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억만장자 3795명이 보유한 재산이 사상 처음 15조1000억달러, 우리 돈 약 2경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전체 억만장자의 0.8%에 불과한 29명이 전체 재산의 27%를 차지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부는 정확히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요?
AI 투자 열풍이 만든 기술기업의 가치 상승
핵심은 인공지능(AI)입니다. AI 모델을 개발하거나 이를 구동하는 반도체·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술기업에 막대한 자금이 몰리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올랐습니다.
특히 기술기업 창업자와 주요 주주들은 회사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주가와 평가액이 상승하면 이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함께 커집니다.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현금 수입만으로 늘어난 것이 아니라, AI 관련 주식과 기업 지분의 가치 상승이 주요 동력이었던 셈입니다.
29명의 ‘슈퍼 억만장자’에 집중된 부
순자산이 500억달러를 넘는 슈퍼 억만장자는 2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의 재산은 총 4조1000억달러로, 전체 억만장자 재산의 27%에 달합니다.
2017년에는 슈퍼 억만장자가 10명에 불과했고, 이들의 자산 비중도 7.2%였습니다. 불과 몇 년 사이 AI를 비롯한 기술산업의 성장이 특정 기업과 창업자에게 막대한 부를 집중시킨 것입니다.
다만 이 재산 대부분은 주식과 지분 가치에 기반합니다. AI 관련 기술주의 주가가 흔들리면 억만장자들의 자산 규모 역시 빠르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AI가 새로운 부를 만들어낸 동시에, 극심한 자산 쏠림과 변동성이라는 과제도 남긴 이유입니다.
천문학적 자산의 다음 행선지는 상승일까, 붕괴일까 — 억만장자들 재산 2경원…어디서 돈 벌었나 했더니
AI 주가가 계속 오르면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기술주 급락이나 AI 거품 붕괴가 찾아온다면, 약 2경원에 이르는 자산도 순식간에 흔들릴 수 있습니다. AI가 만든 부의 절정 뒤에는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부의 규모는 더 커진다
이번 자산 급증의 핵심은 현금 수입보다 기술기업 지분 가치의 상승에 있습니다.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끄는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창업자와 주요 주주의 보유 지분도 함께 불어납니다.
AI가 의료·금융·제조·에너지 등으로 확산되고 기업 실적까지 뒷받침된다면 관련 기술주의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최상위 부호들의 자산은 단순히 증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AI 기업의 등장과 기업공개를 통해 더욱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순자산 500억 달러 이상인 ‘슈퍼 억만장자’ 29명이 전체 억만장자 자산의 27%를 차지한다는 점은 상승장의 혜택이 모두에게 고르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시장이 커질수록 자본과 인재, 투자 기회가 이미 강한 기업과 지역으로 더 몰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자산은 주가에 크게 의존한다
문제는 억만장자들의 재산 상당 부분이 실제로 현금화된 자산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기업 지분의 평가액이 상승해 자산 규모가 커진 것이므로, 주가가 하락하면 재산도 빠르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변수는 AI 관련 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AI 기업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 막대한 투자비에 비해 수익 창출이 늦어지는 경우
- 고평가 논란과 금리 상승이 겹치는 경우
- 각국의 AI 규제와 반독점 조사가 강화되는 경우
- 새로운 기술적 한계나 보안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
특히 시장이 AI의 성장 가능성을 이미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했다면, 작은 실망도 큰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매도에 나설 경우 기술주 중심의 자산은 짧은 기간에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AI 거품이 꺼지면 부의 집중도 함께 시험대에 오른다
AI 열풍이 약해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곳은 관련 기업에 자산이 집중된 최상위 부호들입니다. 주가가 급락하면 이들의 순자산 순위가 바뀌고, 보유 지분의 담보 가치나 투자 여력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만 자산 감소가 곧바로 경제적 몰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은 여러 기업과 부동산, 현금성 자산에 분산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2017년 10명에 불과했던 슈퍼 억만장자가 2025년 29명으로 늘어난 현실은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AI가 만들어낸 부는 혁신의 보상일까요, 아니면 특정 기술과 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일까요?
향후 AI 산업의 성패에 따라 이 답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질적인 매출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현재의 자산 증가는 새로운 성장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대만 앞서고 수익성이 따라오지 못한다면,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산은 거품이 꺼지는 순간 가장 취약한 숫자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천문학적 자산의 다음 행선지는 AI 기술 자체보다 기업의 실제 수익성, 시장의 기대 수준, 그리고 투자 쏠림이 얼마나 완화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AI의 미래가 밝더라도, 그 혜택이 소수의 지분 보유자에게만 집중되는 구조가 계속된다면 부의 규모가 커질수록 변동성과 불평등에 대한 논란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449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