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상을 딛고 고국 무대에 돌아온 김기민, 그의 깜짝 귀환은 단순한 무대를 넘어 현대 발레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특히 지난 25일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에서 펼쳐진 ‘볼레로’ 무대는, 17분 동안 펼쳐진 관능의 향연으로 모두의 숨을 멎게 했다. 왜 모두가 흥분했고, 이 순간이 얼마나 특별했는지 지금 바로 살펴보자.
김기민은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서, 뛰어난 기량과 강렬한 카리스마로 세계 무대를 점령해왔다. 이번 공연은 그가 한국인 최초로 오리지널 버전 ‘볼레로’의 주역으로 낙점되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와 함께, 그는 ‘붉은 제단’ 위에서 관능과 절제미를 동시에 선보였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그 의미가 깊다. 그는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에 담긴 원초적 에너지와 관능을 몸으로 표현하며, ‘전설의 계보’를 잇는 동시에 자신만의 예술적 정체성을 드러냈다. 특히, 음악이 지닌 엄격한 템포와 17분간 이어지는 일관성은 무용수에게 큰 도전이었다. 김기민은 철저한 호흡 조절과 근육의 긴장을 통해 그 도전을 완벽히 극복했고, 그의 몸은 라벨의 음악과 하나가 되어 절정을 향해 달려갔다.
무용사적 관점에서 ‘볼레로’는 발레의 새로운 전환점이었다. 1961년 초연 당시,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는 인간의 원초적 에너지와 관능만을 남기고 우아함을 지운 작품을 통해, 단순한 무용을 ‘제의’로 격상시켰다. 조르주 돈, 실비 기옘과 같은 전설적 무용수들이 이 작품의 ‘라 멜로디’ 역할을 맡았던 것은, 그만큼 높은 기량과 카리스마를 요구하는 자리였다. 김기민이 이 전통의 계보를 잇는 동안, 그는 베자르 특유의 야성적 생명력과 정통 발레의 절제미를 절묘하게 결합시켰다.
이번 공연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바로 “관능의 17분”이 만들어낸 극적인 몰입감이다. 라벨의 음악은 일정한 템포로 17분 동안 견고히 계속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작곡가의 의도대로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는 엄격한 조건 속에서 무용수의 몸은 마치 음악의 일부처럼 호흡하고 움직였다. 마지막 2~3분, 그의 양팔은 음악과 무용이 만들어내는 허공을 가르며 라벨의 열정을 시각적으로 구현했고, 관객들은 숨조차 쉬지 못하는 몰입감에 빠져들었다.
이처럼 김기민의 ‘관능의 17분’ 무대는, 단순한 연기를 넘어 ‘전설’이자 ‘제의’로서의 의미를 깊이 새기게 만든다. 그의 다시 찾은 무대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예술적 도전이자, 관객들의 심장을 뛰게 만든 특별한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그가 만들어갈 이야기와 무대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이다.
볼레로에서 펼쳐지는 전통과 야성의 만남: 김기민의 관능적인 17분
베자르가 창조한 ‘볼레로’는 단순한 무용 작품을 넘어, 원초적 관능과 생명력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전설적인 명작입니다. 이번 무대에서 김기민은 이 시대 최고의 무용수로서 ‘볼레로’의 관능적이면서도 야성적인 본질을 몸소 펼쳐 보이며, 그 전통의 계보를 잇는 독보적인 존재임을 입증했습니다.
김기민은 17분에 걸친 긴장감 넘치는 무대에서, 음악과 몸이 완벽하게 호흡하며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그의 춤은 라벨의 음악이 가진 절제된 힘과 도시적 세련됨을 넘어, 인간 본성의 원초적 에너지와 관능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관능의 17분’ 동안 펼쳐진 그의 투혼과 열정은 보는 이들의 가슴 속 깊이 새겨졌으며, 그가 바로 ‘볼레로’의 전설적 주인공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습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무대를 넘어, 전통과 야성이 만나는 극한의 예술적 도전이었습니다. 김기민이 선보인 이 강렬한 무대는 그가 마린스키 무용수로서 다져온 정통 클래식의 절제미와, 베자르 특유의 야성적 생명력을 한데 모아 ‘전설’을 새롭게 써 내려간 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의 투혼과 열정이 깃든 ‘관능의 17분’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전설로 남을, 잊지 못할 명장면임이 분명합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426740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