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 미국 TV 황금기를 대표한 배우 수전 세인트 제임스(Susan Saint James)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80세였습니다. 그의 별세는 한 스타의 부고를 넘어, 가족이 거실 TV 앞에 모여 네트워크 드라마와 시트콤을 함께 보던 시대의 한 페이지가 저물었음을 알리는 소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는 화려한 스타였지만, 단지 유명해서 기억되는 배우는 아닙니다. 《The Name of the Game》에서 드라마 배우로 존재감을 드러낸 뒤, 《McMillan & Wife》에서는 록 허드슨과 호흡을 맞추며 재치와 독립성을 갖춘 샐리 맥밀런을 연기했습니다. 이어 《Kate & Allie》에서는 이혼 후 친구와 함께 아이들을 키우는 케이트 역으로, 당시 TV에서 보기 드물었던 여성 중심의 가족 이야기를 따뜻하고 현실감 있게 그려냈습니다.
susan saint james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그의 캐릭터들이 시대를 앞서갔기 때문입니다. 그는 누군가의 아내나 조연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삶과 관계, 가족의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는 여성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줬습니다. 시청자들은 그의 연기에서 지적인 유머와 단단한 독립성, 그리고 일상적인 온기를 함께 발견했습니다.
그의 삶은 카메라 밖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전성기 이후에는 가족과 코네티컷 지역사회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고, 장애인 스포츠와 자선활동을 꾸준히 지원했습니다. 스포트라이트에서 한발 물러난 뒤에도,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적 영향력을 이어갔습니다.
수전 세인트 제임스의 퇴장은 황금기 TV 스타 한 명을 잃은 일이지만, 그가 남긴 작품과 인물들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시대는 바뀌어도 자신의 목소리로 삶을 선택하는 여성의 이야기는 계속 공감을 얻습니다. 그의 이름이 오래 기억될 이유도 바로 그곳에 있습니다.
susan saint james, ‘주인공의 아내’를 넘어선 샐리 맥밀런
형사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아내는 흔히 사건의 배경이 되거나, 남편을 돕는 조력자로 머물곤 했습니다. 그러나 《McMillan & Wife》의 샐리 맥밀런은 달랐습니다. susan saint james는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장 스튜어트 맥밀런의 아내를 연기했지만, 결코 남편의 그림자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1971년부터 1976년까지 방영된 이 시리즈에서 샐리는 날카로운 관찰력과 재치 있는 대화, 자기 판단을 갖춘 인물로 그려졌습니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데 관여하고, 때로는 남편과 대등한 위치에서 의견을 나누며 이야기에 활력을 더했습니다. ‘형사의 아내’라는 익숙한 설정 안에서도 캐릭터 자체의 존재감을 확실히 만든 것입니다.
당시 TV 속 여성 인물은 남성 주인공의 직업과 서사를 보완하는 역할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샐리는 이런 틀을 조금씩 넓혔습니다. 그는 우아하고 유머러스했지만, 동시에 독립적인 생각과 행동력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여성 캐릭터도 사건과 관계의 중심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입니다.
이 역할은 susan saint james를 단순한 인기 배우가 아니라, 시대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화면에 담아낸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샐리 맥밀런은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완전히 급진적인 인물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네트워크 TV의 전성기 속에서 여성의 역할을 한 걸음 앞으로 움직인 캐릭터였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여성들의 삶을 전면에 내세운 시트콤, susan saint james의 《Kate & Allie》
이혼한 두 여성이 한집에서 살며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설정은 오늘날에는 낯설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1984년 첫 방송 당시 《Kate & Allie》는 미국 주류 시트콤이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던 가족의 모습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었습니다.
susan saint james가 연기한 케이트 맥아들은 친구 앨리와 함께 새로운 생활 방식을 만들어 갑니다. 두 사람은 결혼 생활이 끝난 뒤에도 좌절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경제적 현실, 자녀 양육, 일상적인 갈등을 함께 해결하며 서로의 삶을 지지합니다. 웃음은 이들의 문제를 가볍게 소비하는 장치가 아니라, 변화한 삶을 견뎌내고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작동했습니다.
‘정상 가족’의 틀을 넓힌 이야기
《Kate & Allie》의 핵심은 두 여성이 남성의 도움 없이도 가족을 꾸리고 삶을 운영하는 모습에 있습니다. 물론 두 인물의 삶이 언제나 완벽했던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과의 갈등, 돈 문제, 새로운 관계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그 불완전함 자체를 현실적인 매력으로 바꿨습니다.
