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사이 세 번의 가족 상실을 겪은 한상진, 그는 어떻게 이 깊은 슬픔을 견뎌낼 수 있었을까요?
그의 시간은 한 번에 무너지기보다, 연달아 무너져 내리는 방식으로 찾아왔습니다. 2023년 4월, 가요계의 거장이었던 고(故) 현미(둘째 이모)를 떠나보낸 뒤, 2024년 4월에는 부친상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2026년 4월 28일,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카의 별세 소식까지 직접 전하며 “기도 부탁드린다”는 짧은 문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을 전했습니다.
연이은 비보가 더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별이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이별이 겹쳐지기 때문입니다. 누구라도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상진은 감정을 과장하지 않았고, 대신 조용한 애도와 요청으로 마음의 자리를 남겼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그 안에는 “버티겠다”는 의지와 “함께 기도해 달라”는 연결의 메시지가 동시에 담겨 있었습니다.
그가 보여준 태도는 거창한 극복담이 아니라, 현실적인 견딤에 가깝습니다. 슬픔을 숨기기보다 인정하고, 가까운 이들과 마음을 나누며, 하루의 삶을 계속 이어가는 것. 이 단단한 방식이야말로, 깊은 상실 속에서도 그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 붙잡은 최소한의 균형이었는지 모릅니다.
한상진과 부산이라는 새로운 터전
부산에 5년째 정착한 한상진의 행보는 단순한 ‘거주지 이동’이 아니라, 삶의 중심을 지역으로 옮긴 선택에 가깝습니다. 서울 중심의 활동 방식에서 벗어나 부산을 거점으로 꾸준히 얼굴을 비추며, “왜 부산이어야 했을까?”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만들어가고 있죠. 그렇다면 이 부부가 지역사회에 남긴 흔적과 특별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부산시 미디어 소통 홍보대사로서의 활동입니다. 부산의 일상과 매력을 ‘외부에서 온 시선’이 아니라 ‘살아보니 아는 시선’으로 풀어내며, 도시의 이미지를 더 친근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특히 아내인 박정은 BNK썸 부산은행 농구단 감독과 함께 2026년 3월 부산시 홍보대사로 위촉되며, 부부가 나란히 지역 홍보에 참여한 첫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지역 스포츠와 도시 브랜드가 한 팀처럼 연결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의미는 ‘유명인이 부산을 소개한다’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한상진 부부는 부산에서 일하고, 생활하고,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렸고, 그 과정 자체가 부산을 하나의 새로운 터전으로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지역을 소비하는 방문객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정착민이 된 연예인의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띕니다.
한상진과 부산시 홍보대사로서의 역할: ‘부부 동시 위촉’이 만든 특별한 사명감
부산에서 5년째 삶의 기반을 다진 한상진은 부산시 미디어 소통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도시의 매력을 ‘보여주는 사람’에서 ‘연결하는 사람’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2026년 3월, 아내인 박정은 BNK썸 부산은행 농구단 감독과 함께 부부가 동시에 부산시 홍보대사로 위촉되며 첫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은 상징성이 큽니다. 단순한 유명인 홍보가 아니라, 부산에서 함께 살아가는 부부의 시선으로 도시를 설명하고 대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임무가 특별한 이유는 접근 방식에 있습니다. 한상진은 방송과 대중 소통에 강점을, 박정은 감독은 스포츠 현장과 지역 팬덤을 바탕으로 한 영향력을 갖고 있어, 부산을 알리는 접점이 자연스럽게 넓어집니다. 문화·콘텐츠와 스포츠·커뮤니티가 서로 다른 채널에서 부산을 이야기하게 되면서, ‘한 가지 이미지’가 아닌 ‘일상 속 부산’이 더 입체적으로 전달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최근 공개를 앞둔 부산시 제작 토크 버라이어티 ‘해봐서 아는데’에서 한상진이 메인 MC로 시민들과 공감형 대화를 이끈다는 점은 홍보대사 활동과 맞닿아 있습니다. 창업, 결혼, 취업, 부산살이 같은 현실적인 주제를 다루는 방식은 도시 홍보를 ‘관광 정보’에서 ‘살아보는 도시의 이야기’로 확장시키며, 홍보대사의 역할을 캠페인이 아닌 생활 밀착형 소통으로 바꿔 놓습니다.
무엇보다 이 부부의 동시 위촉은 “부산을 대표하는 얼굴”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각자의 자리에서 부산의 가치를 꾸준히 증명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동반합니다. 그래서 이들의 홍보대사 활동은 화려한 이벤트보다, 부산을 더 가깝고 믿을 만한 도시로 느끼게 만드는 지속적인 메시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상진과 함께하는 ‘해봐서 아는데’ 토크 버라이어티의 탄생
부산시와 손잡고 만든 프로그램, ‘해봐서 아는데’가 전할 따뜻한 이야기들은 어떤 공감과 변화를 이끌어낼까요? 이 질문은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한상진이 부산을 거점으로 쌓아온 시간과 맞닿아 있습니다. 시민의 일상 한가운데로 들어가 ‘직접 해봐서 아는’ 경험을 나누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해봐서 아는데’는 창업, 결혼, 취업, 부산살이처럼 누구나 한 번쯤 부딪히는 주제를 다룹니다.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사람들의 시행착오와 선택의 이유를 꺼내놓고 함께 이야기하는 토크 버라이어티죠. 한상진이 메인 MC로서 분위기를 이끄는 만큼, 정보 전달을 넘어 공감의 리듬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부산시와 함께 제작된 콘텐츠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지역의 삶을 ‘홍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부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과 고민을 콘텐츠로 엮어 도시에 대한 체감과 인식을 바꾸는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총 3편이 매주 금요일 공개되는 구성은, 부담 없이 따라가며 각 주제를 곱씹게 만드는 장점도 있습니다.
결국 ‘해봐서 아는데’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거창한 메시지보다, 우리가 지나온 현실을 토대로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를 확인하게 해주는 데 있습니다. 한상진의 진행으로 그 공감이 얼마나 넓게 퍼질지, 그리고 그 공감이 부산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어떻게 더 따뜻하게 바꿔놓을지 지켜볼 만합니다.
한상진, 역경을 딛고 나아가는 긍정의 힘
가족의 비보가 연이어 찾아왔음에도, 한상진은 멈추기보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태도로 자신의 일상을 지켜냈습니다. 조카의 별세 소식을 직접 전하며 기도를 부탁했던 그의 글은, 슬픔을 감추기 위한 포장이 아니라 감정을 있는 그대로 공유하는 진솔함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소식을 ‘남의 일’이 아니라 ‘함께 건네는 위로’로 받아들였는지도 모릅니다.
특히 인상적인 지점은, 상실의 시간을 지나면서도 부산을 거점으로 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부산시 홍보대사로서의 역할, 시민들과 공감대를 만드는 토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참여 등은 단순한 스케줄 소화가 아니라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방식처럼 보입니다. 아픔을 겪었다고 해서 삶이 멈추는 건 아니며, 오히려 사람과 도시, 공동체 안에서 다시 숨을 고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결국 한상진의 행보가 대중에게 전하는 핵심은 분명합니다. 슬픔은 피할 수 없지만, 그 슬픔을 대하는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오늘의 일상을 정직하게 살아내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