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머리해안, 경복궁, 한라산 등 국내 주요 관광지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공공장소에서 용변을 봤다는 목격담이 잇따라 온라인에 퍼졌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이 함께 공유된 사례도 있었지만, 게시물만으로 당사자의 국적과 상황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사실관계를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논란이 커진 계기는 반복적으로 확산된 제보였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제주 용머리해안에서 중국인 여성이 아이에게 용변을 보게 한 뒤 자리를 떠났다는 주장이 나왔고, 10월에는 중국인으로 추정된 남성이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 인근에서 용변을 보다 범칙금 5만 원을 부과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라산 등반로에서도 어린아이가 용변을 본 뒤 보호자가 이를 처리하지 않았다는 목격담이 공유됐습니다.
다만 일부 사례가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행동처럼 받아들여지는 과정에서는 구분이 필요합니다. 온라인 게시물은 자극적인 장면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에 실제 발생 빈도나 사건의 맥락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정 개인의 공공질서 위반을 국적이나 문화 전체의 특징으로 일반화하면 또 다른 편견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9년째 생활한 중국인 유튜버 우메 무이 역시 자신의 저서에서 이른바 ‘중국인은 어디서나 대변을 본다’는 인식에 대해 성인은 “단순한 소문에 가까운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과거 중국 일부 농촌 지역에서 아이들이 야외에서 용변을 보는 경우가 있었고, 바지 아랫부분을 트이게 만든 이른바 ‘크로치 팬츠’가 사용됐던 문화적 배경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중국의 도시와 농촌, 세대별 생활 방식에 차이가 크며 최근에는 공공예절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상하이 같은 도시에서는 과거와 같은 모습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이번 논란은 실제로 발생한 일부 공공질서 위반 사례와 과거의 생활문화, 그리고 온라인에서 확대 재생산된 이미지가 뒤섞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관광지에서의 배변과 뒤처리 문제는 국적과 관계없이 분명히 지켜야 할 공공예절의 영역입니다. 동시에 제보의 사실 여부와 개인의 행동을 차분히 확인하는 태도 역시 필요합니다. 반복되는 목격담이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울 수는 있지만, 그것이 특정 집단 전체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화장실 문화의 차이, 그리고 달라지는 중국 사회 | 길거리서 대변 보는 중국인?…단순한 소문 中 유튜버의 변
일본에서 9년째 생활한 중국인 유튜버 무이무이는 “성인의 경우 단순한 소문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인 성인 전체가 공공장소에서 용변을 본다는 식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그는 농촌과 도시, 세대에 따라 화장실 문화와 공공예절에 차이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과거 중국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야외 배변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었고, 어린아이의 배변을 돕기 위해 바지 아랫부분을 트이게 만든 ‘크로치 팬츠’도 사용됐다고 합니다. 기저귀 비용을 줄이고 피부 자극을 피하려는 생활 방식에서 비롯된 관행입니다. 하지만 이는 특정 시기와 지역의 문화적 배경으로 이해해야 하며, 오늘날 중국 사회 전체의 모습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무이에 따르면 최근에는 공공예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상하이 같은 도시에서 과거의 모습이 많이 줄었습니다. 칸막이나 문이 없는 화장실이 흔했던 농촌과 현대식 공공시설이 자리 잡은 도시 사이에는 생활 환경의 차이가 크고, 세대가 바뀌면서 위생과 예절에 대한 기준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공공장소에서 용변을 보거나 뒤처리를 하지 않는 행동이 문화 차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관광객이라면 방문한 지역의 규칙과 공공질서를 지켜야 하며, 보호자는 아이의 용변 문제까지 책임지고 처리해야 합니다.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일과 공공예절을 요구하는 일은 서로 충돌하지 않습니다. ‘길거리서 대변 보는 중국인?…단순한 소문 中 유튜버의 변’이라는 논란도 결국 국적 전체를 판단하기보다, 변화하는 사회와 개인의 책임을 함께 바라보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912004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