림에서 작품 전체를 이끄는 제작자로

유 대표의 출발점은 해외 애니메이션 하청 제작사였습니다. 1990년 에이콤프로덕션에 입사해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의 하청 작업을 맡으며 애니메이션 업계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당시 한국 제작사들은 해외에서 전달받은 지시서에 따라 작화를 수행하는 역할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유 대표는 작화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애니메이터에서 연출과 감독으로 영역을 넓혔고, 2005년에는 JM애니메이션에서 ‘아바타: 아앙의 전설’ 총감독을 맡았습니다. 그는 한국 제작진에게 창작의 자유를 달라고 요구했고, 그 결과 2007년 미국 애니 어워즈에서 캐릭터 애니메이션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경험은 한국 애니메이션도 더 이상 단순 하청에 머물 필요가 없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유 대표는 제작 과정의 일부를 담당하는 사람에서, 작품의 방향과 완성도를 결정하는 제작자로 성장했습니다.

사람에 투자한 선택, 글로벌 경쟁력이 되다

2010년 동료 20명과 함께 스튜디오미르를 설립할 때 유 대표가 세운 원칙은 분명했습니다. 직원을 쥐어짜서 수익을 내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프리랜서와 야간 근무에 의존하던 업계 관행 속에서 고정급과 4대 보험을 도입한 것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그는 애니메이션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을 사람이라고 봤습니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하는 인재가 좋은 작품을 만들고, 좋은 작품이 다시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입니다. 이러한 철학은 스튜디오미르가 기획, 연출, 프로듀싱까지 역량을 확장하는 기반이 됐습니다.

이후 스튜디오미르는 넷플릭스와 드림웍스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 협업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애니메이션 ‘데빌 메이 크라이’ 시즌2는 공개 첫 주 전 세계 64개국 TV쇼 톱10에 진입했고, 회사는 2023년 코스닥에도 상장했습니다.

유재명 대표가 말하는 다음 목표는 분명합니다. 남이 맡긴 작업을 잘 수행하는 제작사를 넘어, 자체 IP로 시장을 움직이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하청 제작자로 시작한 그의 선택과 도전은 한국 애니메이션이 세계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에 투자한 회사, 이제는 자체 IP로 승부한다 | 유재명 하청서 글로벌 제작사로…이제 우리 IP로 승부해야죠

좋은 애니메이션은 장비나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작품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유재명 스튜디오미르 대표가 회사를 설립하며 가장 먼저 투자한 것도 바로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애니메이션 업계는 프리랜서 중심으로 운영되며 밤샘 근무와 임금 체불이 빈번했습니다. 유 대표는 동료 20명과 스튜디오미르를 창업하면서 고정급과 4대 보험을 도입했습니다. 직원을 쥐어짜 수익을 내는 대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는 애니메이션 회사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봤습니다. 좋은 인재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콘텐츠 기업의 연구·개발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이러한 신뢰는 회사의 제작 역량으로 이어졌고, 스튜디오미르는 단순 하청을 넘어 기획과 연출, 프로듀싱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제작사로 성장했습니다.

넷플릭스와 드림웍스 등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과 협업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이런 유연한 제작 역량이 있었습니다. 특정 화풍이나 제작 방식만 고집하지 않고 파트너사가 원하는 스타일에 빠르게 대응한 것입니다. ‘데빌 메이 크라이’ 시즌2가 공개 첫 주 전 세계 64개국에서 TV쇼 톱10에 오른 성과는 스튜디오미르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하지만 유재명 대표의 목표는 남의 IP를 잘 만드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제작 경험과 인재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스튜디오미르만의 이야기를 직접 선보이려 합니다. 외부 IP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는 제작사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자체 IP를 가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변화를 미리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변화에 대응할 역량은 준비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투자해 제작사의 기반을 다진 스튜디오미르가 이제 자신만의 IP로 새로운 승부에 나서는 이유입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1879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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