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투신 시도 여러번 있었다”…이란 앞바다 9개월, 링컨함에 생긴 일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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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매일경제

5000명의 승조원을 태운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208일 동안 사실상 바다 위에 묶여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 21일 샌디에이고를 떠난 링컨함은 중동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12월 괌에 한 차례 기항한 뒤, 올해 7월 7일 오만에 들를 때까지 장기간 항해를 이어갔습니다.

당초 작전은 5월 종료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중동 지역 전쟁이 길어지면서 복귀 일정이 두 차례 연기됐고, 승조원들은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을 함정 안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핵추진 항공모함은 연료 보급 부담이 적어 장기 작전이 가능하지만, 사람까지 무한정 버틸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복귀 지연이 만든 극심한 피로

장기간 해상 근무가 이어지면서 승조원들 사이에서는 번아웃과 사기 저하, 정신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지난달에는 한 수병이 함상에서 바다로 뛰어내렸다가 구조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어 무사히 구조됐지만,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미 군사 전문지 네이비 타임스는 링컨함에서 근무하는 수병의 가족과 동료들의 증언을 토대로 “투신 시도 여러번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미 해군은 함정 내 자살 생각이나 시도가 증가했다는 점을 관찰하지 못했다며, 복귀 지연과 해당 사건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곰팡이 핀 샤워실과 줄어든 식사량

문제는 정신적 피로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해군 수뇌부와 승조원 가족 간담회에서는 함정 내 생활 환경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습니다.

가족들이 전한 주요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곰팡이가 발생한 샤워실
  • 고장 난 화장실
  • 장기간 공급되지 않은 온수
  • 수질 오염과 환기시설 문제
  • 물자 및 식량 부족
  • 쌀과 토르티야 등으로 줄어든 식사량

최첨단 무기와 항공기를 운용하는 ‘최강의 군함’이라도 기본적인 위생과 식사가 보장되지 않으면 승조원의 건강과 전투력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복귀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생활 여건까지 악화되면 피로와 불안은 더욱 커집니다.

미 해군은 관련 보도가 함정 환경과 승조원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지나치게 부풀렸다고 반박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역시 보도 내용이 “완전한 사실 왜곡”이라며 모든 함정과 승조원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링컨함을 둘러싼 핵심 쟁점은 단순한 장기 항해 기록이 아닙니다. 전쟁이 길어질 때 군함과 승조원에게 어느 정도까지 임무를 요구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신건강과 기본적인 생활 환경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 척의 항공모함을 넘어선 정신건강 경고: “투신 시도 여러번 있었다”…이란 앞바다 9개월, 링컨함에 생긴 일 ‘충격’

미 해군은 링컨함에서 자살 생각이나 시도가 증가했다는 사실을 관찰하지 못했다며, 복귀 지연과 수병의 투신 사건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역시 승조원들의 열악한 생활환경과 정신건강 문제를 다룬 보도를 “완전한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승조원 가족들의 호소는 다른 장면을 보여줍니다. 가족들은 장기간 해상에 머문 승조원들이 번아웃과 극심한 피로를 겪고 있으며, 곰팡이가 핀 샤워실과 고장 난 화장실, 부족한 식사와 물자 문제까지 겪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군 당국의 공식 발표와 현장 구성원·가족들의 증언 사이에 간극이 커진 이유를 살펴봐야 하는 대목입니다.

208일 연속 해상 생활이 남긴 피로

링컨함은 지난해 11월 샌디에이고를 출항한 뒤 오만에 기항하기 전까지 208일 동안 사실상 연속해서 해상에 머물렀습니다. 당초 5월 임무를 마치고 귀환할 계획이었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복귀 일정이 두 차례 늦춰졌습니다.

항공모함은 장기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력입니다. 하지만 함정의 작전 지속 능력과 승조원이 감당할 수 있는 생활·심리적 한계는 같은 문제가 아닙니다. 좁고 제한된 공간에서 수면과 휴식이 불규칙해지고, 가족과의 단절이 길어지면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복귀 시점이 반복해서 바뀌면 승조원들은 휴식과 귀환을 준비할 심리적 기준을 잃게 됩니다. 임무가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자체가 불안과 무기력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가족들의 증언이 드러낸 시스템의 허점

이번 사안에서 주목할 부분은 개별 사건의 진위만이 아닙니다. 가족 간담회에서 제기된 식량·물자 부족, 수질 오염, 위생과 환기시설 문제는 장기 파병을 뒷받침하는 군수·정비 체계가 충분히 작동했는지 묻는 신호입니다.

생활환경이 악화되면 정신건강 문제도 더욱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충분한 식사와 수면, 위생적인 생활공간은 단순한 복지 조건이 아니라 장병이 임무를 지속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입니다. 이를 안정적으로 제공하지 못하면 피로가 커지고, 집중력과 사기, 부대의 협업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신 시도 여러번 있었다”는 보도 역시 확인되지 않은 세부 내용을 단정하기보다, 장기 배치 중 위험 신호가 어떻게 보고되고 대응됐는지를 점검하는 계기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식 통계에 변화가 없더라도 개별 장병의 위기 신호가 발생했다면, 상담 접근성과 지휘체계의 대응 과정은 별도로 검토되어야 합니다.

부인보다 중요한 것은 독립적인 확인과 지원

군 당국이 보도를 반박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대 내부의 문제 제기를 단순한 과장이나 정치적 공세로 치부하면, 실제 위험 신호가 묻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독립적인 조사와 투명한 설명입니다. 투신 사건의 경위, 정신건강 상담 이용 현황, 복귀 지연 결정 과정, 식량과 위생 관리 실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조사 과정에서는 장병과 가족이 불이익을 걱정하지 않고 의견을 낼 수 있는 보호 장치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정신건강 지원 역시 일회성 상담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장기 파병 전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임무 수행 중 정기적인 심리 평가와 비밀이 보장되는 상담을 제공하며, 귀환 뒤에도 적응 과정을 관리하는 연속적인 체계가 필요합니다. 지휘관이 정신적 어려움을 보고한 장병을 처벌이나 낙인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 조직문화도 중요합니다.

링컨함 사태가 각국 군대에 던지는 과제

이번 논란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해외 파병과 장기 훈련, 재난 대응 임무를 수행하는 각국 군대는 모두 비슷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작전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만큼 장병이 감당할 수 있는 근무 기간과 휴식 주기를 설계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결국 전투력은 장비와 임무 지속 시간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장병이 충분히 쉬고, 안전하게 생활하며,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전투력도 유지됩니다. 링컨함을 둘러싼 엇갈린 주장은 한 척의 항공모함에서 끝날 사안이 아니라, 장기 파병 시대의 군 정신건강과 복무환경을 다시 점검하라는 경고로 읽혀야 합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27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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