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카톡도 떼어낸 카카오, 쪼개기 마술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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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한국경제

창사 이래 가장 큰 지배구조 개편이 발표된 날, 카카오 주가는 오히려 7.49% 급락해 3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3만360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에 가까워졌습니다. 회사를 둘로 나누면 사업별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카카오의 설명과는 정반대의 반응이 나온 셈입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카카오를 카카오AI카카오X로 나누는 것입니다.

  • 카카오AI: 카카오톡 기반 플랫폼, 인공지능(AI), 광고, 커머스
  • 카카오X: 자회사 관리, 투자, 테크핀, 콘텐츠, 모빌리티 등 기존 사업

카카오는 그동안 AI와 카카오톡 플랫폼이 벌어들인 성과가 자회사 투자·관리 기능과 한 회사 안에 섞이면서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성장 속도와 투자 방식이 전혀 다른 사업을 한데 묶어 놓다 보니, 시장이 각 사업에 맞는 가격표를 붙이지 못했다는 논리입니다.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나누면 기업가치가 올라갈까

카카오가 기대하는 효과는 분명합니다. 카카오AI는 공격적인 재투자가 필요한 성장기업으로, 카카오X는 자회사 지분과 투자자산의 가치를 중심으로 평가받겠다는 구상입니다.

카카오가 제시한 수치도 큽니다. 국내외 증권사의 부분합산가치평가를 바탕으로 계산한 카카오그룹의 잠재가치는 약 34조2000억원입니다. 그러나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카카오는 기업가치가 자산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복합기업 할인’을 받고 있다고 본 것입니다.

문제는 기업을 나누는 것만으로 할인 요인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시장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법인명이 아니라, 각각의 사업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이익과 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증거입니다.

시장은 카카오의 AI 청사진을 아직 믿지 못했다

카카오AI의 핵심 전략은 카카오톡을 AI 비서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음식 주문, 숙박 예약 같은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에이전틱 AI’를 카카오톡에 구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쿠팡이츠와 여기어때 같은 외부 기업을 카카오톡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용자가 카카오톡을 벗어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카오는 중개 수수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AI 사용자가 늘고 입점 기업이 많아질수록 플랫폼 수익이 커지는 선순환을 기대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목표와 전망이 앞서 있습니다. 오픈AI와의 협력, 자체 AI 서비스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이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줬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외부 서비스를 카카오톡 안에 연결하더라도 이용자들이 실제로 편리함을 느끼고 반복적으로 사용할지는 검증이 필요합니다.

카카오는 온디바이스 처리와 모델 연결 기술을 통해 서버 추론 비용을 최대 90%까지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 역시 현재 실적이라기보다 미래 가능성에 가깝습니다. 결국 카카오AI가 2030년까지 매출 6조원 이상을 달성하려면, AI가 실제 결제와 수수료 매출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합니다.

주주환원보다 중요한 것은 ‘돈 버는 구조’다

카카오는 주주를 위한 대책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의 20~35%를,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과 투자차익의 각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두나무 지분 매각 차익을 활용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그럼에도 주가가 반등하지 못한 것은 시장의 관심이 단순한 환원 규모에만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카카오가 보유한 자산을 어떻게 나눌지보다 중요한 것은 분할 이후 각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지입니다.

특히 카카오AI는 AI 사업의 성과가 뒷받침돼야 성장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X 역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픽코마, 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존 자산의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합니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카카오X의 주요 사업에서 매출 10조원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이 목표 역시 실행력이 관건입니다.

결국 카톡도 떼어낸 카카오, 쪼개기 마술 통할까라는 질문의 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회사를 둘로 나누는 구조 개편은 출발점일 뿐입니다. 시장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카카오AI가 AI로 실제 매출을 만들고, 카카오X가 자회사와 신규 사업의 가치를 증명해야 합니다. 사업을 나눠 가격표를 새로 붙이는 일보다, 그 가격표를 납득하게 만들 실적을 보여주는 일이 더 어려운 과제로 남았습니다.

쪼개기 이후 진짜 시험대는 ‘AI로 돈을 벌 수 있느냐’ — 카톡도 떼어낸 카카오, 쪼개기 마술 통할까

카카오는 인적분할을 통해 카카오톡과 AI 사업을 신설법인 카카오AI에 모았습니다. 존속법인 카카오X에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와 자회사 관리, 신규 투자가 남습니다. 사업의 성격에 맞춰 서로 다른 평가를 받겠다는 전략입니다.

목표는 분명합니다. 카카오AI는 2030년까지 매출 6조원 이상, 카카오X는 주요 사업에서 매출 10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는 약 2조3000억원의 자산 매각 재원과 자회사들이 보유한 약 4조1000억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숫자만으로 시장의 의심을 잠재우기는 어렵습니다. 주주환원책과 투자 재원은 기업가치를 지지하는 장치일 뿐, 사업 자체의 경쟁력을 증명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카카오AI가 높은 평가를 받으려면 카카오톡 이용자를 실제 결제 고객으로 바꾸고, AI 서비스에서 지속적인 매출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카카오가 그리고 있는 수익 모델은 ‘AI 비서’와 플랫폼 중개를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이용자가 카카오톡을 나가지 않고 음식 배달이나 숙박 예약을 하면, 카카오는 거래 과정에서 수수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AI가 이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외부 서비스를 연결할수록 플랫폼의 영향력과 수익도 커지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아직 이 모델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오픈AI와의 협력, 자체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이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이용자가 얼마나 자주 AI에게 업무를 맡기고 결제까지 이어갈지는 미지수입니다. 온디바이스 처리와 모델 연결로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 역시 실제 서비스 성과가 뒷받침돼야 의미가 생깁니다.

그래서 이번 분할의 성공 여부는 법인을 나눈 순간이 아니라, 그 이후에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큽니다. 카카오AI가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내는지, 카카오X가 콘텐츠·모빌리티·테크핀에서 새로운 성장축을 발굴하는지가 핵심입니다.

결국 ‘카톡도 떼어낸 카카오, 쪼개기 마술 통할까’라는 질문의 답은 단순한 지배구조 개편이 아니라 실적이 내놓게 됩니다. 시장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이름이나 장밋빛 목표가 아니라, 카카오의 AI가 실제로 고객의 지갑을 열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226296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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