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럼프는 원인 아닌 결과…중간선거 패배해도 美우선주의 안 바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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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매일경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하면 미국은 다시 자유롭고 개방적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미국 전역 3만㎞를 직접 답사한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의 진단은 뜻밖이다. 그는 오히려 “트럼프 이전의 미국은 잊어야 한다”고 말한다.

트럼프는 미국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낸 원인이 아니라, 오랫동안 누적된 불만이 표출된 결과에 가깝기 때문이다. 뿌리 깊은 인종주의와 백인 우월주의, 과잉 세계화로 무너진 제조업,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의 분노가 트럼프라는 정치적 인물을 통해 한꺼번에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과잉 세계화가 키운 미국의 분노

1990년대 이후 미국 기업들은 생산비 절감을 위해 제조시설을 해외로 이전했다. 그 결과 철강과 자동차 등 미국 제조업의 기반이 약화됐고, 특히 백인 노동자층을 중심으로 경제적 박탈감이 커졌다.

여기에 반이민 정서와 보호무역주의가 결합하면서 ‘미국 우선주의’가 힘을 얻었다. 트럼프가 사라진다고 해서 이 구조적 불만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이 정권을 잡거나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보호무역과 국경 통제, 동맹국에 대한 부담 확대 기조는 상당 기간 미국 정치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

손 교수는 과거 미국에서 느꼈던 자신감과 개방성이 지금은 초조함과 경계심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대학 캠퍼스조차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사회 전반에서 갈등과 불신이 커진 모습은 미국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나라가 아님을 보여준다.

트럼프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

이런 변화는 한국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 정치의 정권 교체만으로 통상과 외교 정책이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미·중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한쪽에 모든 것을 의존하는 전략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안보와 통상, 첨단산업 분야에서 스스로 협상력을 키워야 한다. 미국의 정책 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 달라진 미국 사회의 흐름을 이해하고 우리만의 외교·경제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다. 트럼프는 떠날 수 있지만, 트럼프주의를 낳은 미국 사회의 균열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쇠퇴하는 미국, 대체할 수 없는 미국: “트럼프는 원인 아닌 결과…중간선거 패배해도 美우선주의 안 바뀔것”

미국이 흔들린다고 해서 중국이 곧바로 새로운 패권국으로 올라서는 것은 아니다.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는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부상을 단순한 교체 구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경제 규모만이 아니라, 국가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고칠 수 있는가이기 때문이다.

미국 사회에는 인종차별, 원주민 학살, 노예제, 보호무역과 같은 어두운 역사가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과거 일본계 미국인을 강제 수용했던 만자너를 국립사적지로 보존하고, 피해 보상 논의를 진행하는 등 잘못을 공론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여왔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과거를 성찰하고 제도를 바꾸려는 자정 능력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반면 중국은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빈부 격차가 크고, 정치·문화적으로 폐쇄적인 통제 사회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국가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는다면, 경제력이 커지는 것만으로 안정적인 패권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손 교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중국이 미국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미국의 미래를 트럼프 개인의 정치적 성패만으로 판단하기도 어렵다. “트럼프는 원인 아닌 결과…중간선거 패배해도 美우선주의 안 바뀔것”이라는 진단처럼, 보호무역과 반이민, 동맹국에 대한 부담 요구는 미국 사회의 구조적 불만에서 비롯됐다. 트럼프가 물러나더라도 이러한 흐름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이유다.

결국 미국은 쇠퇴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체하기 어려운 힘을 지니고 있다. 그 힘의 핵심은 과거에 실수하지 않았다는 데 있지 않다. 잘못을 드러내고, 비판을 수용하며, 다시 자유와 개방의 방향으로 돌아갈 가능성에 있다.

미국이 진정한 위기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시민사회가 그 자정 능력을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society/1212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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