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품종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수퍼 투스칸의 혁신이 이제 움브리아에서 다시 펼쳐진다. 토착 품종만을 고집하는 대신 메를로, 피노 누아, 소비뇽 블랑 같은 국제 품종을 과감하게 받아들이며 ‘수퍼 움브리안’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움브리아의 코리니 와이너리와 세계적인 양조학자 리카르도 코타렐라가 있다. ‘메를로 마스터’로 불리는 코타렐라는 메를로의 현대적인 풍미에 산지오베제와 몬테풀치아노의 역사성·전통성을 더하며, 움브리아만의 개성을 담은 와인을 완성했다.
대표작인 프라부스코는 메를로, 산지오베제, 몬테풀치아노를 정확히 3분의 1씩 블렌딩한 와인이다. 서로 다른 품종이 균형을 이루며 국제적인 세련미와 이탈리아 토착 품종의 깊이를 동시에 보여준다. 메를로 70%와 산지오베제 30%로 구성된 치암펠로는 움브리아의 육류 중심 미식과 잘 어울리도록 설계됐다.
움브리아에서 보기 드문 피노 누아 100% 와인 카메르티, 이탈리아적인 절제와 우아함을 강조한 소비뇽 블랑 100% 카스텔디피오리도 수퍼 움브리안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특히 카스텔디피오리는 대중적인 뉴질랜드 스타일과 달리 섬세하고 절제된 풍미로 차별화된다.
이번 비날리아의 수퍼 투스칸급 수퍼 옴브리아 국내 첫 선은 단순히 새로운 와인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품종과 지역의 경계를 넘어 움브리아의 정체성을 새롭게 해석한 와인을 국내에서 만나는 기회다. 수퍼 투스칸의 정신은 이제 움브리아에서 ‘수퍼 움브리안’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혁신을 시작하고 있다.
네 개의 와인, 움브리아의 서로 다른 얼굴 — 비날리아, 수퍼 투스칸급 수퍼 옴브리아 국내 첫 선
한 지역에서 나온 네 병의 와인이 이렇게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질 수 있을까. 비날리아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코리니 와인은 ‘드라기의 피노 누아’부터 움브리아의 멧돼지 요리를 겨냥한 메를로까지, 이 지역의 풍경과 미식, 품종의 가능성을 차례로 보여준다.
프라부스코, 세 품종이 만든 균형
코리니의 시그니처 와인인 프라부스코는 메를로, 산지오베제, 몬테풀치아노를 정확히 3분의 1씩 블렌딩했다. 현대적인 국제 품종 메를로, 움브리아의 역사와 연결된 산지오베제, 이탈리아 중부의 전통을 품은 몬테풀치아노가 한 병 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전통적인 품종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조합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프라부스코는 코리니가 지향하는 ‘수퍼 움브리안’의 성격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다.
카메르티, 움브리아에서 만나는 피노 누아
카메르티는 이탈리아에서 보기 드문 피노 누아 100% 와인이다. 부르고뉴를 대표하는 품종을 움브리아의 테루아에서 재해석한 와인으로, 현지에서는 마리오 드라기가 즐겨 찾는다는 이야기와 함께 ‘드라기의 피노 누아’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익숙한 산지의 피노 누아와는 다른 분위기를 찾는 애호가라면, 움브리아가 피노 누아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선택지다.
카스텔디피오리, 절제된 이탈리아식 소비뇽 블랑
카스텔디피오리는 소비뇽 블랑 100%로 빚었다. 이름은 와이너리 인근에 자리한 고성, ‘꽃의 성’에서 유래했다.
리카르도 코타렐라는 이 와인을 뉴질랜드식 소비뇽 블랑의 대중적인 스타일과 구분되는, 이탈리아적인 절제와 우아함을 지닌 와인으로 완성했다. 풍부한 향을 앞세우기보다 품종의 개성과 균형을 차분하게 보여주는 접근이다.
치암펠로, 움브리아의 미식을 향한 메를로
엔트리급 와인인 치암펠로는 메를로 70%, 산지오베제 30%의 블렌딩으로 완성했다. ‘메를로 마스터’라는 별명을 가진 리카르도 코타렐라의 스타일을 비교적 편안하게 경험할 수 있는 와인이다.
특히 이탈리아 최대 멧돼지 서식지로 알려진 움브리아의 식문화와 어울리도록 설계했다. 돼지고기와 멧돼지 요리를 비롯한 육류와 함께할 때 와인의 방향성이 더욱 분명해진다.
네 와인은 같은 움브리아에서 출발했지만 표현 방식은 서로 다르다. 프라부스코가 과감한 블렌딩을 보여준다면, 카메르티는 피노 누아의 새로운 가능성을, 카스텔디피오리는 절제된 화이트의 매력을, 치암펠로는 지역 미식과 메를로의 조화를 드러낸다. სწორედ 이 다양성이 코리니를 수퍼 투스칸에 이어 새로운 ‘수퍼 움브리안’으로 주목하게 만드는 이유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251051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