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에 투자된 돈이 돌아오는 길은 얼마나 넓을까요? 국내에서는 회수 자금의 약 85%가 기업공개(IPO)와 이에 연계된 장외매각에 집중돼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회수의 36%는 IPO, 49%는 장외매각이었지만, 장외매각 상당 부분이 IPO와 연결돼 있어 사실상 하나의 출구에 크게 기대는 구조입니다.
IPO는 투자금을 회수하는 대표적인 방법이지만, 상장 시장이 정체되면 자금이 빠져나갈 길도 좁아집니다. 신규 펀드 결성 규모는 커지는 반면 회수 창구가 원활하지 않으면 투자금이 묶이고, 새로운 벤처기업으로 흘러갈 자금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런 의존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IPO 외의 회수 경로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현실이 있습니다. 특히 투자자가 보유 지분이나 펀드 지분을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세컨더리 시장은 국내 신규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8% 수준입니다. 해외의 약 24%와 비교하면 아직 작습니다.
그래서 “회수시장 활성화 돼야 벤처 생태계 선순환 가능”이라는 문제의식이 나옵니다. IPO 한 곳에 몰린 출구를 세컨더리 시장 등으로 넓혀야 투자금이 막히지 않고 다음 혁신기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IPO 전에도 회수할 길을 열어야: 회수시장 활성화 돼야 벤처 생태계 선순환 가능
해외에서는 신규 펀드 가운데 세컨더리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4%지만, 국내는 5~8%에 그칩니다. 이 격차를 좁히기 위해 금융투자업계는 향후 3년간 약 1조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세컨더리 시장은 투자자가 보유한 비상장 주식이나 펀드 지분을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해, 기업의 IPO나 인수합병(M&A) 이전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통로입니다. 투자자는 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부담을 덜고, 지분을 인수한 새 투자자는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계획된 자금은 9개 대형 투자은행(IB)의 개별 투자 약 7,000억 원과 영업이익 상위 15개 증권사가 참여하는 공동펀드 출자 3,000억 원으로 마련될 예정입니다. 세컨더리 시장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IPO에 쏠린 회수 경로를 넓히고, 회수된 자금이 새로운 벤처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금 투입만으로 시장이 저절로 커지는 것은 아닙니다. 거래 상대를 찾고 지분의 적정 가치를 평가할 수 있어야 실제 회수로 이어집니다. 세컨더리 시장이 지속 가능한 회수 통로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거래 규모와 민간 자본 참여가 중요한 관건입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stock/121722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