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매출 3조3888억원, 반기 매출 6조6299억원. 네이버가 다시 한 번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습니다. 실적 발표 당일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08% 급락했습니다. 눈부신 매출 성장에도 투자자들이 웃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매출은 최고, 수익성은 제자리
네이버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2% 감소한 5203억원에 그쳤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5.4%로 낮아졌습니다. AI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선제적 투자가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광고와 쇼핑 등 기존 핵심 사업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AI 검색 요약 서비스인 ‘AI 브리핑’ 광고는 기존 검색 광고보다 클릭률과 클릭당 단가가 각각 약 30% 높아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글로벌 개인 간 거래와 콘텐츠, 엔터프라이즈 부문의 매출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해외 C2C 플랫폼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확장도 성과를 냈습니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현재 실적’보다 ‘미래 투자’
주가 하락의 핵심 배경은 네이버가 벌어들인 이익보다 앞으로 투입해야 할 자금에 대한 우려입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데이터센터 및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AI 팩토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엔비디아는 네이버에 1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4.5%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GPU 공급망과 자본을 활용할 수 있지만, 단기간에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수익성이 압박받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중동과 남미에서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관련 사업을 논의 중이며, 내년 상반기부터 AI 팩토리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매출 규모와 수익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시장이 현재의 확정된 실적보다 미래 사업의 실행 가능성을 더 엄격하게 바라본 이유입니다.
네이버는 10월부터 멤버십 전용 반품센터와 새벽 배송을 도입해 쿠팡과의 경쟁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AI 광고와 글로벌 C2C, AI 팩토리까지 성장 동력은 다양해지고 있지만, 투자 확대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 시점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내년 상반기, AI 팩토리는 황금알이 될 수 있을까 — 역대 최대 매출 낸 네이버…내년 상반기부터 AI 팩토리로 돈번다
엔비디아가 네이버의 3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네이버가 추진하는 AI 팩토리 사업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며 GPU 공급망과 자본을 지원하기로 한 것입니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사업 논의도 이미 해외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중동에서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클라우드 활용 계약을 협의 중이며, 남미에서도 초기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팩토리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다면, AI 팩토리는 검색·광고와 쇼핑에 이은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네이버의 초기 부담을 줄이는 요소입니다. 네이버가 데이터센터 운영 능력을 제공하고, 엔비디아가 GPU와 자본을 뒷받침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브룩필드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네이버는 거대한 AI 시장에 비교적 빠르게 진입할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으로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AI 인프라는 막대한 설비투자와 전력 비용이 필요하고, 실제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안정적인 고객과 가동률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올해 2분기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이 AI 인프라 투자 영향으로 15.4%까지 낮아진 점은 이러한 부담을 보여줍니다.
결국 관건은 내년 상반기에 첫 매출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반복 가능한 사업 모델로 키울 수 있느냐입니다. 중동과 남미에서 계약이 구체화되고 글로벌 고객이 늘어난다면 AI 팩토리는 수년 내 네이버의 성장 엔진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투자 속도에 비해 매출 확보가 늦어지면 새로운 캐시카우가 아니라 비용 부담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071145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