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중국 장쑤성 일부 대학 교직원은 급여를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으로 받게 됩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일상 결제를 장악한 중국에서, 정부는 왜 월급부터 바꾸려는 걸까요?
장쑤성의 난퉁대와 양저우대, 장쑤사범대 등이 급여 지급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양저우대는 정규직과 계약직 교직원에게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 지갑을 업그레이드하도록 안내했습니다. 난퉁대도 이달 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치도록 공지했습니다. 기본급과 성과급을 서로 다른 계좌로 받는 직원은 두 급여를 받을 지갑을 각각 준비해야 합니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법정 디지털화폐입니다. 기존 위안화와 가치가 같으며, 전자지갑에 보관한 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거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송금하거나 은행 계좌로 옮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급여는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만큼, 한 번 도입되면 교직원들이 디지털 위안화를 실제로 받고 사용해 볼 계기가 됩니다. 중국 정부가 이미 익숙한 결제 서비스와 경쟁하는 대신, 대학 급여라는 반복적이고 규모가 큰 지급 업무를 통해 사용 기반을 넓히려는 배경입니다.
이번 변화는 단순히 월급이 들어오는 지갑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 잔액에 이자를 지급하고 예금보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하는 한편, 운영 은행과 해외 결제망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학 교직원의 월급봉투가 바뀌는 순간은 디지털 위안화를 일상 금융으로 끌어들이려는 중국의 전략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월급도 디지털 머니로 준다…확 바뀐 직장인 월급봉투, 국경 간 결제까지 노린다
대학 교직원 급여를 디지털 위안화로 지급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월급을 받는 수단에서 금융·결제 인프라로 키우려 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상업은행의 실명 전자지갑에 보관된 디지털 위안화 잔액에는 이자가 지급됩니다. 예금보험 보호도 적용돼 일반 은행 예금과 비슷한 성격을 갖게 됐습니다. 은행이 디지털 위안화 잔액을 자산·부채 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도 손질했습니다. 보유할 이유를 늘려 이용을 넓히려는 구상입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 은행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민은행은 올해 8개 은행을 추가 지정해 디지털 위안화 운영사를 모두 30곳으로 늘렸습니다. 지방 중소기업과 소비자까지 이용할 수 있는 은행망을 넓히겠다는 취지입니다.
해외 결제망 구축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해외 금융사와 결제망을 직접 연결하는 국제결제 플랫폼에 26개 금융사를 참여시켰습니다. 중개은행을 거치는 단계를 줄여 결제 시간과 비용을 낮추고, 위안화의 해외 사용을 넓히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제도와 인프라를 갖춘다고 이용자가 저절로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 안에서는 이미 익숙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강력한 경쟁자입니다. 해외에서도 금융기관과 거래 상대방이 디지털 위안화를 실제 결제에 받아들여야 합니다.
월급봉투의 디지털 전환이 위안화의 국제적 확장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합니다. 급여 지급과 이자·예금보험, 은행망 확대, 해외 결제 연결을 동시에 추진하는 중국의 시도가 기존 결제 방식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280463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