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호황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에게 수억 원대 성과급이 현실적인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초 연봉의 47%에 달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을 받았고, SK하이닉스 역시 기본급의 2964%에 해당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했습니다.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 경우 내년 보상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사업부 직원에게 최대 수억 원, SK하이닉스는 1인당 평균 수억 원대 성과급이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이제 노사 협상의 핵심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가”를 넘어, 성과를 어떤 기준으로 얼마나 나눌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두 회사 노조는 같은 목표를 두고 정반대의 전략을 택했습니다. SK하이닉스에서는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하나로 묶는 통합노조가 출범했습니다. 조합원 수를 크게 늘려 회사와의 협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과반 노조와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실제 통합노조 조합원은 출범 초기 250명에서 짧은 기간에 3000명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에서는 DS와 DX의 실적과 근로조건 차이를 교섭 구조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반도체 부문과 비반도체 부문의 성과급 격차가 커진 만큼, 하나의 협상 테이블만으로는 각 부문의 요구를 충분히 담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이에 따라 부문별 교섭을 추진하거나, 필요할 경우 법적으로 교섭단위를 분리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결국 “삼전닉스 쩐의전쟁 더 세진다…쪼개는 삼성, 뭉치는 SK”라는 구도는 단순한 노조 조직 개편이 아닙니다. 막대한 이익이 발생하는 시기에 누가 더 많은 대표성을 확보하고, 성과급 지급 방식과 규모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지를 둘러싼 본격적인 힘겨루기입니다. SK하이닉스는 사람을 모아 덩치를 키우고, 삼성전자는 이해관계가 다른 조직을 나눠 협상력을 높이려는 셈입니다.
삼전닉스 쩐의전쟁 더 세진다…쪼개는 삼성, 뭉치는 SK
한쪽은 조합원을 최대한 끌어모으고, 다른 한쪽은 사업부별로 교섭판을 나누려 합니다. 반도체 호황으로 성과급 규모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노조의 전략도 더욱 선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삼전닉스 쩐의전쟁 더 세진다…쪼개는 삼성, 뭉치는 SK’라는 구도가 현실의 노사 협상판에서 구체화되는 모습입니다.
SK하이닉스, 일단 뭉쳐야 협상력이 커진다
SK하이닉스에서는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하나로 묶는 통합노조가 출범했습니다. 통합노조 조합원은 출범 직후 250명에서 13일 만에 3432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전체 구성원 약 3만5000명 가운데 1만8000명 이상을 확보해 과반 노조가 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조합원을 한데 모으려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기존에는 전임직과 기술·사무직 등 여러 노조가 각각 회사와 교섭했습니다. 노조가 분산돼 있으면 구성원들의 요구를 한목소리로 전달하기 어렵고, 교섭 과정에서 영향력도 제한될 수 있습니다. 통합노조는 먼저 몸집을 키운 뒤 교섭대표노조 지위까지 확보해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과반 노조가 된다고 곧바로 교섭대표노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복수노조 사업장에서는 별도의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조합원 수를 늘리는 것은 대표성과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출발점입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입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초과이익분배금 가운데 현금 40%, 주식 40%를 당해 지급하고 나머지 20%를 추후 주식으로 지급하는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전체 성과급의 60%가 주식으로 지급되는 구조입니다.
통합노조는 기존 현금 지급 원칙보다 불리한 근로조건 변경인지 따져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성과급이 거액으로 커진 만큼 현금과 주식 중 어떤 방식으로 지급되느냐는 단순한 지급 수단의 문제가 아니라 실질적인 보상 규모와 직결되는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DS와 DX의 차이를 교섭에 반영한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안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과 비반도체 사업을 맡는 DX부문의 실적과 보상 수준이 크게 달라진 만큼, 부문별 이해관계를 별도로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메모리사업부에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이 합의안에 포함되면서 DX와 비메모리 부문 조합원들의 반발이 커졌습니다. 같은 회사에 소속돼 있어도 사업부별 실적과 성과급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지면 하나의 교섭 구조만으로는 각 부문의 요구를 충분히 담기 어렵다는 논리입니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DS와 DX의 상황을 구분한 요구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일 교섭으로 특정 부문의 목소리가 묻힐 경우에는 ‘교섭단위 분리’ 신청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여기서 교섭단위 분리는 단순히 한 노조가 부문별로 따로 협상하는 것과 다릅니다. 분리 교섭은 기존 교섭 틀 안에서 DS와 DX의 요구를 나눠 논의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교섭단위 분리는 회사 안의 교섭 구조 자체를 법적으로 나누는 절차입니다. 노동위원회가 근로조건과 고용 형태, 기존 교섭 관행 등을 따져 허용 여부를 판단합니다.
분리가 받아들여지면 각 부문에서 별도의 대표노조가 교섭에 나설 가능성이 생깁니다. 이는 노조 간 세력관계뿐 아니라 회사가 누구와 어떤 조건으로 협상할지까지 바꾸는 카드입니다.
보상 격차가 노조 지형을 바꾼다
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은 올해 초 연봉의 47%에 해당하는 초과이익성과급을 받았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기본급의 2964%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반도체 호황으로 성과급이 연봉을 웃도는 수준까지 커지면서, 노조의 교섭 전략은 곧 ‘성과의 분배 방식’을 결정하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통합노조는 최대한 많은 조합원을 확보해 회사와의 협상력을 키우려 합니다. 반면 삼성전자 노조는 DS와 DX의 성과 차이를 교섭 구조에 반영해 각 부문이 자신의 몫을 더욱 분명하게 주장하려 합니다.
결국 두 회사의 전략은 정반대지만 목표는 같습니다. 더 많은 대표성과 더 강한 교섭력을 확보해 성과급과 임금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노조의 덩치를 키울 것인지, 교섭 단위를 세분화할 것인지에 따라 향후 ‘쩐의 전쟁’의 승패가 갈릴 전망입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237324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