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살인자·매국노라 불렀다”는 러시아 매체들의 보도는 어떻게 국제적 논란으로 번졌을까요? 제목만 보면 젤렌스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난처럼 보이지만, 실제 발언의 앞뒤를 살펴보면 대상과 상황은 달랐습니다.
논란의 출발점은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한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송환한 사실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일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9월 24일 X에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는 외교·안보와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공개에 대해 “많이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 행위에 유감을 표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살인자’와 ‘매국노’라는 표현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가리킨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비공개 방침을 비판하는 국내 목소리를 언급하며, 개인의 이익을 위해 생명과 국익·안보를 해치는 사람을 그렇게 부른다고 썼습니다.
러시아 매체들은 이 두 대목을 한데 엮어, 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직접 비난한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실제 발언의 맥락을 따라가면, 외교적 유감 표명과 국내 정치 비판은 서로 다른 대상과 상황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이재명, 젤렌스키를 살인자라 해’… 러 매체, 발언 맥락 바꿔 ‘왜곡 보도’의 핵심
이재명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많이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외교·안보에 민감한 사안이므로 비공개로 다룰 필요가 있었다는 취지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 행위에 유감을 표한 것은 맞지만, 그를 ‘살인자’나 ‘매국노’라고 부른 것은 아닙니다.
이 표현은 국내에서 정부의 비공개 방침을 비판한 목소리를 겨냥한 별도의 발언에서 나왔습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생명과 국익·안보를 해치는 사람을 ‘살인자나 매국노’라고 부른다며, 비공개 조치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로 다른 대상을 향한 두 발언이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매체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와 나카누네루 등은 두 대목을 한데 묶어 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직접 비난한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한국학자 미콜라 폴리슈크는 이 대통령의 글이 젤렌스키 개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한국 내 정치권을 향한 발언이었다고 설명하며, 러시아 보도가 실제 맥락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일부 외교적 이견에 국내 정치 발언을 덧붙이면 양국 간 갈등이 실제보다 크게 보일 수 있습니다. 왜곡된 인용은 여론을 자극하고 외교적 소통에도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자극적인 제목만으로 판단하기보다 발언의 앞뒤 맥락과 실제 대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619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