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돈 굴리는 사람이 미국 정부 믿겠나…美주식은 사도 국채는 안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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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매일경제

한때 미국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믿을 만한 자산으로 꼽혔습니다. 경제가 흔들릴수록 투자자들이 찾는 대표적인 피난처였죠. 그런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은 과거 50% 이상에서 최근 30%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반면 최근 1년간 미국 주식에 유입된 투자금은 6,0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말 그대로 미국 주식은 사도 국채는 사지 않는 흐름입니다. 투자자들은 왜 미국 정부의 상환 능력보다 AI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기 시작했을까요?

국채를 외면하게 만든 미국 정부의 재정 부담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정부의 재정 상태입니다. 미국 국가 부채는 40조달러를 웃돌고,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6%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부가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국채 발행을 계속 늘리면 시장에는 채권 공급이 많아집니다.

공급이 늘어나는데 투자 수요가 충분하지 않으면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오릅니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77%, 30년물은 5.23%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국채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정부가 앞으로 더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구조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국채가 여전히 높은 신용도를 가진 자산인 것은 맞지만, 막대한 부채와 재정적자가 장기적으로 계속된다면 과거와 같은 ‘절대적 안전자산’으로만 보기 어려워집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우려까지 겹쳤다

국채 투자 매력을 낮춘 또 다른 요인은 인플레이션입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97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3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기업의 생산비와 물류비가 늘고, 결국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집니다. 물가가 다시 오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금리를 쉽게 내리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커질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국채의 가격은 하락합니다. 예를 들어 낮은 금리로 발행된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은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새 채권을 선호하게 됩니다. 기존 채권을 팔려면 가격을 낮춰야 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수록 장기 국채는 투자자들에게 부담스러운 자산이 됩니다.

정부보다 AI 기업의 성장성을 믿는 투자자들

반면 미국 민간 기업, 특히 AI 관련 기업들은 강력한 성장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산업을 중심으로 빅테크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고, 관련 투자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 차이가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을 바꿨습니다. 미국 정부는 부채와 적자에 시달리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은 AI를 기반으로 높은 수익과 미래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안정적인 이자 수익보다 주가 상승을 통한 더 큰 수익을 기대하는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배경입니다.

물론 주식은 국채보다 위험합니다. 기업 실적이나 시장 심리에 따라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주식을 선택했다는 것은 현재 시장에서 정부의 재정 건전성보다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더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뜻입니다.

미국 국채 수요 감소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해외 투자자들의 국채 수요 감소는 단순한 투자 선호 변화에 그치지 않습니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기업과 가계의 대출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집니다.

특히 차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자금 조달 비용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까지 증가하면, 투자자금을 두고 국채와 회사채가 경쟁하는 상황이 심화됩니다.

앞으로 미국 국채 시장은 재정적자, 국제유가, 물가 지표, 연준의 금리 결정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국채가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아무런 의심 없이 선택되는 자산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 급등이 우리 경제에 던지는 경고: 돈 굴리는 사람이 미국 정부 믿겠나…美주식은 사도 국채는 안 산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월가 안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4.77%, 30년물이 5.23% 수준까지 오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국채의 자금 조달 비용이 함께 높아집니다. 그 여파는 기업 대출, 주택담보대출, 회사채 시장을 거쳐 우리 경제에도 전달될 수 있습니다.

국채 수요 감소가 금리를 끌어올리는 구조

미국 국채는 그동안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왔습니다. 하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국채 보유 비중이 과거 50% 이상에서 30% 수준으로 낮아지고, 최근 1년간 미국 주식 투자금은 60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른바 “미국 주식은 사도 국채는 안 산다”는 흐름이 나타난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재정 부담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40조달러를 웃도는 국가 부채와 국내총생산(GDP)의 6%를 넘는 재정적자는 앞으로도 대규모 국채 발행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웁니다. 공급은 늘어나는데 수요가 약해지면,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합니다.

노르웨이 정부연기금이 미국 국채 비중 축소를 검토하고 중국의 보유액도 감소한 것은 이런 투자 심리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이 동시에 커진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기업이 자금을 빌릴 때 적용받는 금리도 상승하기 쉽습니다. 특히 차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기존 대출을 갱신하거나 회사채를 발행할 때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해야 합니다.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고금리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우량 기업마저 국채와 투자자금을 놓고 경쟁해야 합니다.

가계도 예외가 아닙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금리 기대를 자극하고, 이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 소비 여력이 줄고, 기업의 투자와 고용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 시장을 가를 세 가지 변수

첫 번째 변수는 국제유가입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이어지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0달러를 웃돌면 에너지 가격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진정되지 않으면 채권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동결 전망을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제 금리 인상이 단행되거나 추가 인상 신호가 나오면 단기금리뿐 아니라 장기 국채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과 수요입니다. 대규모 국채 경매에서 낙찰 수요가 약하게 나타나면 시장은 미국 정부의 자금 조달 부담을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이 장기금리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재정 적자와 발행 물량 자체를 해결하는 조치는 아닙니다.

국채 금리 상승은 단순히 투자 수익률이 변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정부의 이자 부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 가계의 대출 상환액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연준의 결정뿐 아니라 유가 흐름, 국채 경매 결과, 회사채 발행 규모를 함께 살펴봐야 시장의 방향을 보다 정확히 가늠할 수 있습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47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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