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마약왕으로 꼽히던 el mencho가 멕시코 살리스코 주에서 진행된 군부 작전 중 사살됐다는 소식은, 단순한 “거물의 제거”로 끝나지 않습니다. 15년 가까이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을 사실상 절대적으로 통제해 온 인물이 한순간에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로 알려진 el mencho는 CJNG의 창립자이자 상징 그 자체였습니다. 이 조직은 코카인, 펜타닐, 메스암페타민 등 미국 내 치명적 약물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지목돼 왔고, 미국 전역에 촘촘한 유통망을 갖춘 것으로 평가됩니다. 미국이 그에게 1,500만 달러 현상금을 걸고, 정보 지원까지 제공해 온 사실은 그 위협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제거’가 곧바로 ‘안정’을 뜻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el mencho의 사망 직후부터 보복과 혼란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실제로 CJNG 추종 세력은 여러 주에서 차량 방화, 도로 봉쇄, 보안군 공격 등 과격한 대응을 벌였고, 일부 지역에서는 공항 혼란과 항공편 중단 같은 여파도 나타났습니다. 이제 핵심 질문은 하나로 모입니다. 그의 죽음이 CJNG의 붕괴로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더 잔혹한 권력 투쟁의 시작인가?
CJNG와 el mencho: 마약 세계를 지배한 거대한 카르텔
미국 50개 주 전역을 장악한 CJNG, 그리고 그 배후의 엘 멘초. 어떻게 그는 국제 마약 거래의 절대적 권력자가 되었을까? 답은 “한 명의 악명 높은 보스”가 아니라, 거대한 기업처럼 작동하는 카르텔 시스템과 그 시스템을 장악한 el mencho의 장기 지배력에 있다.
CJNG가 ‘전국 단위’로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
CJNG(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는 코카인·펜타닐·메스암페타민을 핵심 수익원으로 삼아 미국 전역에 유통망을 구축했다. 특정 도시나 국경선 한 곳에 기대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경로와 네트워크를 동시에 운용하며 충격에 강한 공급 구조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 점 때문에 DEA가 CJNG를 시날로아 카르텔과 동급으로 평가할 정도로, CJNG는 이미 “지역 갱단”이 아닌 대륙 규모의 공급자가 됐다.
el mencho의 리더십: ‘카리스마’보다 ‘통제력’
el mencho가 지난 15년 동안 CJNG에 절대적 통제력을 유지해 왔다는 사실은, 그의 리더십이 단순한 공포 정치만이 아니었음을 시사한다. 그는 조직을 느슨한 연합체가 아니라 지휘 체계가 살아 있는 구조로 붙잡아 두며, 빠르게 변하는 국제 마약 시장(특히 합성마약 중심의 재편)에 맞춰 조직의 방향을 조정해 왔다. 이 “통제력”이야말로 엘 차포나 파블로 에스코바르에 비견되는 영향력의 실체다.
마약만이 아니다: CJNG의 ‘복합 범죄 포트폴리오’
CJNG의 위험성은 마약 공급 능력에만 있지 않다. 이들은 불법 채광, 석유 밀도, 이민자 밀매, 갈취 등 다각적 범죄 활동을 통해 현금 흐름과 지역 지배력을 동시에 확보해 왔다. 즉, 마약 단속이 강화되더라도 조직이 무너지기보다 다른 범죄 수익으로 버티고 재확장할 여지가 크다. 이 구조가 CJNG를 “한 번 뜨고 사라지는 조직”이 아니라, 장기간 생존 가능한 카르텔로 만든 배경이다.
