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스로 죽음을 설계하다, 비로소 삶을 완성하다

‘당신은 어떻게 죽고 싶은가?’ 이 질문 앞에서 많은 사람들은 말을 멈춘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운명이지만, 정작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 사회에서는 특히 죽음이 개인의 사적 영역에 머물며, 공개적으로 논의되기를 꺼리는 주제다. 이로 인해 우리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피하고, 자연스럽게 침묵의 벽을 쌓아올리곤 한다.

그러나 최근 출간된 책 『내가 죽는 날』은 이러한 침묵을 깨고, 죽음을 인간다운 삶의 일부로 재조명한다. 이 책은 문화인류학자가 조력 사망과 존엄사에 관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면서, 우리가 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거리 두기를 선택하는지, 또 그 속에서 ‘스스로 죽음을 설계하다’는 의미를 찾는다.

죽음은 누구든 피할 수 없는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말하기를 꺼린다. 이는 단지 문화적 습관이나 사회적 금기에 기인하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두려움과 죄책감일까? 저자는 ‘어떻게 죽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마지막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과정임을 이야기한다. 죽음을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무거운 이미지 대신, ‘비로소 삶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조력 사망이 삶의 마지막을 품격 있게 마무리하는 하나의 방식임을 넘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환자가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고, 마지막을 스스로 주도하는 과정은 그저 끝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통제권을 회복하는 행위다. 죽음을 ‘남의 일이 아닌, 내 삶의 일부’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완성인 셈이다.

그렇기에 ‘죽음 앞에서 침묵하는 우리’의 자세를 바꾸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죽음의 이야기를 회피하는 동안, 우리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보다 풍요롭고 의미 있게 설계할 기회를 잃는다. 조력 사망이 반드시 곧 냉혹한 선택이나 절망의 표상이 아니라, 삶의 주체성을 회복하는 자기 결정권임을 인식하는 것, 이것이 ‘스스로 죽음을 설계하다’는 의미이다.

결국, 죽음에 대한 적극적인 대화와 준비는 우리 모두가 ‘비로소 삶을 완성하는’ 길이 될 수 있다. 두려움과 은폐를 넘어서, 존엄하고 의미 있는 마지막 순간을 만들어가기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 질문, ‘당신은 어떻게 죽고 싶은가?’에 정직히 답하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다.

스스로 죽음을 설계하며 발견하는 삶의 진정성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죽음은 끝이자 마무리일 뿐일까요? 아니면 자신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또 하나의 선택일까요? 최근 고찰을 불러일으키는 책과 사례들을 통해, ‘스스로 죽음을 설계하다’라는 행위가 단순한 종말이 아닌,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다운 존엄성을 유지하는 방법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화 ‘룸 넥스트 도어’의 주인공 마사가 암 진단 후 존엄사를 택하는 모습은 이러한 질문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며, 마지막을 스스로 결정하는 힘을 찾습니다. 이는 단순한 죽음의 선택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통제권을 되찾는 과정입니다. 조력 사망이 가능한 환경에서는 환자가 자신의 삶과 죽음을 주도하며, 무의미한 고통과 공허함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를 찾는 모습이 펼쳐집니다.

이 책과 사례들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스스로 삶을 설계하는 행위는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그 답은 ‘비로소 삶을 완성하다’라는 말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당당히 자신을 주인공으로 살며,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고, 남은 시간까지 충만하게 채우는 것이야말로 가장 존엄한 삶의 연장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들은 죽음과 자살의 경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조력 사망이 단순히 ‘끝내기’가 아니라, 삶의 마지막 장면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남기는 ‘작가의 선택’임을 강조합니다. 결국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는 우리가 어떻게 그 순간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메시지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곱씹어보시기 바랍니다. 삶과 죽음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답게, 그리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완성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삶과 죽음이 만나는 지점에서 찾는 진짜 행복과 정체성,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80167961