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게 세탁한 속옷에서도 세균이 검출될 수 있다는 사실은 불안하게 들립니다. 그렇다면 속옷을 정말 3개월마다 새것으로 바꿔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세균이 검출됐다’는 사실만으로 정해진 교체 주기를 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루 12시간 착용 후 세균 약 1200만 CFU
2023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세탁한 새 속옷을 12시간 이상 착용하게 한 뒤 미생물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속옷 한 벌에서 평균 약 1200만 CFU의 세균이 확인됐습니다. CFU는 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 단위를 뜻합니다.
검출된 세균에는 포도상구균, 코리네박테리움, 프로피오니박테리움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피부와 점막에서 흔히 발견되는 미생물입니다. 따라서 숫자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병원균이거나 곧바로 건강에 해롭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 피부에는 원래 다양한 미생물이 살아갑니다. 속옷은 땀과 분비물에 직접 닿기 때문에 하루만 입어도 미생물이 쌓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세균의 존재 자체보다 어떤 균이 남아 있는지, 세탁과 건조가 제대로 됐는지, 피부에 문제가 나타나는지입니다.
세탁 온도와 건조 상태가 더 중요하다
영국 드몽포르대 연구진은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을 섬유에 묻힌 뒤 40도와 60도에서 세탁했습니다. 40도 세탁에서는 세균이 크게 줄었지만 일부가 남았고, 다른 섬유로 옮겨가는 교차오염도 관찰됐습니다. 반면 60도 세탁에서는 해당 실험 조건에서 접종한 균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모든 속옷을 고온 세탁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탁 표시를 먼저 확인하고, 가능한 경우 세제와 적절한 온도의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이 끝난 뒤에는 습기가 남지 않도록 완전히 말려야 합니다. 덜 마른 속옷을 입거나 장시간 보관하면 냄새와 미생물 증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3개월 교체’보다 상태를 확인해야
매일 갈아입고 올바르게 세탁한다고 해서 속옷을 반드시 3개월마다 버려야 한다는 과학적 기준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오래된 속옷이라도 상태가 양호하고 세탁·건조가 제대로 된다면 기간만으로 교체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새 속옷으로 바꾸는 편이 위생적입니다.
- 세탁 후에도 냄새가 계속 남을 때
- 얼룩이나 분비물 자국이 잘 지워지지 않을 때
- 원단이 얇아지거나 늘어났을 때
- 고무밴드가 손상돼 피부에 밀착되거나 통풍이 나빠졌을 때
- 세탁해도 축축함이 오래 남을 때
결국 매일 빨아도 찝찝했는데…속옷 3개월 교체설의 진실은 ‘무조건 버리는 기간’에 있지 않습니다. 매일 교체하고, 세탁 표시를 지키며, 충분히 건조하고, 속옷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더 현실적인 위생 관리법입니다.
3개월설보다 중요한 교체 기준: 매일 빨아도 찝찝했는데…속옷 3개월 교체설의 진실
속옷을 3개월이나 6개월마다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는 과학적 기준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매일 빨아도 찝찝했는데…속옷 3개월 교체설의 진실을 따져보면, 중요한 것은 정해진 기간보다 세탁과 건조 상태, 그리고 속옷의 실제 상태입니다.
60도 안팎 세탁과 완전한 건조
속옷은 땀과 분비물에 직접 닿는 만큼 세탁 방식이 중요합니다. 세탁 표시가 허용한다면 세제와 함께 60도 안팎의 물로 세탁하는 것이 세균을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다만 소재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제품의 세탁 지침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세탁 후에는 습기가 남지 않도록 완전히 말려야 합니다. 덜 마른 상태로 보관하거나 다시 입으면 냄새와 미생물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햇볕이나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충분히 건조하고, 완전히 마른 속옷만 서랍에 넣는 것이 좋습니다.
기간보다 상태를 확인하세요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면 3개월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교체를 고려해야 합니다.
- 세탁 후에도 냄새가 계속 남는 경우
- 얼룩이나 변색이 잘 지워지지 않는 경우
- 원단이 얇아지거나 보풀이 심해진 경우
- 고무밴드가 늘어나 몸에 제대로 밀착되지 않는 경우
- 형태가 무너져 땀과 습기가 쉽게 빠지지 않는 경우
- 세탁해도 찝찝함이나 불쾌한 착용감이 지속되는 경우
반대로 정해진 기간이 지났더라도 깨끗하게 세탁되고 완전히 건조되며 원단과 밴드의 상태가 양호하다면 무조건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일 갈아입고, 올바르게 세탁·건조하며, 속옷이 보내는 손상 신호를 살피는 것이 현실적인 위생 관리법입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9120492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