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얼굴보다 더 많은 말을 하는 손에 주목한 적이 있나요? 이진주 작가가 손을 통해 전하는 상처와 기억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의 작품은 단순한 그림을 넘어, 손이 끝없이 말을 거는 듯한 깊은 내면의 울림을 담고 있습니다.
이진주는 ‘움켜쥔 손’, ‘상처입은 손’ 등 다양한 손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상처, 그리고 기억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그의 블랙 페인팅은 어두운 배경 위에 묘사된 손과 신체 일부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것들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드러내고자 합니다. 손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언의 언어임에도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수많은 상처와 연결, 긴장감이 뒤섞인 그만의 특별한 회화 세계를 만들어 냅니다.
특히, 이진주의 작품 속 손은 단순한 신체 부위 그 이상입니다. 손이 보여주는 무한한 표현력은 상처와 연속된 시간, 잊혀지지 않는 기억까지도 은유하는 상징이 되어, 작품마다 깊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의 작품에서 손은 때로는 소통의 도구이자, 마음의 이음새이자,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작용하며, 관객에게 강한 공감과 성찰의 순간을 선사합니다.
이진주의 블랙 페인팅 세계는 폭넓은 상징성과 함께하던 평면을 넘어, 조각과 설치, 그리고 다양한 형태로 확장됩니다. 매 순간 손이 전하는 무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우리는 내면의 상처와 치유, 그리고 기억의 소중한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습니다. 얼굴보다 더 많은 말을 하는 손이 만들어내는 이 독특한 세계, 지금 바로 그 깊은 울림에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검은 캔버스에 숨겨진 심연과 연결의 미학
이진주의 블랙 페인팅은 단순히 어둠의 색채를 넘어, 손끝에서 시작된 무한한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움켜쥔 손, 상처입은 손, 끝없이 말을 거는 손들은 그녀의 작품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학적 상징이 됩니다. 작가가 그린 손들은 그 자체로 소통의 수단이자, 감정의 깊이를 드러내는 매개체로 작용합니다.
이진주 작품에는 실, 돌, 무화과 등 일상 속 사물들에 담긴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붉은 실은 세대와 세월을 잇는 끈으로서,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희망과 긴장의 상징입니다. 반면, 타고 있는 종이와 무화과는 일시적이면서도 자연의 순환과 변화의 아이콘입니다. 특히, 그녀는 무화과의 계절별 변화 속에 존재하는 시간의 흐름과 덧없음을 작품에 담아내며, 일상이 지닌 깊이 있는 이야기를 재해석 합니다.
이진주의 작품 세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비밀은 바로 남편인 이정배 작가가 만들어낸 ‘이정배 블랙’에 있습니다. 밀도 높은 채색 기법으로 완성된 짙은 검정은, 평면을 입체처럼 느껴지게 만들며 작품에 강렬한 힘을 부여합니다. 이정배 블랙은 회화에 깊이와 공간감을 더하는 비밀의 무기가 되어, 작품들이 마치 공간과 대화하듯 숨 쉬게 만듭니다.
이러한 ‘블랙’의 힘은 단순한 색채를 넘어, 공간과 대상이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진주와 이정배 두 작가의 작품이 공간 속에서 만나는 순간, 기존의 평면적 회화의 경계를 뛰어넘어 관객은 색채와 형태, 상징이 뒤섞인 심연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비록 작품은 정지된 평면이지만, 그 속에 담긴 연결의 메시지와 깊이는 끊임없이 우리와 대화하며, 현대 미술이 지향하는 ‘공간과의 소통’을 새롭게 보여줍니다.
이처럼 이진주와 이정배의 예술은 공간과 만나 새로운 미학적 경험을 탄생시키며, 보는 이의 내면을 촉촉이 적시고,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 삶과 연결된 깊은 의미를 탐구하게 합니다. 끝없이 말을 거는 손과 숨겨진 상징들이 연출하는 이 특별한 미술 세계에 빠져보시지 않으시겠어요?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8250545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