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가 장악해온 아토피 피부염과 2형 염증 시장에 매일 복용하는 경구제가 등장한다면 치료 환경은 얼마나 달라질까요? 카이메라 테라퓨틱스는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과 경구용 STAT6 분해제 KT-621을 앞세워 듀피젠트 중심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듀피젠트는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 천식, 만성 비부비동염 등 2형 염증 질환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한 대표적인 주사제입니다. 반면 경구제는 복용 편의성 측면에서 환자와 의료진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주사 투여에 부담을 느끼거나 정기적인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매일 복용하는 알약이 매력적인 대안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카이메라의 차별점은 단순히 투여 방식에만 있지 않습니다. 회사가 개발하는 TPD 약물은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막는 데 그치지 않고, 세포 내부의 단백질 폐기 시스템을 활용해 표적 단백질 자체를 제거합니다. 기존 저분자 의약품으로 공략하기 어려웠던 전사인자까지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치료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핵심 후보물질인 KT-621은 2형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전사인자 STAT6를 분해하는 약물입니다. STAT6는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주요 단백질로,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등 2형 염증성 질환의 병태생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카이메라는 이 표적을 직접 제거함으로써 관련 염증 신호를 폭넓게 억제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임상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됐습니다. KT-621의 임상 1b상 결과와 후속 임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카이메라 테라퓨틱스 주가는 최근 1년간 202.82% 상승했습니다. 회사는 2026년 말 KT-621의 임상 2b상 BROADEN2 결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긍정적인 데이터가 확인된다면 경구용 TPD 치료제가 면역질환 시장에서 실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듀피젠트가 쌓아온 임상 데이터와 처방 경험, 그리고 후속 적응증 확대를 고려하면 KT-621이 단기간에 시장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결국 효능과 안전성은 물론, 복용 편의성과 장기 치료 지속성까지 입증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카이메라 테라퓨틱스 경구 알약으로 듀피젠트에 도전장이라는 구도는 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단백질을 막는 대신 없앤다: KT-621, 카이메라 테라퓨틱스 경구 알약으로 듀피젠트에 도전장
기존 면역질환 치료제는 병리 단백질에 결합해 그 기능을 차단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약물이 표적에 붙어 있는 동안에는 효과가 나타나지만, 약효가 사라지면 단백질의 기능도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카이메라 테라퓨틱스의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은 이와 다른 접근을 취합니다. 표적 단백질을 단순히 막는 것이 아니라 세포 안의 폐기 시스템을 활용해 아예 제거하는 것입니다.
핵심 후보물질인 KT-621은 전사인자 STAT6를 분해하도록 설계됐습니다. STAT6는 인터루킨-4(IL-4)와 인터루킨-13(IL-13)으로 이어지는 2형 염증 경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 천식, 만성 비부비동염 등 여러 면역질환에서 이 경로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염증 반응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KT-621은 표적 단백질인 STAT6와 단백질 폐기를 담당하는 E3 리가아제를 연결합니다. 그러면 세포는 STAT6를 분해 대상으로 인식하고 제거합니다. 특히 TPD 약물은 표적 하나를 계속 점유하지 않아도 분해를 유도한 뒤 다음 표적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적은 약물량으로도 더 깊고 오래 지속되는 약효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차별성은 카이메라가 경구 알약으로 듀피젠트에 도전하려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듀피젠트는 2형 염증 시장을 대표하는 생물학적 제제로 자리 잡았지만, 주사 투여가 필요하다는 점은 환자 편의성 측면에서 고려할 요소입니다. 반면 KT-621이 임상에서 충분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다면, 일상적으로 복용할 수 있는 경구 치료제가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다만 TPD 기술의 가능성이 곧바로 임상적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STAT6를 넓게 억제하면서도 감염 위험이나 기타 면역 관련 부작용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임상 1b상 결과에 이어, 2026년 말 발표가 예상되는 임상 2b상 BROADEN2 결과가 KT-621의 상업적 가능성을 가를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BROADEN2에서 의미 있는 효능과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된다면, KT-621은 특정 사이토카인을 차단하는 기존 접근을 넘어 전사인자 자체를 제거하는 면역질환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카이메라 테라퓨틱스의 경구 알약이 듀피젠트가 이끄는 시장에 실제로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지는 이 데이터에 달려 있습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263671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