‘한 사람의 죽음’이 남긴 질문
el mencho의 사망은 분명 CJNG의 상징과 구심점을 무너뜨린 사건이다. 그러나 카르텔이 이미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다층적 수익 구조를 갖춘 이상, 관건은 “조직이 사라지느냐”가 아니라 권력 공백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메우느냐다. 이 다음 장면에서 북미 마약 전쟁의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초대형 대응과 긴장의 고조: el mencho를 둘러싼 ‘국가급’ 압박의 의미
1,500만 달러 현상금, CJNG의 외국 테러 조직 지정, 그리고 살리스코 주에서의 긴박한 작전 지원. 이 세 가지는 단순한 강경 메시지가 아니라, el mencho를 겨냥해 미국이 꺼내 든 ‘전장 확대형’ 전략 신호로 읽힌다. 표면적으로는 “최우선 표적 제거”이지만, 그 이면에는 마약 전쟁을 범죄 대응에서 국가안보 프레임으로 격상시키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미국이 거액의 현상금을 걸어온 이유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 정보의 질(결정적 제보) 때문이다. 카르텔 수뇌부를 직접 건드릴 수 있는 내부·인접 네트워크를 흔들어, 조직 결속을 약화시키고 추적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노린다. 여기에 FTO 지정은 더 강력하다. 이는 “마약 카르텔”을 넘어 “테러 위협”으로 규정함으로써, 자금 흐름 차단·제재·국경 및 대외 공조의 법적 수단을 확장하는 장치가 된다.
특히 살리스코 주 작전에서 미국이 제공한 정보 지원은, 단순 협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멕시코 내에서 폭력과 보복이 즉각 확산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미국은 표적 제거 이후의 혼란(보복·권력 공백)까지 계산해야 한다. 그래서 국무부의 대피·격피 권고, 대사관 경보 강화 같은 조치가 빠르게 뒤따른 것이다. 즉, 이번 대응은 el mencho 개인의 제거에 그치지 않고, CJNG의 후계 구도와 유통망 재편이 미국 내 마약 유입에 미칠 파장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전면적 긴장 관리’에 가깝다.
사후폭풍: el mencho 사망 이후 권력 공백과 치열한 카르텔 내 전쟁의 서막
엘 멘초의 죽음이 불러온 권력 다툼은 이미 시작됐다. 멕시코 곳곳에서 차량 방화와 도로 봉쇄, 보안군 공격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고, 일부 지역은 공항까지 혼란에 빠졌다. 문제는 이 폭력이 “끝을 향한 마지막 발악”이 아니라, 새 판을 짜기 위한 신호탄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핵심은 단 하나다. 권력의 빈자리는 반드시 누군가가 채운다. 그리고 그 과정은 대체로 협상보다 총성과 폭발물에 가깝다.
‘보복’이 아니라 ‘승계 전쟁’의 언어
엘 멘초 사망 직후 나타난 강경 반응은 표면적으로는 보복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충성 경쟁이기도 하다. 누가 더 빠르고 잔혹하게 반응하는지, 누가 조직의 현장 통제력을 쥐고 있는지 보여주는 과시가 곧 차기 권력의 정당성이 된다. 이런 국면에서는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지역 기반 갱단과 하청 조직까지 연쇄적으로 움직이며 폭력이 확산되기 쉽다.
CJNG의 강점이었던 ‘상층부 생존’이 흔들릴 때
CJNG는 강력한 군사화 전술과 전국 단위 유통망으로 성장했지만, 한편으로는 상층부의 생존과 결속이 비교적 유지되며 “한 목소리”를 내온 것이 강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전제가 무너졌다. 지도자의 공백은 곧 지휘 체계의 균열로 이어지고, 균열은 파벌을 만든다. 파벌은 곧 지역 통제권, 밀수 노선, 자금줄(마약·갈취·밀매 등)을 두고 충돌한다.
폭력의 향방: ‘더 큰 전쟁’ 또는 ‘더 복잡한 시장’
앞으로의 시나리오는 크게 둘로 갈린다.
- 단기적 폭력 급증: 후계 구도를 둘러싼 내부 투쟁이 격화되면, 멕시코 현지 치안은 더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주요 항만·관광지·물류 거점 주변에서 충돌이 잦아질 가능성이 크다.
