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첫 경험은 언제였을까? 어릴 적 셜록 홈즈를 사서 읽기 시작한 순간, 전래동화책을 넘기던 따스한 기억, 모두가 각자의 ‘처음’에 대한 소중한 감정을 품고 있다. 이번에는 특별히 이천 모가면의 처음책방에 발걸음을 옮겼다. 처음책방이 환하게 익어가는 모습은, 바로 누군가의 마음 속 첫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풍경이다. 그곳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이천의 들판 한가운데 자리한 처음책방은, 그 이름처럼 ‘처음’의 의미를 가득 담고 있다. 1주년을 맞아 열린 제1회 필사백일장, 그리고 고두현 시인 초청 북콘서트는 이 공간이 단순한 책방을 넘어 감성과 추억이 살아 숨 쉬는 문화의 장임을 보여준다. 책방 곳곳에는 과거 우리가 경험했던, 그리고 아직 경험하지 못한 ‘처음’들이 묻어나 있다. 초판본과 창간호를 비롯해 수십 년간 수집된 고서들은 단순한 책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이곳이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첫’ 만남과 시작을 의미하는 공간임을 실감케 한다.
이천의 처음책방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다. 책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첫 만남, 그리고 그들의 기억과 감정을 환하게 익혀가는 장소다. ‘거기, 처음책방이 환하게 익어간다’라는 말처럼, 이곳에선 누구나 자신의 첫 페이지를 새롭게 시작하는 듯한 설렘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오늘도 이 공간은 소중한 ‘처음’을 찾아가는 이들의 발걸음으로 가득 차 있다. 처음책방은, 당신의 기억 속 첫 페이지를 다시 열게 하는 따스한 공간임이 틀림없다.
손끝에 스며드는 시간과 시인의 숨결: 거기, 처음책방이 환하게 익어간다
거기, 처음책방이 환하게 익어간다라는 소리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오늘의 풍경. 이곳에서는 단순한 책 구매를 넘어, ‘처음’이라는 의미가 다시금 살아난다. 특히, 80세 노부부부터 열 살 아이까지 모두가 펜을 들고 시인의 글자를 따라 쓰는 모습은 이 시대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디지털 시대의 빠른 속도 속에서도, 손끝으로 전해지는 시간의 흐름과 정성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감동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처음책방에서는 필사백일장이라는 특별한 행사를 통해 ‘처음’의 의미를 재조명했다. 모두가 펜을 잡고 글자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으며, 시인의 숨결과 같은 글씨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는 단순한 문자의 쓰기 그 이상,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간이었고, 손끝에 스며드는 시간은 곧 우리 삶의 깊이와 연결되었다.
이곳에서는 책이 손끝에서 살아숨쉬며,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순간들이 일어난다. ‘처음’은 시작을 의미하는 것뿐 아니라, 그 시작이 만들어내는 의미와 울림이 지속되어 가는 것임을 다시 느끼게 된다. 거기, 처음책방이 환하게 익어가는 모습은 우리가 잃어버렸던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그 풍경 안에서 누구든지 다시 한번 ‘처음’을 새롭게 맞이할 수 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10236553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