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청결과 효율의 감옥, 불쾌할 권리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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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한국경제

우리는 지금 역사상 가장 안전하고 청결하며 효율적인 사회에 살고 있다. 거리에는 쓰레기 하나 없고, 교통은 분 단위로 정확히 맞춰 움직이며, 소음과 냄새는 제거된 공간에서 사람들은 신속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누린다. 이러한 환경은 분명히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지만, 동시에 그 이면에는 무언가 숨 막히는 온전한 ‘완벽함’이 자리 잡고 있다.

이른바 ‘청결과 효율의 감옥’에 갇힌 우리의 사회는 때로는 불쾌할 권리마저 잃게 만들고 있다. ‘불쾌할 권리’란, 때로는 작은 불편을 감수하며 타인과 공존하는 데 필수적인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나 선택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그러한 권리를 점점 제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노키즈존’, ‘노시니어존’과 같은 공간들, 혹은 개인의 다양한 감정을 배제하는 정책들이 그 대표적 예이다. 이러한 차별적 배제는 자연스럽게 사회의 정상성 기준을 좁히고, 그 기준에서 벗어난 이들을 배제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특히 건강과 정신 건강 영역에서는 지나친 효율성과 경쟁이 오히려 개인의 차이를 부정한다. 느림이나 서툼조차 결함으로 간주되어, 개인은 무한히 ‘개선’되어야 할 대상이 된다. ‘정상’이라는 말이 손쉽게 폭력을 내포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정상은 평균을 의미하지만, 현실에서는 뛰어난 능력을 갖춘 ‘완벽한’ 인간상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에 미치지 못하는 존재는 곧 시스템에 적합하지 않은 존재로 낙인찍힌다.

이러한 ‘완벽주의’는 우리의 건강, 출산, 육아, 노화까지도 예외가 아니다. 운동과 식단, 노화 방지에 대한 압력은 일상이 되었고, 병과 노쇠는 은밀히 억압돼 비가시화된다. 그 결과,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은 점점 사라지고, 우리는 ‘건강한 삶’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의무로 자리 잡은 사회에 살고 있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불쾌할 권리’를 잃는 것이라는 깊은 문제가 존재한다. 우리는 작은 불편들을 견디는 것조차 어려워했고, 그로 인해 더욱 제한된 정상성의 세계로 들어섰다. 하지만 과연 이렇게 완벽한 사회가 진정한 행복과 자유를 가져다준 것일까?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완벽함’의 대가로 사람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것일까?

이 질문들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좀 더 포용적이고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선, ‘불쾌할 권리’를 되찾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불쾌할 권리’의 상실과 사회의 그늘

현대 사회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공간마다 ‘청결과 효율의 감옥’에 갇혀 있다는 생각을 자주 떠올리게 한다. 거리에는 쓰레기 하나 없는 깨끗한 풍경이 펼쳐지고, 대중교통은 분 단위로 움직이며 소음과 냄새는 철저히 차단된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에게 편리함과 쾌적함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불쾌할 권리’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이 책은 ‘노키즈존’과 ‘노시니어존’과 같은 현상들에서부터 정신건강 진단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의 삶 곳곳에서 드러나는 쾌적함이 어떻게 차별과 배제를 정당화하는지 분석한다. 이미 ‘쾌적함’이라는 가면 뒤에는, 특정 집단을 배제하거나 지나친 개인화를 강요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쾌적함은 언뜻 이기적 선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완벽’이라는 기준이 모두에게 강요되면서 결국 더 적은 차이와 불편을 허용하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

특히 저자는 ‘불쾌할 권리를 잃었다’는 사실이 우리의 사회적 연대와 개인의 자유를 얼마나 잠식하는지 통찰력 있게 파헤친다. ‘정상’이라는 목소리 아래, 평균과 효율에 못 미치는 순간들은 곧 불편한 존재로 간주된다. 이로 인해 우리는 감정을 억누르고, 서툰 모습들을 감춰가며 살아가게 된다. 결국 ‘완벽’은 우리 모두가 무의식중에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강제 규범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와 함께, 이 책은 건강에 대한 관점도 새롭게 조명한다. 오늘날 건강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었으며, 몸과 마음은 끊임없이 관리 대상이 됐다. 건강한 모습만이 미덕이고 우월함을 상징하는 시대에 우리는 삶과 죽음마저 감시하고 통제하려 드는 현실과 마주한다. 이 과정에서 ‘불편한 진실’—삶의 불완전성과 인간적 결핍—을 외면하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저자는 ‘완벽’의 기준이 개인의 내면과 사회적 관계를 얼마나 얼어붙게 하는지 강조한다. 감정의 폭과 다양성을 용납하지 않는 문화 속에서 우리는 작은 불편조차도 감수하지 못하고 배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결국 우리가 인간다운 삶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경고한다.

이처럼 ‘청결과 효율의 감옥’과 같은 현대 사회의 이면에 숨어있는 희생과 딜레마를 돌아보고, ‘불쾌할 권리’를 회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쾌적한 사회를 위해 희생된 것이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자유와 다양성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글을 통해 우리가 무심코 받아들인 ‘완벽’의 그림자가 우리를 얼마나 억압하고 차별하는지를 찬찬히 살펴보길 바란다. 결국, 작은 불편과 불쾌를 견디는 용기가 진정한 자유로 가는 길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20696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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