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진짜 소지섭이 아니었다고?…3분짜리 영상 속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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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한국경제

눈 덮인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 폭발하는 건물, 터널을 오가는 추격전, 난간을 뚫고 강물로 추락하는 자동차. 여기에 총격전과 소지섭의 강렬한 클로즈업까지 이어집니다. 드라마 《김부장》에서 마치 대규모 영화 촬영처럼 펼쳐진 이 장면은 사실 배우와 제작진이 현장에서 전부 촬영한 영상이 아니었습니다. 약 3분 분량의 액션 시퀀스 전체가 AI로 완성됐습니다.

왜 ‘김부장’의 과거를 AI로 만들었을까?

극 중 김부장은 북한 출신 특수요원으로, 현재의 평범한 모습과 달리 과거에는 ‘살인 병기’로 활약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기존 대본에서는 그의 과거가 주로 대사로만 설명될 예정이었습니다.

연출진은 캐릭터의 능력과 서사를 시청자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해 대규모 액션 장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문제는 제작 규모였습니다. 북한 건물 폭파와 차량 추격, 수중 액션, 총격전을 실사로 구현하려면 막대한 특수효과 비용과 해외 또는 대규모 야외 촬영이 필요합니다. 한정된 제작비 안에서 이 장면을 강행할 경우 드라마 전체의 완성도에 부담이 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제작진은 김부장의 과거 회상 장면에 AI를 적용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단순히 위험한 장면 일부를 보완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시퀀스를 ‘풀 AI’로 제작한 것입니다.

소지섭의 얼굴까지 구현한 기술적 도전

AI 영상 제작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는 인물의 얼굴과 표정을 장면마다 일관되게 유지하는 일입니다. 움직임이 커지고 조명과 배경이 빠르게 바뀔수록 인물의 얼굴이 달라지거나 표정이 부자연스러워질 가능성도 커집니다.

《김부장》의 AI 시퀀스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 소지섭의 얼굴을 액션 장면 곳곳에 구현했습니다. 멀리서 달리는 모습뿐 아니라 감정이 드러나는 클로즈업까지 포함해, 시청자가 장면 속 인물을 실제 김부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제작진과 AI 기술팀은 연출 의도에 맞춰 장면을 세분화하고, 이미지와 영상을 생성한 뒤 편집과 사운드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불과 제작 6개월 전만 해도 원하는 수준을 확신하기 어려웠지만,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과 반복적인 협업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입니다.

인간 배우를 대신한 것이 아니라, 실현하기 어려운 과거를 확장한 것

소지섭은 AI가 배우의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지 않았습니다. 화면을 뚫고 나오는 배우의 에너지와 땀 냄새까지는 기술이 완전히 대신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생각입니다. 그러면서도 AI와 함께하는 시대를 거스를 수 없으며, 이번 시도는 부족함이 있어도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부장》 역시 AI를 드라마 전체에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기술은 김부장의 과거를 보여주는 회상 시퀀스에 한정됐고, 현재 시점의 주요 장면은 인간 배우들의 연기를 중심으로 구성됐습니다. AI가 배우를 전면 대체한 사례라기보다, 실사 촬영만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세계와 규모를 확장한 셈입니다.

그래서 ‘진짜 소지섭이 아니었다고?…3분짜리 영상 속 비밀’이라는 놀라움은 단순한 반전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 장면은 앞으로 드라마에서 배우의 연기와 AI 이미지가 어디까지 결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경계를 누가 결정하게 될지를 보여주는 실험이기도 합니다.

제작비 60% 절감의 대가…진짜 소지섭이 아니었다고?…3분짜리 영상 속 비밀과 AI의 배우 대체 가능성

한 장면의 제작비를 60% 이상 줄인 AI 기술은 방송가의 구원투수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SBS 드라마 ‘김부장’은 북한 건물 폭파, 차량 추격과 전복, 수중 액션, 총격전이 이어지는 약 3분 분량의 과거 회상 시퀀스를 풀 AI 방식으로 구현했습니다. 대규모 해외 로케이션과 고난도 VFX를 동원했다면 감당하기 어려웠을 비용을 크게 낮춘 셈입니다.

시청자가 “진짜 소지섭이 아니었다고?…3분짜리 영상 속 비밀”이라고 되물을 만큼, AI 영상은 배우의 얼굴과 액션 장면을 실제 촬영에 가깝게 재현했습니다. 특히 과거의 ‘살인 병기’ 김부장을 보여주기 위해 주요 배우의 클로즈업과 표정까지 구현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순한 대역이나 배경 합성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비용 절감 넘어 창작의 도구가 된 AI

AI의 강점은 단순히 제작비를 낮추는 데 있지 않습니다. 위험한 액션이나 대규모 폭파 장면을 안전하게 설계할 수 있고, 촬영 장소와 세트의 제약도 줄일 수 있습니다. 제작진은 원하는 장면을 여러 방식으로 시뮬레이션하면서 연출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부장’의 사례가 보여준 핵심은 AI가 배우를 완전히 대신했다는 것보다, 배우의 실제 연기와 AI 기술이 결합했다는 점입니다. 소지섭의 얼굴과 캐릭터를 기반으로 장면을 확장했지만, 화면을 뚫고 나오는 배우의 호흡과 감정,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에너지까지 기술이 재현한 것은 아닙니다.

배우의 얼굴과 연기 데이터, 누구의 것인가

문제는 AI가 배우의 모습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배우의 얼굴, 목소리, 움직임, 연기 톤이 데이터로 활용될 경우 사전 동의가 있었는지, 사용 범위와 기간은 어디까지인지, 추가 수익은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명확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배우가 직접 출연하지 않은 장면에 디지털 복제본이 등장한다면 관객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제작비 절감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우의 초상과 페르소나를 무한히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배우는 어느 순간 자신의 창작물을 통제하지 못하는 데이터 제공자로 밀려날 수 있습니다.

이 논란은 할리우드의 AI 배우 ‘틸리 노우드’ 사례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AI가 장편 영화의 주연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하면서, 기술 발전이 인간 배우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적인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한국 역시 AI 영상 제작이 빠르게 확산하는 만큼, 디지털 복제본의 계약 기준과 권리 보호 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합니다.

결국 AI의 역할은 ‘배우를 대체하는 주연’보다 배우의 역량을 확장하는 조력자에 가까워야 합니다. 제작비를 줄이고 표현의 한계를 넓히는 기술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 창작자의 동의와 권리를 지키지 못한다면 절감된 비용은 새로운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콘텐츠 산업이 선택해야 할 것은 AI의 도입 여부가 아니라, 인간의 창작성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AI를 사용할 기준입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7317849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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