당시 시트콤 속 여성 캐릭터가 아내나 어머니라는 역할에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케이트와 앨리는 분명 다른 인물이었습니다. 이들은 누군가의 보조자가 아니라 이야기의 중심이었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웃음으로 보여준 여성의 독립과 연대
susan saint james는 케이트를 단순히 강한 여성으로 그리지 않았습니다. 케이트는 때로 흔들리고 실수하며,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기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앨리와의 우정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두 사람의 공동 양육과 생활은 ‘가족’이 반드시 혈연이나 전통적 결혼만으로 구성되지는 않는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했습니다.
《Kate & Allie》는 여성의 독립을 거창한 선언으로 말하기보다, 장보기와 육아, 직장과 집안일 같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보여줬습니다. 이 점이야말로 작품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의미를 갖는 이유입니다. 세인트 제임스가 남긴 가장 따뜻한 유산 중 하나는 변화하는 여성들의 삶을 시청자들이 친숙하게 웃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든 데 있습니다.
인기를 내려놓고 선택한 삶, susan saint james의 또 다른 유산
1989년 《Kate & Allie》가 종영된 뒤, 수전 세인트 제임스는 더 큰 배역과 지속적인 스포트라이트를 좇지 않았다. 당대 최고의 TV 스타였던 그가 선택한 것은 할리우드의 다음 시즌이 아니라 가족과 코네티컷의 일상이었다.
이후 susan saint james는 《The Drew Carey Show》, 《Law & Order: Special Victims Unit》, 《Suits》 등에 간헐적으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성기처럼 매주 시청자를 만나는 정규 시리즈 활동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배우로서의 명성을 완전히 버린 것이 아니라, 삶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바꾼 선택이었다.
그는 남편 딕 에버솔과 함께 코네티컷주 리치필드에 정착해 자녀와 가족을 돌보는 데 집중했다. 특히 2004년 아들 테디 에버솔을 비행기 사고로 잃은 일은 그의 삶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감당하기 어려운 개인적 비극 이후에도 그는 가족 곁을 지키고,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길을 택했다.
그의 헌신은 화면 밖에서도 이어졌다. 세인트 제임스는 Special Olympics Connecticut을 후원하며 장애인 스포츠와 선수들을 위한 모금 활동에 힘썼다. 지역 라디오 방송국 WZBG를 인수한 일 역시 지역 주민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려는 행보로 평가된다.
화려한 스타의 삶에서 한걸음 물러난 선택은 결코 은퇴나 후퇴만을 뜻하지 않았다. 수전 세인트 제임스는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긴 가족, 이웃, 그리고 공동체를 위해 또 다른 방식의 영향력을 만들어냈다.
스크린 밖에서도 이어진 Susan Saint James의 유산
에미상 수상 배우 susan saint james를 기억하는 방식은 대표작의 장면들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그는 《The Name of the Game》에서 드라마 배우로 존재감을 보였고, 《McMillan & Wife》에서는 재치 있고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이어 《Kate & Allie》에서는 이혼 후에도 삶과 가족을 주체적으로 꾸려가는 여성을 대중적인 시트콤의 중심에 세웠습니다.
특히 《Kate & Allie》가 남긴 의미는 지금 다시 봐도 선명합니다. 두 여성이 함께 아이를 키우고, 경제적·정서적 현실을 나누며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모습은 당시 TV에서 흔치 않은 이야기였습니다. 세인트 제임스는 이를 무겁지 않으면서도 설득력 있게 연기하며, 여성 캐릭터가 ‘누군가의 아내’나 ‘조연’ 이상의 삶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그의 유산은 카메라가 꺼진 뒤 더욱 넓어졌습니다. 연기 활동의 전성기를 지나 코네티컷에 정착한 그는 가족과 지역사회에 시간을 쏟았습니다. Special Olympics Connecticut을 후원하고 기금 모금에 참여했으며, 장애인 스포츠와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갔습니다. 그의 이름을 딴 리더십 상이 만들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대중의 사랑을 받은 스타가 어떤 방식으로 삶의 다음 장을 선택하는가는 그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가 됩니다. 세인트 제임스는 더 큰 스포트라이트보다 가족, 이웃,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의 연결을 택했습니다. 배우로서의 성공이 지역사회를 향한 책임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선택이었습니다.
우리가 오래 기억하는 스타는 무엇으로 남을까요? 히트작의 시청률, 수상 경력, 화려한 명예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susan saint james의 삶은 작품 속 인물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한 일과 현실에서 타인을 위해 시간을 내어준 일이 함께 남을 때, 비로소 더 깊은 유산이 만들어진다는 답을 건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