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직후 신임 주한 미국대사 미셸 박 스틸 대사가 향한 곳은 대사관이나 정부청사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서울의 일상이 살아 숨 쉬는 남대문시장이었습니다. 호떡을 맛보고 상인과 환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 시민들과 손하트를 나누는 장면은 공식 외교 일정과는 사뭇 다른 인상을 남겼습니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대사에게 남대문시장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겹쳐 있는 공간입니다. 그는 오랜만에 다시 찾은 시장에서 “많은 것이 변했지만 따뜻한 정과 활기, 정겨운 풍경은 그대로”라며 서울을 다시 알아가는 설렘을 전했습니다.
호떡 한입과 손하트 하나에는 시민과 가까이 호흡하겠다는 메시지도 담겼습니다. 거창한 외교 수사보다 익숙한 거리와 음식, 사람들의 표정을 통해 한국 사회에 다가가려는 행보로 읽힙니다. 특히 서울 출생의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배경은 그가 양국 사이에서 공감대를 넓히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전날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국의 혁신과 리더십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역사적 상징과 서민적인 시장을 잇따라 찾은 일정은 과거의 기억을 존중하면서도 오늘의 한국을 직접 이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물론 앞으로의 외교 여정은 호떡처럼 달콤하지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쿠팡 규제 문제를 비롯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핵잠수함 추진, 원자력 협력, 대미 투자 확대 등 한미 간 민감한 현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공화당 출신 정치인인 만큼 안보와 통상 현안에서는 치열한 조율도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첫 행보가 남대문시장이었다는 사실은 분명한 의미를 갖습니다. 서울의 기억을 간직한 대사가 시민 곁에서 시작한 외교가 앞으로 한미 관계에 어떤 새로운 온기를 더할지 주목됩니다.
“호떡 먹고 손하트 날리고”…‘서울 출생’ 美대사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이제 외교의 시험대로
시민들에게는 친근한 미소를 보였지만, 외교 무대에서는 결코 가벼운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약 1년 6개월간 공석이었던 주한 미국대사 자리를 채운 미셸 박 스틸 대사는 부임 직후 광화문과 남대문시장을 찾으며 한국과의 정서적 거리를 좁혔습니다.
남대문시장에서 호떡을 맛보고 상인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남편과 함께 손하트 포즈를 취한 장면은 그의 한국에 대한 친밀감을 보여줬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계 미국인으로 성장한 배경은 양국 국민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의례적인 방문을 넘어, 서울의 역사와 일상을 직접 체험하며 시민들과 접점을 넓히려는 행보로도 읽힙니다.
하지만 따뜻한 첫인상만으로 복잡한 현안을 풀기는 어렵습니다. 스틸 대사 앞에는 쿠팡 규제 문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핵잠수함 추진과 원자력 협력, 대미 투자 확대 등 한미 간 이해관계가 맞물린 의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특히 쿠팡 규제 문제는 한국의 국내 정책과 미국 기업의 이해가 만나는 사안인 만큼, 양국 간 통상·외교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세심한 조율이 필요합니다.
안보 분야에서도 과제는 만만치 않습니다. 북한과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공화당 출신 정치인인 만큼, 한미동맹의 결속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국 정부와 정책 속도를 맞추는 외교력이 요구됩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핵잠수함 추진, 원자력 협력은 안보뿐 아니라 주권과 기술, 비확산 원칙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사안입니다.
결국 스틸 대사의 강점은 한국을 잘 안다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한국 사회의 정서를 이해하는 동시에 워싱턴의 정책 기조를 서울에 설명하고, 양국의 입장 차이를 실질적인 합의로 연결해야 한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남대문시장에서 시작된 정겨운 첫인사가 굵직한 외교 현안 속에서도 신뢰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politics/121142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