- 장기적 재편: 조직이 분화되거나 경쟁 세력이 틈을 파고들면, 마약 유통 경로는 더 다변화된다. 이는 단속을 어렵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 흐름이 “줄어들기”보다 경로를 바꿔 생존할 위험이 있다.
엘 멘초의 사망은 분명 큰 사건이지만, 그 자체가 문제의 종결을 의미하진 않는다. 오히려 지금 멕시코에서 벌어지는 혼란은 권력 공백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전쟁의 초입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전쟁의 결과는 멕시코 국경을 넘어, 북미 전체의 마약·치안 지형을 다시 흔들게 된다.
el mencho 이후 미래 예측: 북미 마약 전쟁의 새로운 판도
가장 큰 마약왕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멕시코의 마약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분기점이다. 한 명의 리더가 사라지면 공급이 멈출 것 같지만, 현실은 권력 공백이 새로운 경쟁을 부르고, 그 과정에서 폭력과 유통 경로가 재편되는 쪽에 가깝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변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el mencho 사망 이후 CJNG 권력 공백과 폭력의 단기 급증
리더의 부재는 조직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동시에 내부 승계 전쟁을 촉발한다. 특히 CJNG처럼 군사화된 전술과 지역 기반 네트워크가 강한 조직은 상층부 재편 과정에서 “누가 수익과 영토를 가져가느냐”를 두고 충돌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는 멕시코 내 도로 봉쇄·방화·보복 공격 같은 과시적 폭력이 늘고, 관광지·공항 등 상징적 지점이 불안정해지며, 미국의 여행 경보와 기업의 운항/물류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el mencho 공백이 바꾸는 공급망: 펜타닐·메스암페타민의 경로 재배치
마약 시장은 ‘공급자’보다 공급망이 더 오래 살아남는다. el mencho가 사라져도, 미국 전역으로 이어진 유통망은 형태를 바꿔 지속될 수 있다. 다만 변화는 불가피하다.
- 경로 다변화: 단일 카르텔의 통제력이 약해지면, 더 많은 중간 브로커와 소규모 조직이 끼어들어 경로가 분산된다. 이는 단속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 제품 믹스 변화: 펜타닐 같은 합성 오피오이드는 소량으로도 고수익이 가능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더 “효율적인” 상품으로 쏠릴 수 있다.
- 국경 압박의 이동: 특정 국경 구간 단속이 강화되면 다른 구간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며, 결국 미국 내 유통의 ‘마지막 마일(소매 유통)’ 단속이 중요해진다.
el mencho 이후 미국·멕시코의 대응 시나리오: ‘테러 조직’ 프레임의 확장
미국이 CJNG를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흐름은 단속의 성격을 바꿀 수 있다. 앞으로는 자금 추적, 제재, 국제 공조 수사가 더 공격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강경책이 항상 수요를 줄이진 않는다. 공급망이 분산되면 체포·제거의 효과는 단기적일 수 있고, 후속 리더십의 급진화(더 과격한 전술, 더 높은 잔혹성)로 이어질 위험도 존재한다. 결국 “조직 제거”와 “중독·수요 관리”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북미 마약 전쟁은 장기전으로 고착될 수 있다.
el mencho 사망 이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신호들
앞으로의 판도를 가늠하려면 다음 신호를 봐야 한다.
- CJNG 내부 통합 여부: 단일 후계자가 빠르게 자리 잡는지, 파벌 분열이 장기화되는지
- 경쟁 카르텔의 확장 움직임: 공백 지역에서의 세력 다툼과 동맹 재편
- 미국 내 과다복용 지표 변화: 단속 성과보다 더 현실적인 ‘피해’ 지표
- 멕시코 치안의 군사화 수준: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보안 정책이 어떻게 강화되는지
결국 el mencho의 몰락은 끝이 아니라 재편의 시작이다. 북미 마약 전쟁의 다음 국면은 “누가 권력을 잡는가”만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시장이 살아남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