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6개월 만에 지지율이 52%에서 38%로 떨어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포클랜드 제도 영유권 문제를 다시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경제 둔화와 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국민적 공감대가 강한 영토 문제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포클랜드 제도와 가장 가까운 아르헨티나 지역의 해군 기지 건설을 서두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포클랜드 해역의 석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군사·경제적 압박 수단을 함께 제시한 셈입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영유권 주장에 유리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영국의 쇠퇴와 아르헨티나의 미래를 대비했습니다. 과거 영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했던 취임 초기와 비교하면 한층 강경해진 태도입니다.
이번 발언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도 변화 가능성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포클랜드 제도에 대한 영국의 지배를 인정하면서도 영유권 분쟁에는 중립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밀레이 대통령에게는 외교적 기회를 포착할 명분이 생겼습니다.
국내 분위기도 공세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2026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포클랜드 제도는 아르헨티나 땅’이라는 문구를 내세운 뒤 민족주의 정서가 확산됐고, 2028년부터 예정된 상업용 석유 개발은 영유권 갈등의 경제적 가치를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카드가 실제 영유권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입니다. 포클랜드 주민들은 과거 주민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영국령 잔류를 선택했고, 영국 역시 영유권을 쉽게 양보할 이유가 없습니다. 결국 이번 지지율 급락한 대통령이 꺼낸 영토분쟁 카드는 단기적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는 정치적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영국과의 외교적 긴장과 투자 불확실성을 키울 위험도 안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한마디가 남대서양의 긴장을 깨웠다: 지지율 급락한 대통령이 꺼낸 영토분쟁 카드…밀레이, 포클랜드 영유권 공세 재점화
미국은 그동안 포클랜드 제도에 대한 영국의 통치를 인정하면서도, 아르헨티나와 영국 사이의 영유권 분쟁에는 비교적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입장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남대서양의 외교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트럼프의 발언을 단순한 즉흥적 언급으로 보기보다, 국제 정세가 자국에 유리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나타났습니다. 세르히오 베렌슈타인 정치 컨설턴트가 “밀레이 대통령에게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회”라고 평가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영국과 미국 사이의 균열 가능성이 포착되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오랫동안 잠잠했던 영유권 문제를 다시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포클랜드 제도와 가까운 지역의 해군 기지 건설을 서두르고, 석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을 쇠퇴하는 국가로 묘사하는 한편, 아르헨티나는 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하며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했습니다. 최근 지지율 하락과 경제 둔화에 직면한 정부가 영토 문제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태도 변화가 실제 정책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무엇보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의 기억은 양국 관계에 여전히 깊은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당시 아르헨티나의 군사적 점령 시도는 영국의 무력 대응으로 이어졌고, 전쟁은 수백 명의 희생자를 낳은 뒤 영국의 지배를 재확인하는 결과로 끝났습니다.
포클랜드 주민들의 의사도 밀레이 정부가 넘어야 할 큰 장벽입니다. 주민들은 2013년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영국령 잔류를 선택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지리적 인접성과 역사적 권리를 내세우지만, 영국은 현재의 실효적 지배와 주민들의 자기결정 의사를 근거로 맞서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공세가 곧바로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다만 2028년부터 예정된 석유 개발과 맞물려 외교 갈등과 기업 제재가 확대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트럼프의 한마디가 실제 미국 외교정책의 변화로 굳어질지, 아니면 밀레이 대통령의 국내 정치용 기회로 소진될지가 남대서양 정세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451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