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왜 중국이 잘되는건데”…조선업 부활 외친 트럼프, 잠못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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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매일경제

전쟁으로 바닷길 하나가 막혔을 뿐인데, 세계 조선업의 판도가 흔들렸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아시아 선주들은 중동산 원유에만 의존하기 어려워졌고, 대서양과 미주 등 더 먼 지역에서 원유를 들여오는 공급선 다변화에 나섰습니다.

문제는 운송 거리였습니다. 원유를 장거리로 실어 나르려면 한 번에 더 많은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대형 유조선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선주들의 발주가 급증했고, 그 주문이 중국 조선사로 집중됐습니다.

중국선박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량은 1억2106만DWT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배 늘었습니다. 글로벌 신규 선박 수주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도 82%까지 상승했습니다. 사실상 전 세계 선박 건조 물량 대부분을 중국이 가져간 셈입니다.

세계 최대 조선사인 중국선박그룹(CSSC)의 상반기 신규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민간 조선사 헝리중공업 역시 올해 상반기에만 207척을 수주하며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위기의 파도가 중국에는 기회가 된 이유

중국 조선사에 주문이 몰린 배경에는 단순히 유조선 수요가 늘었다는 사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은 대형 조선소와 기자재 공급망을 폭넓게 갖추고 있어 대규모 발주에 대응할 생산 여력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선주 입장에서는 필요한 선박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고, 가격과 납기 측면에서도 중국 조선소를 선택할 유인이 커집니다.

반면 미국은 조선업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입니다. 미 해군정보국 자료 기준 미국 조선사의 연간 생산 능력은 약 10만GT로, 중국의 2325만GT와 비교하면 0.5% 수준에 그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선과 군함 건조를 포함한 미국 조선업 부활을 강조해 온 것과 달리, 정작 시장의 긴급한 수요는 중국이 흡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왜 중국이 잘되는건데”…조선업 부활 외친 트럼프, 잠못드는 이유라는 역설이 나타납니다. 미국이 조선업 기반 강화를 선언한 사이, 지정학적 위기가 만들어낸 민간 선박 수요는 생산 능력과 공급망을 갖춘 중국으로 흘러갔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국의 독주가 영원히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정상화되거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 원거리 운송을 위한 대형 유조선 발주가 둔화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는 조선업에서 생산 능력과 공급망, 그리고 위기 대응 속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분명하게 보여줬습니다.

미국의 조선업 부활 구상, 왜 중국의 독주를 키웠나 — “왜 중국이 잘되는건데”…조선업 부활 외친 트럼프, 잠못드는 이유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조선업의 부활을 외친 순간, 시장의 주문은 오히려 중국으로 향했습니다. 미국이 방위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상선·군함 건조 능력을 되살리겠다고 선언했지만, 실제 선주들이 선택한 곳은 이미 대규모 생산 체계와 건조 경험을 갖춘 중국 조선사였습니다.

핵심은 생산 능력의 격차입니다. 미 해군정보국에 따르면 미국 조선사의 연간 생산 능력은 약 10만GT로, 중국의 2325만GT와 비교하면 0.5% 수준에 그칩니다. 정책적으로 조선업을 키우겠다고 해도 단기간에 조선소, 기자재 공급망, 숙련 인력, 건조 슬롯을 동시에 확보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중국은 세계 최대 조선사인 중국선박그룹(CSSC)을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를 소화할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CSSC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량은 2245만DWT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민간 조선사 헝리중공업도 상반기에만 207척을 수주했습니다. 전 세계 신규 선박 수주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82%까지 확대됐습니다.

지정학적 위기가 중국 조선업의 수주로 이어진 이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아시아 선주들은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대서양과 미주 등 더 먼 지역에서 원유를 조달하려 하고 있습니다. 운송 거리가 길어지자 한 번에 더 많은 원유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대형 유조선이 필요해졌고, 선주들은 신속하게 건조가 가능한 조선소를 찾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조선사들이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대규모 생산 시설과 풍부한 수주 잔고, 관련 기자재 공급망을 갖춘 덕분에 급증한 발주에 대응할 여력이 컸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조선업 부활 정책이 성과를 내기 전에, 시장의 긴급한 선박 수요가 중국의 기존 경쟁력을 먼저 활용한 셈입니다.

한국 조선사에는 기회이자 부담

국내 조선사에도 대형 유조선 발주 증가는 분명한 기회입니다.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경험과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를 확대할 수 있고, 원거리 원유 운송이 장기화되면 추가 발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사들이 시장 변화를 주시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중국의 82% 점유율은 만만치 않은 장벽입니다. 중국 조선사들이 가격과 생산 규모를 앞세워 물량을 빠르게 흡수하는 동안, 한국 조선사들은 수익성 높은 선박과 기술 경쟁력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야 합니다. 결국 이번 사태의 승자는 단순히 주문을 많이 확보한 기업이 아니라, 급변하는 에너지 운송 수요를 안정적인 수익으로 전환하는 조선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57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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