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사지 않으면 손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던 두나무의 사내 주택자금대출이 달라진다. 두나무는 앞으로 신규 대출을 집행할 때 회사가 해당 주택에 1순위 근저당권을 설정하기로 했다. 직원이 사내 대출을 받은 뒤 은행에서 추가로 대출을 받거나, 후순위 대출을 활용하는 일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구조다.
대출 대상 주택에도 새로운 기준이 적용된다. 매매가는 25억원 이하, 전용면적은 85㎡ 이하로 제한된다. 사내 대출과 금융권 대출을 함께 활용해 고가 주택을 매수하는 이른바 ‘영끌’ 수요를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두나무는 그동안 5년 이상 근속한 임직원에게 최대 5억원의 무이자 대출을 제공해왔다. 특히 이 자금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지 않아, 주택 구매를 계획하는 직원들에게 상당한 추가 자금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사내 대출이 은행 대출을 보완하는 수단이 아니라, 사실상 단독 담보대출에 가까운 형태로 바뀌게 됐다.
배경에는 부동산 수요를 억제하려는 금융당국의 시각 변화가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대기업의 사내 주택자금대출 역시 주택 매수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되기 시작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를 제공해온 두나무가 먼저 제도를 손질하면서, 토스·카카오·네이버 등 다른 IT 기업으로도 대출 복지 축소가 이어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두나무의 변화는 IT업계 복지 축소의 신호탄일까 — 두나무, 은행·사내 중복대출 금지… IT업계 대출 복지 축소 확산되나
두나무의 제도 변경은 단순한 사내 복지 조정으로 보기 어렵다. 회사가 신규 주택자금대출에 1순위 근저당권을 설정하면 직원들은 은행권에서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다. 대출 대상 역시 매매가 25억 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로 제한된다. 사내 대출을 활용한 고가 주택 ‘영끌’ 매수를 사실상 차단하는 셈이다.
관심은 이번 조치가 두나무만의 선택으로 끝날지에 쏠린다. 그동안 IT업계는 높은 연봉뿐 아니라 파격적인 주거 지원으로 인재를 확보해왔다. 두나무는 5년 이상 근속자에게 최대 5억 원을 무이자로 빌려줬고, 토스는 6개월 이상 근속자에게 최대 1억 원의 무이자 대출을 제공해왔다. 카카오·카카오페이·네이버는 은행 대출 이자를 일부 지원하며 주거 부담을 낮춰주는 방식이었다.
통신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KT는 최대 2억 원을 연 1% 금리로, SK텔레콤은 최대 1억 원을 연 1.2% 금리로 대출해준다. 지원 방식과 규모에는 차이가 있지만, 모두 임직원의 주택 마련을 돕는 핵심 복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사내 대출을 주택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회사가 제공하는 저금리·무이자 자금이 사실상 추가 구매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두나무의 선제적인 조정이 다른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다만 모든 기업이 즉시 대출 규모를 줄이기보다는 한도 축소, 대상 주택 제한, 근저당권 설정 등 단계적인 방식으로 제도를 손질할 가능성이 높다. 직원 입장에서는 주거 복지가 줄어드는 결과지만, 기업들은 금융당국의 규제 방향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두나무의 결정은 IT업계 복지 경쟁의 방향이 바뀌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최대 1억 원 무이자 대출부터 수억 원대 이자 지원까지 이어졌던 ‘주거 복지 지도’가 앞으로도 유지될지, 아니면 토스·카카오·네이버와 통신업계까지 비슷한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731861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